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저질.

뭔말인지 짐작이 가나요?

문장으로 풀어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라딘 11월 특별선물 다이어리, 알라딘 사은품의 품질이 해가 갈수록 저질이란 뜻입니다.

 

이맘 때 쯤이면 알라딘의 새해 달력, 다이어리가 출시되어 일부러 보관함을 뒤져 5만원의 가격을 맞추어

두 서너번의 주문을 넣어 서너권의 다이어리를 장만하곤 합니다.

평소 다이어리를 사용하지 않는 제가 이렇게 다이어리를 주문하는 이유는

저의 머리를 만져 주시는 오래된 단골 미용실의 원장님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미용실 좌석에 앉으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머리카락을 잘라 주시는 원장님은

여타 미용실 원장님들과 달리 먼저 말을 붙이지 않으면 인사외에는 말씀도 없는 조용한 분이라

전에 다니던 미용실에 갈 때 마다 매번 원하는 머리 상태를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고,

내 머리 만지며 다른 손님들과 수다 때문에 귀가 피곤했던 이전 미용실 원장님들과 달라도 너무 다른 분이십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갈 때 마다 책이나 컵, 우산등 알라딘굿즈 등의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곤 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이때 쯤에는 다이어리가 제격이라 올해도 사진 속 다이어리를 주문했습니다.

매년 데일리 형태의 다이어리를 드렸으니 이번에는 페이지는 적지만 사이즈가 커다란 위클리 다이어리를 주문했는데

오늘 받아 본 다이어리는 에계~였습니다.

위클리 다이어리 사이즈가 기존의 데일리 사이즈에 불과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년에 각 다이어리의 사이즈를 비교 선택하라고 보여주던 사진도 없어졌네요.

알라딘 서점 사람들도 뭔가 켕겼던 것 같아요.

 

 

 

 

 

 

 

 

 

 

 

 

 

 

 

 

 

 

 

조해진 소설가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알라딘 사은품인 조해진 와인잔은 한마디로 후집니다.

소개된 와인잔 사진만 번드르르 하지 와인잔의 받침과 목을 붙여놓은 듯 약해 보입니다.

두께도 얇아 잔을 만지다 넘어지면 깨질까 걱정됩니다.

전에 주었던 오스카와일드 사은품처럼 도툼한 일체형 와인잔이 아닙니다.

 

적어도 현역 작가들 이름을 걸고 나온 사은품은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현금과 다름없는 마일리지로 결제하니까

사은품 제작시 신경을 많이 써야합니다.

처음에는 호객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다가 점점 저질의 물건을 만들어 파는 한국병도

이제는 정말 치료해야 됩니다.

2021년 여러가지 경제 지표가 이제 대한민국은 중진국이 아니라 선진국이라고 하니까요.

알라딘서점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1-11-09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도 단골 미용실이 있군요.
저도 10년 넘게 다니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그 10년 동안 다른 곳도 가 보긴했는데 결국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되더군요.
근데 원장님이 어떤 땐 잘하고 어느 때 가면 좀 덜하고 약간 들쑥날쑥입니다.
그래도 정말 말이 많지 않아 좋더군요. 단골이니까 그냥 믿어준다하고 맡깁니다.ㅎ
알라딘 굿즈는 좀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예요.
올해 다이어리하실 거라면 차라리 가까운 문구점을 찾아보시죠.
정말 사진 가지곤 모르겠더라구요.

니르바나 2021-11-09 19:03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여자들은 미용실, 남자들은 이발소 이런 구도가 깨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
퇴폐이발소가 생기고 나서 부터 아닐까 싶어요.(오래 전 기억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남편들, 아이들을 그런 곳에 보내지 않으려고 데리고 간 미용실에서 남성 커트해주기 시작했지요.
이용 비용도 이발소가 비쌌구요.
반면 미용실은 값은 쌌지만 초기에는 커트만 해주고 헤어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털어 주고
머리를 안 감겨주었으니까요.

사실 미용실에서 남성들은 찬밥입니다.
커트하는 값이 싸다보니 원장님들은 비용을 많이 받는 파마 손님들이 들어오면
제 머리위로 가위가 날아다니죠.
한마디로 성의가 확 줄어드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미용실 열이면 열 모두 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미용실 자본주의 모습이지요.ㅎㅎ
그래서 저는 항상 두배의 커트비용을 선불로 드립니다.
분기별로 한번씩 커트하니까 원장님 서비스에 팁을 드린다 생각해서요.

저는 한번 단골로 정하면 문닫을 때까지 그곳만 이용합니다.
스텔라님 서재처럼 알라딘을 떠나지 못하는 것 처럼요.^^


stella.K 2021-11-09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맞아요. 그러고 보면 저랑 비슷하신 것 같아요. 🤭

니르바나 2021-11-09 20:39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전에 스텔라님 별명으로 무던이라고 지어드렸잖아요.
이미륵의 무던이요.^^

프레이야 2021-11-11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하도 오래된 인연이라
북플에 친구로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네요.
친구신청하고 갑니다 ^^
알라딘 굿즈는 정말이지 갈수록 그러네요.
전 안 찾는 지 오래 되었답니다.
탁상달력은 나름 괜찮은 거 같던데 그것도 몇 해 동안 안 찾게 되었네요.
벌써 달력이나 다이어리 찾는 계절이 다시 왔습니다.^^

니르바나 2021-11-11 01:24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알라딘 서재를 만들었던 초기에 즐겨찾기 서재로 등록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서재브리핑이 되어 편했는데
북플이 만들어지고 나서 친구 신청과 수락하는 과정이란게 생긴 모양입니다.
저는 알라딘 서재를 스마트폰으로 거의 보지 않는편이라 북플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보고 조금 전에 프레이야님 서재에 가서 친구수락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저 오래된 알라디너로써 알라딘서점이 모든 면에서 점점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소리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이 공간을 거쳐간 많은 분들이 대거 여러가지 SNS로 옮겨갔지만
저는 아날로그형인 이 공간이 정말 편하고 좋습니다.
지금껏 이곳에서 지성이 있고 감성 충만한 많은 분들이 올린 글, 음악 그리고 언급한 책들이
저에겐 공부거리가 되는 자극을 받고 있으니
알라딘서재야말로 저에겐 최고의 학교인 셈이죠.
그런 점에서 알라딘서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추신)
프레이야님, 친구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