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 정혜 - This Charming Gir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5년 3월...바람이 몹시 불던 토요일 오후였다,,이제 30이라는 나이에 익숙해진 나와 싱글즈들이 정혜를 만나러,,아니,,우리 자신을 만나고자 영화관을 찾았다...흔들리는 카메라 앵글을 따라가며,,멀미하듯,,소소하고,,,무미건조한 일상속으로 내 시선은 따라갔다...자명종소리,,출근,,,퇴근후 동료들과의 맥주 한 잔,,,맘을 청소하듯 목욕탕을 박박 깨끗하게 청소하고,,,쓰레기봉투 질끈 묶어 요일에 맞춰 밖에 내놓고,,,난화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걸레로 닦아주고,,(내 몸보다 더 깨끗하고, 정갈하고,소중히...),,김치통에서 (예쁘게 접시에 담지도 않고,,김치통채로) 달랑무 하나 집어 냉큼~~먹고,,,내 모습과 너무도 닮은 그녀를 아니,,나를...만낫다...숨막힐 듯 답답한 그녀가 내 가슴마저 꽉 막히게도 했지만,,,살아온 기억만큼의 상처와 치유되지 못한 기억을 멍에처럼 안고 살아가는 그녀...그 상처로 인해 선뜻 새로운 사랑에 다가가지 못하고 자기 안으로 한껏 움추리고 있는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지만,,,이제 그 상처를 마주하고,,용기내어 변화를 시도하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마치,,나에게 치는 것처럼^^,,,요즘처럼 스펙타클하고 볼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영화였다...표정없고,,감정없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곳엔 내가 있었다...귀가 시끄럽지 않아 좋았고,,,눈이 피로하지 않아 더욱 좋았다...잔잔한 내 일상을 내가 엿보고 온 듯한 느낌이다..사랑은 봄비처럼 내 맘을 적시고,,잊을 수 추억을 내게 남긴채...그녀에게 찾아온 것이 사랑이든,,희망이든간에 일상에 변화를 예감케 하는 결말이 참 좋다,,,꼭 답을 알려주지 않고,,생각하게금 배려한 감독에게 고마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