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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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는걸가??
늘 시대를 걱정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작가는 참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고뇌들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내 가슴에 애닲게 전해져 온다...
<바리데기>가 출간되자마자 예약판매를 통해 도서를 구매했다...
당연한 선택이다...작가의 전작인 <오래된 정원>이나 <손님><심청>을 읽은 나로서는...그가 작품을 풀어가는 그 솜씨에 가히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읽으려고 했던 계획은 자꾸 미루어졌었다...우선은 바리데기란 제목에서 오는 바리공주 설화(전통설화에서 '바리데기'는 오귀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버려진다. 하지만, 부모가 병이 들자 나머지 딸들은 약을 구해오기를 거절하고 바리데기만 저세상으로 가 온갖 고생 끝에 서천의 영약(생명수)을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린다. 이후, 바리데기는 사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으로서 무당의 원형으로 받들어지기도 하였다.)가 생각나 요즘같이 더울때는 감각적이고 경쾌하고 미스테리한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나였기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였다...약간은 무게감이 나를 짓누르리라는 편견에서엿다..그러나,,그것은 기우였다...속도감 있게 책이 읽혀졌다..나는 가만히 바리의 시선만 따라가면 되었다..내가 읽는 것이 아닌 듯....

아무튼 300여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어서 부담도 없었고,,,어쩌면 그 짧은 분량 속에서도 작가의 시선은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향하고 있다..9.11테러,이라크 전쟁,영국 지하철테러...등등 자연스레 참사들을 다루고 있으며 독자인 나에게도 경각심을 일개운다...
암튼 이야기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듯 하다...우리나라에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언젠가는 세계속에 그 이름 널리 퍼지길...

“신은 우리를 가만히 지켜보시는 게 그 본성이다. 색도 모양도 웃음도 울음도 잠도 망각도 시작도 끝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다. 불행과 고통은 모두 우리가 이미 저지른 것들이 나타나는 거야. 우리에게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우여곡절이 나타나는 거야. 그러니 이겨내야 하고 마땅히 생의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그게 신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거란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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