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 정체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안동림'

남들은 한가지 일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 데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설해주는가 하면,

'장자'나 '벽암록'등 중국의 사상을 우리말로 옮겨서 같은 책의 많은 번역서중에서 잘된 번역으로

추천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분야도 전문가의 모습이다.

저자소개에는 '안동림(安東林) 청주대 영문학 교수' 라고 간단하게 나오는데 

정작 영문학 전공과 관련된 저서는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작을 미루어 보건대 틀림없이 전공이신 영문학교수로서도 훌륭하셨을 것이다.

 

내가 난데없이 클래식 관련서적을 꺼내 놓은 것은 오래 전 좋은 오디오 세트를 마련할 때

덤으로 얻은 헤드폰이 아무리 좋은 것이었어도 장시간 음악을 듣다보면

귀에 흐르는 땀이랑, 안경테를 내려 누르는 고통에 언제나 음반 한 장을

겨우 듣는 선에서 끝내다보니 헤드폰을 끼고 듣는 일이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매니아 자격이 있는 음악 감상자는 아닌 모양이다.

 

최근에 가벼운 헤드폰을 하나 장만하고 본전을 빼려 집에 있는 클래식 음반을 찾아 듣고 있는데

옛사랑처럼 오래 전의 정열이 스물스물 되살아나고 해서 새로 책도 하나 장만하고,

도서관에서 빌릴 책도 검색해 놓았다.

요즘에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만 달래고 사는 꼴이다.

끈기없는 내가 앞으로 몇 장의 음반을 더 듣고 벌렁 나자빠질지 모르지만 이왕지사 책도 들쳐 보았으니

이번에는 충실한 감상자의 자리까지 이르고 싶다.

새로 산 책의 저자는 클래식 전문 매장 풍월당의 대표이자, 음악 칼럼니스트. 오페라 해설가,

의대의 정신과 외래교수이며 최근에는 다시 병원을 개원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같다.

이런 분들을 보면 과연 하느님은 공평무사 하시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서 내내 떠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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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은 너무 겸손하신 것 같아요. 언급하신 분들이 가진 재능은 아니어도 니르바나님께도 뭔가의 특별함이 있으신 것 같은데 왜 하느님이 공평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하십니까?
첫번째 언급하신 책 꽤 두껍고 비싸네요. 그리고 박종호님 결국 풍월당 안되서 병원 개원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고보니 니르바나님은 안경을 쓰셨군요. 음악을 들으실 때 꼭 헤드폰을 쓰시구요. 쿠쿠. 꼭 헤드폰을 쓰시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파란여우 2005-01-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불공평한 세상입니다. 저처럼 게으르고 노력도 안하는 무식한 사람은 결국 어떻게 되는 건가요? 흑...

니르바나 2005-01-2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하나 하나 벗겨지는 모습이 재미있지 않나요.
생각해보니 저한테도 들을 귀을 주셨으니 하느님의 은혜로군요.
하기는 제 친구들 중에 클래식을 듣는 친구는 눈을 씻구 봐도 없구만요.
헤드폰을 끼고 듣는 이유는 제 오디오의 출력이 너무 커서 최소한인 1로 놓고 들어도 아파트 이웃들에게 소음으로 들릴까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듣게 되지요. 그래서 음반을 한 장 이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스피커를 통해 듣지 않지요. 소심증은 여기에도 걸립니다. 좋은 음악 들으려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헤드폰을 같이 사용합니다. 하기는 고전음악 좋아하는 저에게나 음악이지 싫어하면 소음이지요.

니르바나 2005-01-21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불공평한 세상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 서재 보세요.
리뷰 하나 없지 않습니까.
리뷰 부자이신 님은 아마 제 심정을 다 모르실겝니다.
저야말로,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