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이런 감독이 있었으면...

검우강호 - Reign of Assasins
영화

첩혈쌍웅, 영웅본색으로 유명한 중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우삼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한민국의 배우 정우성을 선택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장 오우삼 감독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정우성과의 만남이 기대되는 영화 <검우강호>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정우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선택하기에 충분했던 내겐 그들의 만남은 보너스이다. 그런 내게 시사회로 보게 되는 행운까지^^, 

그리고 <예스마담> <007 네버다이><와호장룡><미이라3>등에 출연하며 중화권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로 입지를 확고히 한 양자경, 영화 속에서 두 배우는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사랑에 빠지는 역을 맡아 뜨거운 검의 대결을 펼친다. 양자경은 너무 멋졌다. 그녀는 결코 늙지 않았다. 그녀는 단연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었고, 그 누구보다 빛났다. 솔직히 정우성이 작아 보일 정도로(약간 실망스러울 정도로...)...그녀는 완벽히 그녀의 역할을 완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할리우드에서도 통하는 그녀가 역시 느껴졌다.

그들을 비롯해 영화에는 괜찮은 배우들의 많이 출연한다. 

대만판 <꽃보다 남자>의 여배우 서희원과 <무간도>에서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홍콩 배우 여문락의 등장은 참 반가웠다.

특히 여문락은 독침의 일인자로 흑석파의 행동대장으로 그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렇게 배우들의 호연은 영화를 집중하게 하는 한 힘이 된다.

근데,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중국 제목처럼 <검우>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강호를 넣어 어쩐지 공간적인 한계를 지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드는 또 한가지 생각,  중국 배우들은 참 신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오우삼, 이안, 첸카이커 등등 명감독들이 있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도 많아 참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배우 한명이 헐리우드로 진출하는 것보다 한명의 감독이라도 해외로 진출해 주면 더 든든한 우리 배우들의 지원군이 되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언제쯤 우리에게도 이런 감독이 나타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