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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 I Saw The Devi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참을 망설인 영화를 기어코 혼자서 보러갔다.
최민식, 이병헌, 김지운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봐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혹독하리만큼 잔인하다는 두려움을 앞섰다.
아,,,왜 그랬을까? 왜 그 의무감을 심정적으로 따랐을까??
영화 보기 전 음료와 빵이 영화를 보는 내내 거슬렸다.
울렁거려 토할 듯 했다. 아니, 음식때문이 아닌듯 싶다.
영화는 가히 소름돋을 만큼 잔혹했다.
이런류의 잔혹스릴러는 많이 봐왔지만 이 영화가 참기 힘들 정도로 충격을 준 이유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영화는 심각할 정도로 잔인해진다.
요전에 봤던 원빈의 아저씨도 상당한 잔혹수위였는데, 이 영화는 더하다.
끔찍하다. 정말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그럴 수 있는지...
이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그럴수 없다.
제목에서처럼 악마를 만나고 온 기분이다.
그러나, 과연 누가 악마인가? 살인마 최민식인가?
아님, 당한만큼 똑같은 고통을 범인에게 주겠다는, 복수를 하는 이병헌인가??
이렇게 그 누구도 아닌 본인스스로가 복수를 하는 영화는 참 많다.
브레이브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모범시민 등...
법제도를 믿지 못하는 개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정적으로 공감은 가나, 그러므로써 그 못지 않은 범죄자가 되어 가는 건 문제이다.
인간의 저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잔인성을 그렇게까지 표현해야만 하는지, 그동안 김지운감독이 만들어온 영화를 생각해보니, 정말 폭력적이고 잔인했었네.
어릴적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아이는 커가면서 그또한 폭력적이 되는 듯 하다. 영화속 주인공도 그런 느낌이 난다.
정말 엄청 잔혹하게 복수를 한다. 그러나, 복수를 끝낸 이병헌은 과연 만족하는가? 그리고 가장 걱정 되는 건 그걸 목격한 자식은 제대로 자랄 것인가??
물음이 가슴 한가득이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도 충격은 가시지 않아 텅비어버린 머리속, 잔혹한 장면들만 가득하다. 휴우~~~
별 세개 반을 주고 싶은데...반은 택해지지가 않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