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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 노트 - Closed Not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왜 그러는걸까? 수영장, 토일렛, 고백..등 꽤 괜찮았던 관람기를 갖게 된 일본영화들은 좀처럼 관객과 만날수 있는 상영여건이 안되는 거 같다. 배급사의 문제인가? 조조 아님 심야상영, 또는 소규모 극장 개봉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 힘겹게 찾아가야 하는 관객인 나는 그 여정 또한 설렘이다.
찾아가는 발걸음도 기대속에 조금도 귀찮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영화<클로즈드 노트>를 보기 위해 나는 또 조조를 감행했다. 역시나 관객은 채 열명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처음으로 상영관에 입장해 앉아 있었는데 5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입장하지 않아 혼자 보려나,라는 묘한 기대도 있었다^^,
한 영화를 보며 다양한 장르를 만나는 영화이다. 우선 딱 보기에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넘치는 로맨틱 드라마, 짝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받은 느낌이 봄날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꽃길을 걷는 느낌이다. 언제나 이 여배우 타케우치 유코(지금 만나러 갑니다,봄눈,골든슬럼버)는 청순하면서도 애잔한 느낌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이번엔 초등학교 교사로 갓 부임하여 아이들에게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다가서는 교사로 분했다.
여기서 두번째 장르인 학원 성장 드라마(?)를 발견한다. 일본의 대표적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태양의 아이"를 언급하며 처음 맡은 반아이들의 각자의 장점을 발견하여 각각의 모든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마음의 힘을 강조하며 주먹을 가볍게 쥐고, 가슴을 두번 톡톡 치며 다짐하는 모습은 이제 내게도 저런 습관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생님의 그 힘찬 다짐이 부담스러워 등교거부하는 아이에게 포기하지 않고 진심을 전하며 끝내는 그 아이를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하는 선생님의 마음의 힘이 깊은 울림을 준다.
사와지리 에리카가 맡은 카에가 선망하는 배우가 가끔 등장하며 액션물이 액자구성처럼 보여지는데, 여기서는 미스터리 액션영화도 같이 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여주인공의 나이에 꿈꿔보는 사랑의 모습이 섬세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진다. 130여분을 넘는 런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짝사랑의 추억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비밀스러움이나 신비함은 그를 바라보는 관객조차도 궁금하고, 호기심을 일게 한다.
이런류의 영화 너무 좋은데, 한국극장에서는 너무 홀대하는 건 아닌지...일본영화이기 때문일까??아님 무엇때문일까?
남자 주인공의 인상이 참 좋다. 예상할 수 있는 결론이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당신을 만나 행복하다는 고백을 내가 직접 받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