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의 열기가 사라지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아침에 베토벤의 이 음반을 내리 듣고 있다.
내게 있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가장 큰 이유를 든다면 마음다스리는 일이 되겠는데
오늘은 음반의 커버를 들여다보며 한 생각을 내본다.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해 섭섭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보며 있는 전면과 달리 케이스 후면에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금은 어색한 음악가의 뒷모습.
그 속에는 나름 우리에게 말하는 무언가 있다.
화장이 가능하여 분장수준으로 매만질 수 있는 얼굴판의 대접과는 영다르게
뒷모습이란걸 신경쓰고 살기가 쉽지 않아선가 거의 무심하게 대접받는게 머리 뒷판이다.
어쩌면 그래서 보다 솔직한 생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최근에 벌어진 이런 저런 세상사가 얼핏 나에게 엄청 영향력이 있는 일인가 싶다가도
돌이켜 보면 이제껏 그래왔던 것 처럼 무관한 일처럼 여겨진다싶어
지난 역사속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는가 되집어보게 된다.
그건 마치 얼굴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일과도 같다.
사람 사는 일에 소요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게 다 이 땅을 딛고 사니까 생기는 업이라고 생각하면
간단명료하게 정리는 되겠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