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말하다 제188편] 2005년 12월 26일 2005 올해의 책

2004년 12월 1일부터 2005년 11월 30일까지 출판된 수많은 양서들 가운데 인문, 사회, 경제, 경영, 문학, 과학, 예술 등의 분야에 걸쳐 선정된 10권의 책을 통해 2005년 출판계의 트랜드를 알아본다. 각계의 전문가의 확고한 기준 아래 선정된 10권의 책을 알아본다.

김호기 - 2005년 한 해 우리 문제를 논하는 책의 현재성! 전문성!
정재승 - 2005 한 해를 대표하는 상징성! 매력적인 글쓰기!
표정훈 - 꼼꼼한 사료 분석을 넘어서는 독창성! 올해의 키워드!
허병두 - 어린 학생들도 읽을 만한 재미와 가독성! 독자와의 공감!
장정일 - 단독 저자가 보여주는 주제의 일관성과 완전성!









1. 대담 (도정일, 최재천, 휴머니스트)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 예제도 굉장히 많고 굉장히 재밌고 한 번 잡으면 계속 보게 된다."

2. 위기의 노동 (최장집, 휴머니스트)
"우리나라의 가장 커다란 점이 하나는 성장이고, 다른 하나가 사회적 양극화다. 양극화는 노동의 문제다."

3. 블루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보문고)
"블루오션 전략은 올해의 키워드이므로 올해의 책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4. 고래 (천명관, 문학동네)
"나름대로 성취도도 있고, 메시지도 분명한 듯하고, 일단 이야기를 끌어내는 솜씨 자체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5.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진중권, 휴머니스트)
"정보화 시대, 디지털 시대, 지금 현지에서 과연 놀이와 상상력 그리고 우리의 삶 예술 이런 것들이 어떻게 연관되느냐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많은 자료 풍부한 자료를 통해 제시해주는 책이다."









6.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김용준, 돌베개)
"김용준 선생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해방이후 우리 자연과학에서 한 시대를 대표했던 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분이 정말 찬찬히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이런 책도 나름대로 올해를 빛낸 책 중의 하나로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7. 한국전쟁 (박태균, 책과함께)
"여러 가지 쟁점들을 굉장히 쉽게 그러면서도 굉장히 꼼꼼하게 다룬 책이다."

8. 한국 속의 세계 (정수일, 창작과비평사)
"시각의 방향성도 좋고, 그것이 좀 쉽게 쉽게 풀려서 굉장한 어떤 석학의 아주 쉬운 그런 인문 같은 것으로 저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9. 강의 (신영복, 돌베개)
"고전이 현대에도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10.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푸른숲)
"대중적인 오디언스를 고려한다면 베스트셀러 중에서 올해의 책으로 끼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 TV 책을 말하다 올해의 책 후보도서

■ 인문

1. 강의 (신영복, 돌베개)
2. 국보이야기 (이광표, 작은박물관)
3. 우울한 열정 (수잔 존택, 시울)
4. 도덕교육의 파시즘 (김상봉, 길
5. 대화 (리영희, 한길사)
6. 제국주의와 남성성 (박형지, 설혜심, 아카넷)
7. 니체전집 (니체, 책세상)
8. 분서 (이지, 한길사)
9. 호모노마드 (자크 아탈리, 웅진)
10.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벤야민, 새물결)
11. 미의 역사 (움베르트 에코, 열린책들)
12.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한겨레 신문사)
13. 위대한 패배자 (볼프슈나이더, 을유문화사)
14. 불량직업 잔혹사 (토니로빈슨, 데이비드윌콕, 한숲)
15.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다키이히 로오미, 황금가지)
16.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사계절)
17. 불의 기억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따님)
18. 우리 말의 탄생 (최경봉, 책과함께)
19. 사랑의 선물 (방정환, 우리교육)
20. 의궤 (김문식, 신병주, 돌베개)
21. 대담 (도정일, 최재천, 휴머니스트)
22.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휴머니스트)
23.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푸른숲)

■ 문학

1. 다니 (김용규, 김성규, 지안)
2. 기발한 자살여행 (아르토파 실린나, 솔)
3. 쨍한 사랑 노래 (박혜경,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4. 카스테라 (박민규, 문학동네)
5. 잘가라 서커스 (천운영, 문학동네)
6. 달려라 아비 (김애란, 창작과비평사)
7. 시계가 걸렸던 자리 (구효서, 창작과비평사)
8. 고래 (천명관, 문학동네)
9. 첫만남 (최윤, 문학과지성사)
10. 파문 (김명인, 문학과지성사)
11.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아사르 케말, 문학과지성사)
12.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문학과지성사)
13. 비밀과 거짓말 (은희경, 문학동네)
14. 우리는 달려간다 (박성원, 문학과지성사)
15. 연을 쫓는 아이 (칼레드 호세이니, 열림원)
16.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리더스북)

■ 사회

1. 우리 강물이 되어(유시춘 외, 경향신문사)
2.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최재천, 삼성경제연구소)
3. 위기의 노동 (최장집, 휴머니스트)
4.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 (포스터, 이제이북스)
5. 대한민국은 군대다 (권인숙, 청년사)
6. 레오스트라우스 (박성래, 김영사)
7. 우승열패의 신화 (박노자, 한겨레신문사)
8. 우남 이승만 연구 (정병준, 역사비평사)
9.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 (다카하시 데쓰야, 역사비평사)
10. 대중독재의 영웅만들기 (권형진, 이종훈 외, 휴머니스트)
11. 아픈 아이들의 세대 (우석훈, 뿌리와이파리)
12. 한국 전쟁 (박태균, 책과함께)
13. 한국 속의 세계 (정수일, 창작과비평사)

■ 과학

1. 통섭 (에드워드 윌슨, 사이언스북스)
2. 권오길 교수의 생물에세이전집 (권오길, 지성사)
3. 나의 생명이야기 (최재천, 황우석, 김병종, 효형)
4. 새 : 한국의 새와 함께한 45년 (유범주, 사이언스북스)
5.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김용준, 돌베개)
6. 조상 이야기 :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리처드 도킨스, 까치)
7. 과학은 열광이 아니라 성찰을 필요로 한다 (이충웅, 이제이북스)
8. 과학의 탄생 (야마모토 요시타카, 동아시아)
9. 광대한 여행 (로렌 아이슬리강, 강)
10. 시간을 찾아서 (최덕근, 서울대학교)
11. 일렉트릭 유니버스 (데이비스 보더니스, 생각의나무)
12. 디자인이 만든 세상 (헨리 페트로스키, 생각의나무)
13. 악마의 사도 (처드 도킨스, 바다 출판사)
14. 기호와 공식이 없는 수학 카페 (박영훈, 휴머니스트)

■ 경제

1. 블루오션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보문고)
2.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 정승일, 부키)
3. 부의 탄생 (번스타인, 시아)
4. 2010 대한민국 트렌드 (LG경제 연구원, 한국경제신문사)
5. 아시아 경제 공존의 모색 (박번순 외, 삼성경제연구소)
6. 괴짜 경제학 (스티븐레빗, 스티븐더브너, 웅진닷컴)
7. 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영 외, 민음사)
8.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김영세, 랜덤하우스중앙)
9. 참여 정권 건설족 덫에 걸리다 (박태견, 뷰스)
10. 유일한 평전 (조성기, 작은씨앗)
11.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김영사)

■ 예술

1. 흰 그늘의 미학을 찾아서 (김지하, 실천문학사)
2.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진중권, 휴머니스트)
3. 악인열전 (허경진, 한길사)
4. 근대성의 침략과 20세기 한국의 음악 (전지영, 북코리아)
5. 사랑의 이미지 (정진국, 민음사)
6. 글렌 굴드 (피터 F. 오스왈드, 을유문화사)
7. 화전 (최열, 청년사)
8. 인생이 그림 같다 (손철주, 생각의나무)
9.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1970 (신현준 외, 한길아트)
10. 한국의 美를 다시 읽는다 (권영필 외, 돌베개)
11. 혁명과 웃음 (김승옥, )
12. 생각하는 그림들 (이주헌, 예담)
13. 구수한 큰 맛 (고유섭, 다할미디어)
14. 포토 저널리즘 (케네스 코브레, 청어람 미디어)

* 올해의 책 선정위원

1. 김호기 - 연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사회학과 졸업. 독일 빌레펠트 대학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 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2. 장정일 - 소설가. 시인. 현 동덕여자대학교 강사.
3. 정재승 - 물리학박사. 카이스트 물리학과 졸업. 예일 대학 박사 후 과정 수료. 현 카이스트 바이오 시스템학과 교수
4. 표정훈 - 출판평론가 및 도서평론가. 출판칼럼니스트, 번역가, 작가
5. 허병두 - 서강대학교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 현 숭문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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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에 이끌려, 약간의 충동구매를 한 이 책은 그 유명한 <PAPER>의 황경신이 프로방스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여행기였다.

얼마전 4년만에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최근 여행병(다시 여행가고 싶은..)에 도져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일상이 힘들고 지루하고 괴롭고 그랬던 찰나였다. 마침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이 책을 출퇴근 시간에 다 읽어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황경신의 문장의 힘도 있었겠지만.

여행은 여행 자체가 매력이 아니라, 돌아왔을 때 만나는 일상의 '재발견'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잠깐(1년짜리 세계 여행도 인생 자체에서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의 벗어남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우회로에 불과하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떠나지만 사실 돌아오면 또 그 자리에 있는 나를 볼 수 있는 게 여행 아닌가. 그래서 어쩌면, 여행은 쉽게 자주 가기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자주 내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삶의 운명에 대해 지치거나 포기하거나.. 더 힘들어질 테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여행을 갔다온 뒤의 일보다 가기 전 설레임과 갔을 때의 새로움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사실 여행은 일상과 만났을 때 그 의미가 있는 일인데...(나만 그런가? --;)

이 책은 단단한 일상의 단조로움의 벽을 깨지 못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인생, 뭐 있어!'라는(물론 감성적 글쓰기의 저자는 이렇게 과격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가장 우울하고 힘들고 괴로운 시점이라고 생각되지만, 지나고 나면 그 나쁜 일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그게 일상이고 우리네 모든 사람의 삶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햇살 같은 엽서용 사진은 없지만, 이 책이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는 색감인 저녁 노을빛은 우리가 복잡다단한 세상사를 관조하게 만드는 그런 효과를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나는 짧은 시간 안에 최근의 내 개인적인 힘들고 어지러운 내 심사를 단단히 조일 수 있었다. 마치 여행을 갔다 온 것 마냥 말이다.

아주 잠깐, 이 책의 부제처럼 '한뼘'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남루해 보였던 내 일상이 프로방스의 빛나는 햇살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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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11-27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고 나면 그 나쁜 일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산다는 일이 그렇지요.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한뼘 정도 프로방스의 시간을 느껴 보고 싶군요. ^^

레이첼 2005-11-2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잘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부끄부끄 ^^;
 
퍼플라인 1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김청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퍼플 라인>은 두 권이다. 그리고 각 권당 페이지도 300p가 넘으며 종이 무게도 꽤 나간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 이후 이런 류의 예술사적 재미와 추리물의 재미를 주는 책들이 많아져서 행복한 나로서도 이런 책은 꽤 부담스럽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을 고려한 판형과 책 무게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첫번째 아쉬운 점이다.

또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뒤에 실린 에필로그와 결말만 읽어도 이 책 두 권을 다 읽은 느낌이 날 정도로 추리가 약하다. 흡입력이 약하단 이야기. 그림에 대한 비밀스러움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로웠으나 이를 풀어가는 데 삽인된 많은 이야기들은 산만하다는 생각.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게 원문 탓일까, 번역 탓일까. 개인적으로는 번역 탓이라고 생각된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번역투의 말투가 많아서 읽을 때 목에 걸리길 자주 했다. 그래서 또 안타깝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사람들은 <다빈치 코드>에 대해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다빈치 코드>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다빈치 코드>와 비교보다는 슈발리에의 <진주귀고리 소녀> 같은 느낌으로 포지셔닝 했어야 했다. 그런데 슈발리에의 작품과 이 작품의 다른 점은 앞서 보았듯이 이 책은 방대한 역사까지 곁들여 산만하단 생각이 들고 슈발리에의 작품은 단 하나의 코드로 그림에 대한 비밀을 살폈기 때문일까. 슈발리에의 소설이 좋았던 것은 무언가 고급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도 강한데(지적 자극도 있고), 이 책은 지적 자극은 충분하나  무언가 고급하다는 독자의 욕구를 채워주진 않는다. (흠, 이게 뭔 소리야! --;;)

어쨌거나, 재미있게 읽었으나 아쉽게도 2% 부족한 책이었다. 내용이나 그 밖의 좋은 점은 다른 알라딘 리뷰어들이 많이 써주었으니 나는 단점만 지적해보았다. 아, 그리고 덧붙여 '퍼플 라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역자 후기나 작품에 대한 국내 미술평론가의 또 다른 평을 실어주었거나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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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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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한 나는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인 줄 알았더랬다!!! (<맛>을 읽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어볼 예정이다. 이런 성인 취향의 고급스러운 유머가 아동물에는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로알드 달의 단편을 모아놓은 이 책은 처음부터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진행을 보여준다. 그런데 아주 스피드하게 최고로 흥미가 고조되게끔 독자를 유인해놓고는 길어야 반 페이지, 짧게는 두어 문장쯤으로 최대의 반전을 선보인다. 그러니 독자는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그런 흥분을 할 수밖에. 그러면서도 온갖 인간군상들의 면면을 낱낱이 꼬집고 있으니 통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0편 밖에 안되는 이 단편 소설들의 중간쯤을 읽다보면 어느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그 반전이 공포스럽게 여겨진다. 나에겐 이런 점이 없는가..이런 생각이 자꾸 들면서 말이다. (쓰고보니 약간 과장이다 ^^;)

아무튼, 이 소설을 읽고 띠지에 붙은 "명품" 어쩌고 하는 말에 100% 아니 200% 동감한다. 정말 '고급'한 이야기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다.

더운 여름, 짜증나는 여름, 수준이하의 온갖 것들이 괴롭히는 여름,

이 책 한권이 당신의 여름나기를 도와줄 것이다.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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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서중석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를 나와서,  돈을 벌고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다보니 좋은 게 좋은 거고,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시급한데 무슨 과거사냐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게 사실이다. 안티 조선 운운 하던 내가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사무실에서 조선일보를 읽고 있고, 민노당을 찍으며 술자리에서 입에 거품 물던 내가 어느새 한나라당 후보를 들이미는 부모님이나 여타 어른들의 말에 맞장구를 치고 있는 그런 모습. 그리고도 나는 내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다.  '그래 나도 이제 기성 세대가 되어 가고 있구나. '

하지만, 사실은 그것은 눈가리고 아웅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그렇게 진보나 이 사회의 변혁을 꿈꾸던 쪽에서 멀어질수록 그만큼 우리 사회의 진보를 향한 속도는 줄어든다는 걸 왜 나는 자꾸 잊고 있는 걸까. 도로에서 차 사고가 나면 차 사고 때문에 길이 막히는 게 아니라, 차 사고난 차들을 구경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차들 때문에 뒤에 있는 차들까지 막히는 것임을 늘 보면서도, 막상 내가 늦춘 한 걸음이 사회 전체의 변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시원시원한 편집과 희귀(?)사진들이 눈에 먼저 가서 선뜻 집어 들고 읽은 이 책은 내가 잊고 있던 그 사실을 속속들이 콕콕 짚어 알려주었다.  내 발걸음보다 앞서 뛰어갔던 이 땅의 많은 분들 덕에 내가 이렇게 여유 있게 걸어가도 사는 데 편안한 것임을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사실 이 책에 선뜻 리뷰 달기도 민망했다.  역시나 알라딘 판매포인트도 높다. (--;) 하지만 내 작은 반성문이 더 많은 분들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맘에 이 책에 대한 내 감상을 남겨볼 맘이 생겼다.  역사는 어느 한 사람의 몫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작음 힘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맘 속에 새길 수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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