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아프다.
시인도 돌아가셨다.
  

       

 

 

 황혼 저편으로 

 

노을 속으로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나면 
지구는 어느 때보다도 힘겹게
어스름을 끌어당기며 밤 속으로 들어간다
내 것이 아닌 추억들이 소리 지르며 일어선다
주민들은 입을 다물고 가만가만 발길을 옮긴다
주민들은 침실로 들어간다 한밤에는
빗줄기들이 세차게 이파리들을
때리고 풍경은 길게 숨을 내쉬고
나는 두렵다 나는 눈 뜨고 있다
내 앞에는 아직도 검은 시간들이
뭉텅뭉텅 흘러가고 있다  

 

 

 

나는 그저 듣는다. 

            

           

            

           

      

           

         

  

스님은 돌아가셨다. 

  말로 비난하는 버릇을 버려야 우리 안에서 사랑의 능력이 자란다. 
이 사랑의 능력을 통해 생명과 행복의 싹이 움트게 된다.(95쪽)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이라 해도 그것은 이론서에 불 
과하다. 가이드북일 뿐이다. 그것을 가지고 실제 여행을 떠나야 한
다. 자기가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행위 없는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109쪽) 

  또 따뜻한 눈빛을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이고 시골이고 가 
봤자 따뜻한 눈빛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이 말
을 들으면서 나 자신이 그렇구나, 이건 바로 내 얼굴이다. 오늘의 내
모습이고 우리 사회의 얼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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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5 14: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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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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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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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2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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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3 0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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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2 1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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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2 19: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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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3 16: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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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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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8 1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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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2 0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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