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열기가 사라지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아침에 베토벤의 이 음반을 내리 듣고 있다.

내게 있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가장 큰 이유를 든다면 마음다스리는 일이 되겠는데

오늘은 음반의 커버를 들여다보며 한 생각을 내본다.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해 섭섭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보며 있는 전면과 달리 케이스 후면에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금은 어색한  음악가의 뒷모습.

그 속에는 나름 우리에게 말하는 무언가  있다.

 

화장이 가능하여 분장수준으로 매만질 수 있는 얼굴판의 대접과는 영다르게

뒷모습이란걸 신경쓰고 살기가 쉽지 않아선가 거의 무심하게 대접받는게 머리 뒷판이다.

어쩌면 그래서 보다 솔직한 생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최근에 벌어진 이런 저런 세상사가 얼핏 나에게 엄청 영향력이 있는 일인가 싶다가도

돌이켜 보면 이제껏 그래왔던 것 처럼 무관한 일처럼 여겨진다싶어

지난 역사속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는가 되집어보게 된다.

그건 마치 얼굴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일과도 같다.

 

사람 사는 일에 소요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게 다 이 땅을 딛고 사니까 생기는 업이라고 생각하면

간단명료하게 정리는 되겠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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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3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6-10-2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이 시험 기간이라 일찍 와서 오늘 저녁엔 캐논과 월광을 연주해 주네요.
초등학교 때 하기 싫어 하는 것을 꼬셔서 억지로 배우게 했더니, 이젠 음악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오랫만에 들어보는 피아노 연주, 명연주가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답니다. 음악이 마음을 다스려주는 효과는 확실한 것 같아요._()_

이누아 2006-10-2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마음 다스릴 일이 있으셨나요? 음반 표지 이야기인데도 이 음악이 듣고 싶어져요.

니르바나 2006-10-24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체후일향만강님, 안녕하세요.
추석쯤이 마지막이었으니 오랜만에 인사나누게 되었군요.
마음으로는 매일 만나곤 하였으니 늘 가까이 계시지만요.
올 한해도 부단히 애써 나누며 사셨으니 결실의 계절에 받을 상이 보이는군요.
마음과 몸 모두 강건하시라고 니르바나가 늘 응원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길이 되시길 빕니다.^^

니르바나 2006-10-24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안녕하세요.
아드님이 나중에 커서 음악을 연주하며 어릴 적에 들었던
어머니의 피아노렛슨 채근말씀에 진정 감사하며 웃음지을 날이 쉬 올 것입니다.
그 안에 숨은 어머니의 꿈도 함께 생각하면서요.
아드님의 피아노 연주를 흐뭇한 마음으로 듣고 계신 혜덕화님이 보입니다.
행복한 한날 되세요.^^

니르바나 2006-10-24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안녕하세요.
언제 뵈어도 늘 반갑습니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은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만
브렌델의 연주는 언제 들어도 따뜻하지요.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이누아님
오늘도 좋은날이 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