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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 The Read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원작을 읽으면서 여주인공의 모습을 자꾸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어쩌면 10대 소년과 30대 여인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라는것이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그보다 더 선정적인 자극제는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초반이나 원작초반에도 그런한 선정적인 면이 진정 사랑일까? 10대의 일탈일까,호기심일까? 아님, 여인의 욕망 채우기일까라는 부분에서 생각이 많았다. 영화가 여기까지가 다였음,,정말 실망했을텐데...영화는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전작들을 본 나로서는 감독을 믿어보기로 한다. 원작도 읽었으나, 굳이 원작을 떠올리며 영화를 보려하지는 않았다. 섬세한 심리연기가 필요한 부분에 윈슬렛은 기꺼이 자기의 역량를 충분히 발휘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믿음에 대한 보답이 있었다. 소위 문맹자로서 느끼는 자존심이었을까? 창피함일가? 필사적으로 숨겨온 비밀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선택은 그리하여 그녀의 삶을 그녀 자신도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끈다. 영화는 넘치지 않게, 담담하게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상당히 있다. 원작이 디테일한 설명이 탁월하다면, 영화는 배우들의 영상연기가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나치 수용소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는데 참으로 그 동선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곳에서 목숨을 잃어간 이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려오는 듯 하다. 그 곳에서 배울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존자의 말에서 그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것임을 느꼈다. 비록,,,용서나 화해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해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나와 생존자와, 그리고 한나와 마이클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말로 다 표현 하지 못했더라도...
"나는 당시에 친구들과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시도했다. 한번 생각해봐. 어떤 사람이 고의로 자신을 망치고 있어. 그런데 네가 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입장이야. 그러면 넌 그 사람을 구하겠니? 어느 환자가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데 말야. 그 환자가 약물복용자야. 그런데 그 약물이 마취에 방해가 돼. 그렇지만 환자는 자신이 약물 복용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서 그것을 마취 전문 의사에게 말하려고 들지 않아. 너는 마취 전문 의사와 의논하겠니? 한번 생각해봐, 어떤 사람이 재판을 받는데 말야, 그 사람이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처벌을 받을 입장이야. 범행은 오른손잡이의 것이기 때문에 그는 범인이 아닌거야.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있어. 너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사에게 말하겠니? 그 사람이 동성연애자라고 생각해봐. 그런데 그 범행은 동성연애자가 저지를 가능성이 없는거야.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 피고가 자신이 왼손잡이라든가 동성연애자라든가 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계제가 아니야. 그런데도 피고가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봐. (원작 p.148~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