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생활의 발견><극장전><해변의 여인><오,수정>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등을 통해 홍상수 감독에 매력에 빠진 분들이라면 이 영화 놓치면 안 되겠죠? 

이번 영화의 주인공 구경남(김태우)은 홍상수의 다른 주인공들처럼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제천과 제주도이군요. 홍상수의 영화에서 여행은 봄날의 꽃놀이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풍경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이면을 구경합니다. 그 여행길에는 늘 우연적인 만남과 예상치 못한 결과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희극적인 웃음이 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경남이 만나는 그들이 이번에는 좀 더 무언가를 열심히 말하고 또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건 무엇일까요?

감독은 그냥 문득, 늘 그렇듯이 문득, 새 삶이라는 느낌을 이리저리 매만지다가 누군가“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 그걸 이 영화의 제목으로 지었답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새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바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 하나는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등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이렇게 든든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서 열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조합, 화려한 캐스팅을 가능케한 힘은 물론 감독 홍상수의 힘이다. 이름만 들어도 귀를 의심할만한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되었다. 한국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주연급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는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이 세 번째인 김태우를 비롯하여 재차 감독과의 작업에 참여한 고현정, 엄지원, 정유미, 그리고 처음 동참을 하게 된 하정우, 공형진, 유준상 등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을 한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역할의 경중에 상관없이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 하나하나를 만나다 보면 역시 이들을 한 스크린 안에 불러모은 감독 홍상수의 힘이 새삼 느껴질 것이다.


영화는 대본은커녕 트리트먼트도 없었다고 한다. 앞선 영화의 촬영을 끝내자마자 내려온 제천에서 쉼 없이 대본을 받아 들고 바로 촬영에 돌입했던 배우 김태우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세 번째 겪어보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적은 없었다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된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제천의 호숫가를 안고, 제주의 바다에 둘러싸여 뜨거운 여름을 이겨가며 촬영되었다. 촬영 아침, 홍상수 감독은 현장에 자리를 잡고 대본을 쓰고 그렇게 해서 그날의 대본이 나오면 배우들과 스텝들은 분주히 촬영준비에 돌입했다. 인물과 상황을 몰랐기에 미리 준비할 것도, 준비할 수도 없었던 배우들은 순간의 집중력을 발휘, 일사 분란한 하루의 촬영을 이어갔다. 그 어떤 촬영장보다도 특별했던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촬영은 감독과 배우, 스텝들의 완벽한 팀워크가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움...김연수 소설가의 등장...흥행감독 역으로 전격출연한 것이다.
2009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소설가 김연수가 커다란 스크린에 등장하면 놀라움의 웅성거림은 시작된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나는 유령작가입니다><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밤은 노래한다> 등을 통해 한국문학의 중심에 어느덧 자리하고 있는 유명작가인 김연수의 출연은 그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다. 심사위원인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과 달리, 흥행감독의 이름표를 달고 회고전을 위해 제천을 찾은 김영준 역으로 출연한 그는 전문배우가 아님에도 불구, 이야기 속에 완벽히 녹아 들어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 
 

2009년 5월 1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는 못한 듯 하다. 하지만, 홍상수 마니아들은 이 영화가 찾아가 봐 주는 의리를 보여줄 거라 믿는다. 나 또한 개봉일 작은 극장 한 구석에서 영화를 보며 나의 삶가 만나는 여행을 구경남의 여행을 따라가며 해 보고자 한다.  이제 초여름으로 접어든 날씨지만 이번주, 영화를 통해 나와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맞이하는 한 방법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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