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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 Blood R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극과 연쇄 살인극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기대는 개봉전부터 잔인하다고 평이 있어 보기 좀 꺼려졌으나,,나의 기대를 사기에 충분했다...그러나, 감독의 의도했던 바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염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단다..주인공인 차승원에 의해 그 염치(부끄럼)란 단어는 줄곧 설명하고 있지만,,,과연 그 설명에 부합되는 개연성이 잘 드러나지 못한 듯 싶다...배우들이 연기에 대해서도,,우선 주인공인 차승원은 그동안 현대적 코믹물에서 농익은 연기 때문인지 사극적 톤으로 연기해야 하는 이번 역할에선 좀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발음도 그렇거니와 표정도 시종일관 무거워서,,엄숙해야함은 이해하지만,,좀 주눅이 든 연기인 듯 겉도는 느낌이다. 그리고,,,사건마다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 해답이 제시되고,,,왜 그러한지 설명 또한 생뚱맞고,,,거기에 걸맞는 표정이 나오지도 않았다...한마디로 영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불편하고 어색함이 참을 수 없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한편 박용우는 자신의 캐릭터에 참 부합되는 목소리톤과 연기도 아주 훌륭했다...오랫만에 스크린에 출연한 오현경은 어느새 그렇게 많이 늙으셨는지,,,그 나이만큼 연기에 연륜이 느껴졋다...대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카리스마가 주인공을 압도했다...배경으로 넘어가서,,,1808년 조선이긴 하나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이국적이며, 여러 가지 설정들 또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했다지만 비현실적이고 환상에 가깝게 느껴진다. 문제는 극 후반이다. 추리극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는 소위 “누가 범인일까?”를 밝혀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따라서 영화에서 범인이 밝혀짐과 동시에 찾아오는 충격적 반전이나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놀람 효과는 단연코 없다...오히려 극이 진행됨에 따라 밝혀지는 인간 속내에 감춰진 탐욕과 그 탐욕이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지루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후반부까지 끌고 오다 보니, 배경 설명이 부족하고 이해력이 떨어져 매우 어려운 영화가 되어 버렸다. 잔인한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 사극이라는 점과 그 속에서 인간의 부끄러운 탐욕이 가져다 주는 비극이다...기분이 썩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다..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하지만,,그 기대치는 넘 많이 상쇄되어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다...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출연한 지성에게는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하는 배우가 되길~~
근데,,감독의 의도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