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길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행로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을 읽으면 예외없이 느끼는 거지만,

책을 구입할 때 가졌던 주인의식은 어느 새 저만치 물러서 나고 만다.

그 까닭은  책의 오롯한 주인은 번역의 과정에서 원작자와 교감하며 내용을 회치듯 썰어댔으니,

사서 소유권을 확보한 독자들은 항상 착각만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본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있어서 일등공신인 저자가

장준하 선생을 회고하는 장면이 참 이채롭다.

민주투사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씨와 매우 품위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장준하 선생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또 하나,

옮긴이의 자기 소개의 글이 재미있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책 쌓기와 추천목록 괴롭히기

번역자 '권영주'는 틀림없이, 십중팔구는 알라디너일꺼라는 예감에 배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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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和, 평화 라는 한자를 풀면 같이 음식 禾 을 나눠먹자는 뜻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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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룩 빽빽하게 나온 게 영화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은 하루 밤에도 5, 6편의 비디오를 감상하던데
그리고 나면 이것들이 합성되어 내용이 뒤죽박죽되고
매니아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지.
그러면 나는 어떤가?
물론 나온 영화중에 알려진 영화는 대부분 보았지만
영화관에서 본 것은 정말 오래 전 일이다.
이상하게 영화관에 가서 예매하고, 줄서고 그런 일이 번거로와졌다.
언제부터인가 생각해보니 VTR이 보급되고, 신작 개봉 후 조금 기다리다보면 비디오샵에 진열되는 일이 빨라지면서 부터인 것 같다.
영화야 영화관에서 보아야 시작 전의 흥분감도 즐기고, 야한 장면에 숨 죽이며 침 삼키며, 극장에 다니는 쥐들도 가끔 보고 뭐 이런 재미가 있겠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나는 내 인생의 영화 한 10편 쯤 , 아니 3편 정도를 그저 내 인생의 영화로 삼고싶다.
잘 만든 명화야 그야말로 산처럼 많을테고, 기억에 남을 영화가 무지하게 많겠지만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영화 3편 정도를 선택해서 보고싶다. 반복해서
그 중 한 편은 어릴 적에 본 영화인데 잘 만든 영화도 아니고

그래서 영화史에도 없는 영화라 내 기억속에서만 상영이 된다.
주인공의 춤판속에 나오던 노래, '나나헤이 키스미 굳바이'라는 것도
나중에 커서 안 거지만 내 머리속 영화관에서는 계속 상영되는 영화다.
두 번째가 이 영화인데 작품 설명이야 여기 저기 나오니깐서두 부연해서 말 할 필요없고
그저 運氣生動이랄까 나와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것이 정확한 전후사정이다. 이영화를 좋아하게 된...
해서 한 200번 정도 본 것 같다. 일년 내내 이것만 보았으니까
기억나는 대사는 상우의 아버지인 박인환씨가 아들에게 하는 "열심히 해 임마"다
나 보고 하시는 말씀같이 생각이 된다.
끝으로 무엇이 좋은 영화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나는 이렇게 말한다.
다 각자의 취향이겠지만 영화를 보고 최소한 잔향이 일주일 정도는 살아남아 자신과 대화하는 영화라야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한마디 덧붙이자면,
왜 디비디 가격이 비싼건지 모르겠다.
그림처럼 한 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공장에서 똑같은 것을 수도 없이 찍으면서
씨디처럼 생산원가는 무지하게 싼 거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다.
어쨋든 닳지 않아 거의 원형 그대로 재생되니 이 점을 감사해야 되겠지.
한 1,000번 정도 보기위해 한 장 더 구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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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0-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참 인상깊게 봤어요. 근데 200번쯤 보셨다니...시나리오 쓰시고 영화를 한편 만드셔도 될듯 싶은데요?^^

니르바나 2004-10-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200번 쯤 보면서 깨달은 것은
화면의 플레임들을 아직 다 보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만든 허진호감독도 그럴겁니다.
보통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는 다 본 것 같지만 어림없는 일이지요.
눈이 보는 것, 귀가 듣는 것, 맛을 보는 것 등
우리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은 불완전하다는 겁니다.
제가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피천득 선생님이 좋아하는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입니다.

어릴 적에는 리즈 테일러가 좋았고, 데보라 커 그리고 초원의 빛에 나오던 나탈리 우드가 좋았는데

이제는 잉그리드 버그만이 참 좋습니다.

그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 사진을 스텔라님께서 손수 찾아주셔서 선물해 주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stella09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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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그리드 버그만의 매력은 짙은 눈썹이지요^^

stella.K 2004-10-1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선물이랄 것 까지야...그냥 님이 보시지 않으신 것 같아 아쉬운 맘에 님의 서재에 올려드렸을 뿐인데, 이렇게 기쁘게 받아주시니 감사할 다름입니다. 님께서 위에 나열하신 배우들 저도 참 좋아하는 배우들이죠. 나이가 들수록 옛날 배우들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향수와 함께.
이 사진과 함께 행복한 하루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0-1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 제 서재를 찾아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님이 좋아하시는 "비"군도 짙은 눈썹이지요.

니르바나 2004-10-1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감사의 말씀 다시 드릴께요.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부문이 많이 있어서 참 좋군요.

비로그인 2004-10-1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봐도 아름다운 여배우입니다. :)

니르바나 2004-10-1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도 한 미모하십니다.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시지요.

부리 2004-10-2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저두 알지요^^
그나저나 제게 생각없이 사는 법을 물어보셨지요? 자신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 거죠. 전 다른 거를 계속 생각한답니다. 예컨대 글쓸 소재라든지, 야구 생각이랄지 술약속이라든지... 그러면 저에 대해 회의를 가질 겨를이 없다는...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언제 죽을 지 모른다. 코에 바람이 막히면 그만이다.


그러나 모든 중생들은 육신으로 자기를 삼고 탐,진,치 삼독심으로


의,식,주 三件事와 五欲樂의 생활환경에 속아서 귀중한 평생을


헛되이 살다가 허망하게 죽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하찮은 미물이라도 몸뚱이 아낄 줄은 알아서 지렁이조차 밟으면


꿈틀된다고 하지 않나. 이렇게 육체 본위로 살면 자나깨나 꿈이요,


동물식의 생활이 된다. 그래서 자살, 살인, 강도 등 큰 죄악은


자아상실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참나를 찾으면 깨닫게 된다.


마음을 찾는 1700개의 공안중에 가장 쉬운 것이 ‘이 뭐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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