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베러월드 - In a Better Worl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인 어 베러 월드>는 홍보부족인지,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였는지..암튼 조금은 낯선 영화였다. 특히 덴마크 영화는 거의 접해보지 못한 내게는 신선하나 커다란 울림을 선물한 영화였다. 

아프리카 난민 캠프에서 의료봉사중인 아버지 의사 안톤과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와 떨어져 엄마와 사는 아들 엘리아스를 중심으로 영화는 두 공간적 배경 속에서 자행되는 폭력의 문제를 제기한다. 

영화는 묵직하다. 그들이 속한 공간이 다르고, 또 그 폭력의 크기가 다르게 생각되는데...폭력을 접하고 그에 대응하는 그들의 방식은 첨예하게 다르다.   

우선 의사 안톤은 휴머니즘으로 접근한다. 아프리카 난민촌, 먹을 것도 의약품도 부족한 그곳에서 성심을 다해 난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치는 의사 안톤은 의식 있는 행동을 하고자 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반군지도자의 심각한 부상을 치료하게 된다. 그러면서 안톤은 의사로서 도덕적 책무와 양심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안톤이 처참하고 암울한 아프리카의 현실에서 벗어나 그와는 대조적인 평온하고 따뜻한 가족들이 있는 보금자리 덴마크로 돌아온다. 전학 온 크리스티안의 도움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던 엘리아스는 위험에서 벗어 나고, 최근 엄마를 잃은 크리스티안은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다. 평소 온순하고 사려 깊은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의 해결법을 가르치게 되면서 영화는 갈등이 고조된다.  

이곳에서도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의 문제로 피할 수 없는 용서와 복수의 딜레마가 생겨나고, 상반되는 전혀 다른 두 공간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의 폭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을 통해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극명하게 다른 두 세계를 대비시키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 크건 작건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폭력의 문제와 용서와 복수 등의 이갸기를 심도깊게 이야기 하고 우리에게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고 묻고 있다. 

영화는 누구나 각자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폭력, 복수를 드러냄으로 암울한듯 하지만, 그 순간 친구 또는 가족을 통해 다시 한번 용서라는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용서와 복수의 문제에 직시했을때 어떻게 맞서야할것인지, 정당한 선택은 무엇인지...그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재차 묻게 하고 있다. 그리고 곁에서 힘이 되는 답을 주는 친구와 가족을 발견하게 하는 멋진 답을 제시한다.

홀로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때 옆을 돌아보게 하는...잔인한 현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싹을 발견하게 하는 멋진 스토리 전개에 감동은 크고 묵직하다.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무엇인지 참 어렵다. 그러나 어렵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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