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 Vill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나의 살인사건을 두고,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스토리, 꽤 익숙하다. 얼마 전 개봉했던 일본영화<고백>과 김태우,이정진 주연의 우리 영화<돌이킬 수 없는>등의 영화를 통해 만나 왔었고, 그 영화들은 역시 질문을 던지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나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영화<악인>은 좋아하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출연진으로 한국인에게 낯익은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이라 개봉전부터 꼭 봐야겠다고 점찍은 영화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일 동포3세 이상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영화는 주변에 친구도 부모도 없는 오로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외롭게 살고 있는 유이치가 등장한다. 그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채팅 사이트를 통해 여자들을 만나고 자동차로 밤거리를 질주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 신사복 양판점에서 근무하는 미츠요, 그녀는 활달한 성격의 여동생과는 달리 집과 직장만을 오가며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한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간에 만났고,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영화를 통해 결과적으로 한며은 가해자이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하면서 과연 누가 가해자인고, 누가 피해자인지 계속 묻게 된다.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누가 과연 악인인가를 묻게 한다. 피해자의 시선으로, 또 그 피해자의 부모의 시선으로, 가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는 제각기 달라진다. 미츠요에게는 유이치가 단하나의 소통이었을텐데...그리고 유이치가 미츠요를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유이치의 엄마가 그렇게 유이치를 떠나지 않았더라면...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또다른 결말을 추측해 보게 하는...각각의 사연으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 군상들의 등장은 축소된 인간사였다.

미츠요와 유이치 그 두 인물의 공통점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만나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때가 늦어버린 그들에겐 여전히 너무나 잔인한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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