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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차인태 아나운서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장학퀴즈'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나 이제나 고등학생들은 입시의 중압감으로 말 뿐인 자율학습을 밤늦도록 하다보니
텔레비젼 앞에 오래 앉아서 시청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장학퀴즈가 학생들의 처지를 생각해서 일요일 오전 시간에 방송되었는데
모교의 학생이 출연하기라도 하면 선생님으로부터 시청을 강요 받기까지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유익했던 방송이라고 생각되는데, 맨 상품광고만 판치던 시절에
선경그룹이 기업광고를 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메인 MC였던 차인태 아나운서 옆에서 문제를 읽어주던 여자 아나운서의 미모를 눈여겨 보던
엉뚱한 일까지 내 머릿속에서 재생이 된다.
어제와 오늘 아침 시간에 걸쳐 들은 모리스 앙드레의 트럼펫 협주곡 속에는
위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이 들어 있는데 이 음반을 듣다보니 옛생각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Trumpet
취주악대, 소위 밴드부의 구성으로 초보자는 불기 조차 힘든 악기지만 대중음악용 악기로만 여겼었다.
트럼펫 연주자로는 우선 TBC 와 KBS 라디오 관현악단장이셨던 김인배 선생이 생각나고,
힘껏 불 때면 양쪽 뺨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던 루이 암스트롱의 우스운 모습도 떠오른다.
대중음악의 악기로만 알던 트럼펫 음악을 모리스 앙드레는 클래식의 여러가지 주법을 발현시켜
다양한 레퍼토리를 발굴하여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독주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음반을 들으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맑아서 투명한 소리가 금관을 통해 나오면 세사의 혼탁이 저절로 가라앉는다.
비록 멜로디는 페이퍼로 올리지 못하지만 모리스 앙드레의 트럼펫 협주곡을
최근에 筆禍사건으로 고통받으신 로드무비님께 바칩니다.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라 여기시어 시름을 놓으시고 음악을 들어주세요. 로드무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