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모처럼 개인 하늘에 늦여름 마지막 본때라도 보여줄 듯이

강렬한 햇빛이 비추던 아침.

7살 오빠 유치원 배웅을 나서던 37개월 딸램...

"엄마 나무는 좋다 그지?" 응... 그런데 왜? 했더니

"응 햇빛을 가려주니까"

음... 37개월짜리 말치곤 너무나 논리적이고

표현 또한 세련되어 궁금했다. 이 아이가 이 말을 어디서 배웠을꼬...

어디서 그런 이쁜 말을 배웠을까? 하고 물으니

녀석.. 이런다. "응 엄마가 나무가 좋다. 책에서 읽어 줬잖아."

정말이지 나무는 좋다.

나무처럼 길쭉한 이 예쁜 그림책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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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낮잠을 곤히 주무신 딸램.

식구들 다 먹고 치운 저녁을 홀로 냠냠 드시며 뜬금없이 묻는다.

"엄마 얼림픽 오늘은 안해요?"

엥? 먼 픽? 37개월짜리도 아는 올림픽? ㅋㅋㅋ

올림픽 이제 끝났는데.. 근데 올림픽이 뭔데? 하고 되물으니

"응 탁구요"(아마도 탁구가 제일 인상 깊었던게지)

탁구는 뭔데? 하고 또 한번 되물으니 녀석의 대답이 용타

"으응.. 이렇게 쪼끄만 걸로 공을 휙휙 때리는거에요"

딩~동~댕~동~~~~~~

 

올림픽 후유증을 4살 딸램도 앓고 있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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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시계에는 거북이가 들어 있나봐요.

거북이는 느리잖아요. 이 시계도 느리게 가잖아요.

까이유를 보고 있던 딸래미.

까이유에게 떠들지 말라고 하는 까이유 엄마를 보며 눈을 찡긋거리며 싫은 표정이다.

엄마가 가서 까이유 엄마 때려주고 올까? 했더니

"근데 까이유 엄마는 TV 안에 있잖아요. 엄만 들어갈 수가 없죠"

37개월된 깜찍한 우리 딸래미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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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또 한차례 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또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오늘은 비대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대니

아직 한참 멀은 가을인냥 시원도 하고 허전도 하고...

한차례 진통 아픈 탓일까? 마음도 여위었는지

스스로 괜히 센티멘탈해진다.

계절이 바뀔 즈음이면 늘상 떠오르는 기억들

예전 한참 젋었었던 시절의 이쁜 기억의 조각들과

그때 이랬었더라면.. 하는 하나마나한 선택의 기로들을 되짚어 보며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곤 한다.

이제 기억이 바래도 너무 바래

내가 알던 사람의 이미지가 정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상상 속에서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준것인지

지나간 사랑은 늘 멋있고 아름답고

왜.... 함께 살고 있는 현재의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

짧디 짧은 첫사랑의 기억이 더 아련한건지...

갖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 걸 알면서도

날이 선선해지면 생각나는 나만의 추억이라면 추억일테지. 그조차도 없는 것보다 나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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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문정희 시.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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