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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8년을 증권 사기죄로 복역한 게코가 출소한다. 벽돌처럼 커다란 휴대폰이 그 시간의 흐름을 설명해준다...월 스트리트의 거물이었던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없다. 그가 감옥에 있는 사이 월 스트리트도, 자본주의도 많이 변했다.
제이콥은 그의 스승인 루이스 제이블 밑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신예 투자가로 승승장구 중이다. 그리고 연인 위니 게코와의 사랑도 잘 키워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블의 회사는 파산을 하고, 제이콥 역시 빚더미에 앉게 된다.
게코는 22년 전 자신이 스위스 계좌에 딸 이름으로 빼돌린 재산을 인출하기 위해 딸 위니와 딸의 연인인 제이콥을 이용한다.
부제인 머니 네버 슬립스...돈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가족에게까지 음모와 배신을 일삼는 그들이 돈 때문에 행복한지 묻고 싶다.
월 스트리트를 보고 있으면 머리 아픈 경제용어가 신경쓰이기보다, 그들의 거대권력과 복잡한 음모로 거대기업이 하루 아침에 도산하기도 하고, 그 암투 속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이익을 보고, 그리고 그처럼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동안 나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그 권력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두 축, 마이클 더글러스와 샤이어 라보프는 잘 어울였다. 든든히, 잔잔하지만 카리스마를 내뿜는 마이클 더글러스의 연기내공은 여전하였고, 요즘 잘 나가는 배우 샤이아 라보프는 묘하게 그와 닮아 보였다.
그리고 감독 올리버 스톤, 누군가는 그가 기대했던 칼끝과도 같은 날카로움도 없어지고, 느슨해지고, 스토리 또한 돈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남자의 개과 천선 이야기 같다고 영 별로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래서 더 좋았다. 너무 냉혹하고 썩어 빠진 경제 논리들 속에서 그럼에도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 인간들이 맘에 든다.
그리고 또 한사람 숏커트의 캐리 멀리건, 참 신선한 듯 한 마스크가 어쩐지 낯익다. 아, <언 에듀케이션>의 제니였다...아~~, 참 당돌하다 할만큼 이쁘고 연기도 곧잘 한다고 생각하던 그녀를 다시 만났다.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