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에 , 풀방구리가 제 집 드나들 듯 꼭 한 번은 서점에서 아이쇼핑을 하고서야
하루의 일과를 마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쥐라기 시대의 일마냥 내 신경망을 총동원하고서야 기억의 화석을 발견하게 되지만.
매일 출근해서 도장찍듯 서점의 진열매대를 살피다 보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고
이것을 사나마나 고민하는 것으로 생활의 피로를 풀곤하였는데
어제 우리동네 큰 서점을 참으로 오랜만에 작정하고 찾다보니
오히려 그 '책 한 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알라딘으로 온갖 책을 검색하고 보관하다보니
이게 또 하나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처음 온라인 구매할 때에는 왠지 부자연스러워 서점에 가서 실물확인을 꼭 하고 주문하였는데
이제는 이런 일이 번거로운 행동이 되어버렸다.
여기서도 나의 나쁜 도서구매 성향중 하나인 구색맞추기가 여지없이 발동하는데
전집을 낱권으로 구입하는 경우 읽지는 않아도 꼭 아귀를 맞추고 만다.
출판된 지 오래되어 깨끗한 책 상태가 보장되지 않는 근원 김용준 전집 중에서
빠진 이들이 비닐 포장되어 있어 구입할까 한참 서성서리기도 하고...
이중 실물을 보고 구매한 책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