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다메를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그 시작이 드라마였고, 약간 엉뚱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노다메를 보며 처음 느꼈던 감정은 낯설음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상한 아이 노다메는 어느 순간 익숙해져버렸고,
노다메 역할을 맡았던 우에노 주리라는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변해 갔다.
영화배우 우에노 쥬리, 그녀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데뷔해 주연은 아니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겨 국내에도 알려진 배우다.
그 후 영화, TV드라마에서 활약중인 그녀는 2006년 국내에 개봉된 <스윙 걸즈>에서 재즈에 매료된 여고생을 연기하며,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 후 <무지개 여신>, <구구는 고양이다>, <나오코> 등을 보며 그녀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겉으로 보기에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그녀는 배우라는 이름으로 설때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녀를 가장 많이 알린 드라마 <노다메 칸다빌레>에서 의 노다메 역할은 이제 그 어느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우에노 주리화 했다.
항상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매력 만점의 배우 우에노 쥬리,
그 노다메 짱을 드디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다.
원래는 추석전에 올레 가기 전에 보고 가려 했으나, 시간과 상영관의 한계로 미루었다가 드디어 늦은 밤 보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다소 생소함을 치아키 선배의 자상한 설명과 함께 들려 주어 쉽게 다가왔고, 영화 내내 흐르는 그 음악의 감동은 참 따뜻했다.
이제 그 대망의 완결편으로, 노다메의 마지막을 장식할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역시 예상대로 즐겁고 유쾌했다. 누구때문이겠는가?? 우에노 쥬리 없이 과연 이 영화를 논할 수 있을까?
노다메는 입을 삐죽 내밀고 피아노를 친다.
사투리를 섞어 말하고, 므꺄, 꺄봉 같은 이상한 소리를 곧잘 내지른다. 치아키의 허락도 없이 치아키의 아내인 양 행세하기도 한다.
다른 영화에서의 수줍고 새침하고 귀여웠던 우에노 주리는 순식간에 지저분하고 음흉하고 뻔뻔한 여자로 변신했다.
그렇게 변신한 우에노 쥬리의 노다메에 반하고 말았다.
즐겁게 웃기면서도 어느 순간 관객을 울린다.
그런 노다메를 드라마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만나는 행복을 최종악장 후편에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해 본다.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지만 독특한 사고방식의 노다 메구미와 지휘자를 꿈을 갖고 있는 엘리트 음대생 치아키 신이치의 알콩달콩한 사랑도 이제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