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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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고 있던 시인을 이제야 제대로 만났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고,,가슴 졸였으며,,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이 안타까웠다...

그리고,,,끝내 시인은 그 세상을 잃었다..

시인이 세상을 등지던 날,,,그 쓸쓸하고,,어두었을

극장 한 구석자리가 눈물로 그려진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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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 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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