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 I Came from Bus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전수일 감독의 작품이 쉽지는 않다. 그리고 친절하지도 않다.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처럼 대사도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영화를 볼려고, 극장을 찾으면서 여타 상업적 영화와는 다른 조금 배제된 영화여서인지, 상영 시간도 퐁당퐁당으로 상영해서인지 극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렵게 서울극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 넓은 상영관에서 혼자 영화를 봤다.  

조금은 자유로이 그러나 마음은 무거웠다. 나혼자 보기위해 상영되어지는 것이 부담도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 

미성년인 주인공은 아이를 낳고, 내내 현실에 무관심한 척 현실의 모든 상황에 외면하면서 여기저기 돌아 다닌다. 
한 학생이 다른 여러명의 학생들에게 맞는 것을 보아도 무심하게 외면하고 뒤돌아가고,
바다를 바라보며 옆에 누가 와 있다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물 속으로 사라져 버려도  

그냥 바라보다가 자기 일 아닌 일에 나서지 않게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그냥 지나쳐 버린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소리쳐 보지도 않고,,,

그런 일련의 행동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인지 아님, 내가 계속 신경써서 보아서인지 몰라도 화면은 늘 사건이 일어나거

나, 또는 길을 가고 주인공 화면에서 사라져도, 늘 5초 정도를 그 빈 배경만을 계속 비추고 있었다.
그 느낌이 영화내내 지속되면서 생각해 봤다.  

(아마도 생각하라고 주어진 짧지만 짧지 않은 순간일수도 있겠다)

주인공도 그런 마음일까?   

무심히 살아가는게 남한테 피해도 주지 않고, 또 그 일련의 사건속으로 적극적이 아니라,  

소극적으로라도 참여하지 않는 게 습관처럼 살아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어떤 상황에서 임신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나음으로서,  

또 낳자마자 깊게 생각 할 겨를도 없이 그것이 자연스런 일인양...양육포기 각서를 쓰고 난 후,

그리고 혼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조용한 시간 밀려들었던 주인공의 생각...

내 아이이므로...아이를 찾아야겠다는,,,

자기 혼자 살아가기에도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키울지 알지 못하면서도, 

꼭 찾아야겠다는 일념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그 주인공은 이제 세상과 타협하기로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심히 바라보고, 참여하지 않는 삶이 아닌,,,  

내 아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그래서 아이를 찾아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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