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VS <똥파리>
두 여배우의 소소하면서도 잔잔할 것 같은 느낌의 영화 <지금,이대로가 좋아요>
<미스 홍당무><다찌마와 리>에 출연하며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공효진과 <키친><고고 70>에서 상반된 매력을 발산하며 맥스무비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민아는 명실공히 지금의 충무로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여배우들이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같은 연령대의 두 여배우를 함께 캐스팅에서부터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가족...배다른 자매로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명주와 명은은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나 동생인 명은의 친부를 찾는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깐깐한 성격에 무엇이든 그냥 넘어가는 법이라고는 없는 명은과 자신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미혼모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낙천주의자 명주...
두 사람은 여행 도중 크고 작은 일로 끊임없이 다툰다. 서로의 차이를 느끼며 으르렁대고, 아버지의 비밀을 공유하며 과거를 마주친다. 거기서 느끼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거북하고 낯선 감정,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자 같은 하나의 이름 가족을 만난다.
닮은 데 없는 자매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공효진과 신민아는 끊임없이 삐걱거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리얼하게 표현하며 섬세한 감정의 결을 쌓아나간다. 영화의 원작자이자 감독인 부지영의 시나리오를 썼다.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기 위해 길 위에 선 두 여자 이야기를 담았다.
두 여배우가 터뜨리는 에너지를 직접 느끼며,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것이다. 어느새 관객의 마음에까지 잔잔하게 물들이는 이 영화, 배우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공효진과 신민아...그들의 필모그라피에 아름답게 기록될 영화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가족폭력, 그 아픔을 이야기하는 영화 <똥파리>
하나의 가족...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노점상을 하다 용역 깡패와의 사고로 죽은 엄마, 맘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남동생, 그런 가족을 힘겹게 끌고 가야 하는 소녀 연희..
그리고 또 하나의 가족,,,용역소 깡패로 욕설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남자 상훈...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상훈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어린 시절 아픈 상처와 먼저 만나야 한다. 어린 상훈에게 일상처럼 반복되던 아버지의 가정 폭력은 결국 엄마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 결과 감정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현재의 상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고, 상훈의 가슴속에 남겨진 가족이라는 이름의 깊은 상처는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한 가족속에 자란 이들이 만났다. 때론 서로에게 또다른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리고 결코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은 관계의 만남 속에서 어느 덧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영화는 해피엔딩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결코 영화의 스토리는 나의 기대와 바램을 다 이루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욱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간다.
양익준..낯설은 이름이다. 이 영화전에 그는 내 기억속에 없다. 그런 그가 배우와 감독, 그리고 각본도 썼고, 해외에서 먼저 그 진가를 알아보았다. 그래서 기대가 더 크다.
이 두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와<똥파리>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며 가족이란 도대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해야 하며, 그 속에서 내 자신의 역할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주말에 두 영화를 스트레이트로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지..^^.. 상훈이 사람을 향해, 세상을 향해 쌓아 둔 두툼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낸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결국은 사람으로 인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 가운데 가족은 가장 기본적인 관계의 사람이 아닌가? 가족, 그 위대한 이름앞에 이 영화가 있다. 때로 사람들은 가족에게 많은 부분을 기대고 또 기대하며 산다. 내가 해야할 몫보다 저 많은 것을 요구 받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한 가족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