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차인태 아나운서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장학퀴즈'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나 이제나 고등학생들은 입시의 중압감으로 말 뿐인 자율학습을 밤늦도록 하다보니

텔레비젼 앞에 오래 앉아서 시청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장학퀴즈가 학생들의 처지를 생각해서 일요일 오전 시간에 방송되었는데

모교의 학생이 출연하기라도 하면 선생님으로부터 시청을 강요 받기까지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유익했던 방송이라고 생각되는데, 맨 상품광고만 판치던 시절에

선경그룹이 기업광고를 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메인 MC였던 차인태 아나운서 옆에서 문제를 읽어주던 여자 아나운서의 미모를 눈여겨 보던

엉뚱한 일까지 내 머릿속에서 재생이 된다.

 

어제와  오늘 아침 시간에 걸쳐 들은 모리스 앙드레의 트럼펫 협주곡 속에는

위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이 들어 있는데 이 음반을 듣다보니 옛생각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Trumpet

 

취주악대, 소위 밴드부의 구성으로 초보자는 불기 조차 힘든 악기지만 대중음악용 악기로만 여겼었다.

트럼펫 연주자로는 우선 TBC 와 KBS 라디오 관현악단장이셨던 김인배 선생이 생각나고,

힘껏 불 때면 양쪽 뺨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던 루이 암스트롱의 우스운 모습도  떠오른다.

대중음악의 악기로만 알던 트럼펫 음악을 모리스 앙드레는 클래식의 여러가지 주법을 발현시켜

다양한 레퍼토리를 발굴하여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독주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음반을 들으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맑아서 투명한 소리가 금관을 통해 나오면 세사의 혼탁이 저절로 가라앉는다.

비록 멜로디는 페이퍼로 올리지 못하지만 모리스 앙드레의 트럼펫 협주곡을

최근에 筆禍사건으로 고통받으신 로드무비님께 바칩니다.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라 여기시어  시름을 놓으시고 음악을 들어주세요. 로드무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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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저 트럼펫 소리 좋아해요.
그런데 필화사건이라니 너무 웃겨요.
남의 책 교정보다가 일어난 일인데......
아무튼 니르바나님이 이렇게 따로 페이퍼를 올리시면서까지
저를 위로해 주시니 너무나 황송하네요.
이 음반을 들으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고요?
세사의 혼탁이 가라앉는다고요?
꼭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
(장학퀴즈 저도 재밌게 보던 세대예요.
어쩌다 아는 문제가 나와 하나 맞추면 동생들 앞에서 되게 잘난척했었죠.
차인태 아나운서는 왜 활동을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2005-02-19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2-1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학퀴즈 즐겨봤는데, 그만한 퀴즈 프로그램도 드물죠. 차인태 아나운서 지금 현역으로 뛰기엔 너무 늙지 않았나요? 한창일때도 그 사람 대머리될 소지가 다분했었는데 진짜 되니까 tv에서 사라져준 건 아닌지...몇 년 전 만해도 라디오에서 간간히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라디오 프로그램은 맞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파란여우 2005-02-1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질 하나-제가 고3때 4월쯤엔가 장학퀴즈에 출연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1등은 먹지 못했구요(그렇죠 뭐.실력이 안되니...)차점자 퀴즈에서 좋은 점수 얻어서 상품으로 선경 자전거하고 오디오 받았었어요...근데, 창피해서 혼났어요. 그 후유증으로 공부를 게을리해서 일류대학을 못갔다는 핑계를 지금까지 댑니다.흐흐흐^^.로드님! 좋으시겠어요. 이리 니르바나님이 격려를 해 주시니...집에 저 음악이 실린 음반이 있군요.에휴..그날의 식은땀 나는 악몽이....--;;;

니르바나 2005-02-22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아무나 장학퀴즈에 나가지 못하는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학교 망신 시킨다고 저같은 위인은 나가고 싶어도 못나갔구만요.
차점자, 이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요.
그때부터 부상받는 인생이셨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확실히 파란여우님 간은 튼튼하시군요.
저같으면 오금이 저려서 문제 풀다가 실례를 했을 것 같은데요...

니르바나 2005-02-22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도 몇년 전까지는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통 못들은 것 같아요.
경기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니르바나 2005-02-22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로드무비님하고 저는 코드(비록 말많이 듣는 말이지만)가 통하는 것 같아요.
트럼펫음악을 좋아하신다니 앞으로 제가 들으면 로드무비님도 함께 들으시리라 생각하며 감상할께요.

파란여우 2005-02-2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속했던 대로 레이 찰스의 Georgia On My Mind  드리고 갑니다.^^


니르바나 2005-02-2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왜 플레이가 안되나요?
애쓴 보람도 없으시게요.

파란여우 2005-02-2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컴에선 지금도 아주 잘 됩니다. 오디오 업데이트는 잘 하셨나요?

2005-02-24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24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24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