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산조(秋日山朝 ) 

                                                         -백 석- 

   아츰볕에 섶구슬이 한가로이 익는 골짝에서 꿩은 울어 산울림과 장난을 
한다  

   산마루를 탄 사람들은 새꾼들인가 
   파란 한울에 떨어질 것같이
   웃음소리가 더러 산 밑까지 들린다 

   순례중이 산을 올라간다
   어젯밤은 이 산 절에 재齋가 들었다 

   무릿돌이 굴어나리는 건 중의 발꿈치에선가 

 

   고향 

                      -김 종 삼- 

예수는 어떻게 살아갔으며 
어떻게 죽었을까
죽을 때엔 뭐라고 하였을까 

흘러가는 요단의 물결과
하늘나라가 그의 고향이었을까 철따라 
옮아다니는 고운 소릴 내릴 줄 아는
새들이었을까
저물어가는 잔잔한 물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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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10-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얼마만이십니까? 너무 반가워 벌어졌던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반갑네요.
여기서 엄정행 씨 음반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ㅎ

니르바나 2009-10-29 10:17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리 환영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간 스텔라님 글에 조용히 추천 버튼을 누르긴 했어도
찾아 뵙고 인사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구만요.
스텔라님도 잘 지내시고 있으시겠죠.
좋은 글도 많이 쓰시구요.
엄정행씨 노래 참 좋았죠.
저도 그분의 미성이 아직도 그립습니다.^^

stella.K 2009-10-29 10:5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어쩐지 댓글없는 글 누가 추천을 했을까
니르바나님을 생각 안한 건 아니지만 너무 소식이 없으셔서
설마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앞으로 추천만 있으면 또 님이 말없이 다녀가셨구나
생각해도 될런지요...?ㅎㅎ
님의 조용한 추천에 감사드리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니르바나 2009-10-30 16:46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이 열심히 좋은 글 올렸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어찌 기분이 짠하더군요.
글을 만들려 수고한 머리와 손에게 격려한다는 생각에
저절로 추천버튼에 손이 가지요.
앞으로도 내내 좋은 글 써 주세요.
다가오는 주말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瑚璉 2009-10-2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엄청나게 오랜만에 뵙습니다. 무탈하시지요?

니르바나 2009-10-29 08:51   좋아요 0 | URL
호련님, 안녕하세요.
정말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요즘 알라딘 신출내기 서재인들을 보면서
호련님 서재가 얼마나 방대한 지 모르는
불행한(?) 세대겠구나 하고 내심 꼬소해 한답니다.ㅎㅎ
호련님의 그 멋진 서재에게도 안녕! 하고 니르바나는 인사올립니다.^^


2009-10-30 0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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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길들이기8 

                                                                             마   종   기 

  사람이 죽는 순간 21그램의 몸무게가 줄어든단다. 
무거운 어른도 마른 여자도 똑같이 동전 다섯 개의 무
게가 죽는 그 순간에 줄어들고, 영화에서는 그것을 사
랑의 무게라고 했다. 살아 있을 때는 사랑할 수 있지
만 죽으면 사랑은 딴 사람에게 가버린다. 그러면 그
21그램은 생명의 무게도 될까. 죽는 순간에 몸을 떠나
는 생명, 몸을 떠나는 무게. 옆에서 누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영혼의 무게다. 몸이 죽으면 살아 있던 영혼이
죽은 몸을 떠난다. (아니면 그냥 탈수 현상인가.) 

  사랑이든 생명이든 영혼이든
  죽은 사람의 몸에서 풀려나
  공간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무게여,
  멀리 또는 가깝게 공중을 오가다
  숨소리로 만나면 뭉개어 구름도 되고
  겨울의 너에게는 눈발 되어 날린다.
  그렇구나, 뼈저리게 그리운 무게여
  내리는 비를 보면 뺨부터 젖고
  눈밭을 지나야 네 몸에 이른다. 

  사랑이든 생명이든 영혼이든
  한번쯤 혼자가 된 너를 만나고 싶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만나고 싶다.
  눈썹 긴 야생의 노란 들꽃들,
  나이 들어 마디마디 아픈 두 손을 가리고
  이제 알겠다, 왜 저 꽃이 흐느끼고 있는지
  바람 같은 형상으로 스쳐가는 것 보며
  아쉬운 한기로  왜 고개 숙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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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스무 살이 된 소로우는 그의 가장 짧고도 유명한 교사 일을 시작한다.
그의 고향 콩코드 제일의 대학 준비학교였다. 교단에 선 지 며칠 안 돼 '3인 학교위원회'의 한 사람이 그를 불렀다.
그는 교실의 활동과 소음 수준이 너무 높다고 하면서 아아들에게 처벌을 자주 가할 것을 지시했다.
그의 지시에 자극받아 소로우는 할 수 없이 매를 들었는데, 그날 저녁으로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사직을 그만두었다."
                                               -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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