-
-
나넬 모차르트 - Nannerl, La soeur de Mozar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말 아침을 잠에게 뺏기지 않고,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 이유, 천재적 음악가, 모차르트의 알려지지 않은 누나 나넬 모차르트의 이야기때문이었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나는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 속 여자의 이야기에 흥미와 관심이 집중되곤 한다. 그런 이유에서 영화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컸다.
영화는 음악 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게 나넬 모차르트라는 누나가 있었고, 그녀도 어릴적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으로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으며, 동생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그녀였지만, 신동 모차르트의 곁에서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불태웠던 그녀의 꿈과 도전을 그려낸 영화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 역사속에서 여자는 약자임이 분명하다. 스토리는 끊임없이 나넬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누나이기 이전에 그녀 역시 뛰어난 음악가였다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나넬 가족은 두 남매의 뛰어난 음악성으로 주목을 받게 되고, 끊임없는 음악연주여행을 한다. 거기엔 모든것을 뒷받침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힘이 상당히 크다. 역시 부모란^^, 그러나, 아버지에겐 아들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었고, 나넬은 단지 모차르트를 빛내기 위한 조력자였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끊임없이 나넬의 꿈을 막으면서 아들 모차르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
결국 나넬은 내가 없으면 볼프강이 더 빛을 발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의 곁을 떠나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해 나간다. 그 과정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아껴주는 프랑스 왕자와의 만남도 그리고 있다.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무지 답답하게 느껴지지만...대체적으로 영화 곳곳에서 보여지는 나넬의 모습은 무척이나 수동적이고, 얌전하다. 내가 바라던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결과적으로 내게 영화는 모차르트에게는 나넬이라는 누나가 있었다...그 이상은 아닌 듯 하다. 영화속 모차르트와 나넬의 연주등 음악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나, 나넬이 결국은 자신의 꿈을 접고, 또한 그녀가 동생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40년이라는 시간을 내던지게 되는 마지막은 너무 쓸쓸하게 느껴진다. 재능있는 여자가 역사속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은 늘 그렇듯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