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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 Breathl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생경하다..이렇게 살아가는 인간은 뒷골목에나 있을거라 스스로 내 주변일은 아니라 생각했다. 걸죽하게 내뱉는 욕설이 그 불편함을 더했다. 카메라의 불안한 시선이 나 또한 감정의 불안함을 느끼게 했다. 가정폭력이란 어두운 소재만큼이나 영화는 무의식속에 있는 어둡고 괴괴하고 어그러진 내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도 안쓰럽고 아프다.
하나의 가족...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노점상을 하다 용역 깡패와의 사고로 죽은 엄마, 맘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남동생, 그런 가족을 힘겹게 끌고 가야 하는 소녀 연희..
그리고 또 하나의 가족,,,용역소 깡패로 욕설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남자 상훈...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상훈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어린 시절 아픈 상처와 먼저 만나야 한다. 어린 상훈에게 일상처럼 반복되던 아버지의 가정 폭력은 결국 엄마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 결과 감정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현재의 상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고, 상훈의 가슴속에 남겨진 가족이라는 이름의 깊은 상처는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한 가족속에 자란 이들이 만났다. 때론 서로에게 또다른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리고 결코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은 관계의 만남 속에서 어느 덧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영화는 해피엔딩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결코 영화의 스토리는 나의 기대와 바램을 다 이루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욱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간다.
양익준..낯설은 이름이다. 이 영화전에 그는 내 기억속에 없다. 그런 그가 배우와 감독, 그리고 각본도 썼단다...일상인듯 자연스럽게(?) 눈빛, 몸짓, 침을 뱉는 것도 암튼 완벽한 모습으로 영화에 몰입한 그를 보며 무명이지만, 그 속에서 저런 열정이 가득하구나,,감탄하게 만든다. 화려함보다는 극히 현실적인 연기와 몸짓, 대사(반 이상이 세상을 행해 내 뱉는 욕이다..)가 배우로서의 양익준을 돋보이게 한다. 영화는 투박하고 거칠지만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구조를 갖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은 연출의 힘이라 하겠다. 감독으로서의 양익준 또한 영화의 스토리를 잘 어우러지게 만드는 힘인듯 하다.
제목이 왜 똥파리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몸에서 나오지만 왠지 더럽고 추하게 느껴지는 똥..그것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똥파리..그런 느낌일까?? 가족이란것이...가정폭력은 사실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상처로 남는다. 그러나 그런 가족도 똥과 같이 내 몸 속에서 나온 찌꺼기이기에 나와는 불가분의 관계라 하겠다. 내가 싫다고 떼버릴수 없는...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가는 역시 결말 부분에 자연스럽게 담겨 있는 듯 하다. 안타깝게 동생 영재를 바라보는 연희의 시선에서 나는 감독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13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참 아프고 슬프지만 사회참여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우리가 어떠한 가족을 만들어가야하는지,,어떠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