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신의 유전자로 내게 한동안 고민에 빠지게 숙제를 내주었던 마이클 코디는 이번에도 역시 범죄 유전자로 내게 숙제를 내주었다. 두번째인 이 숙제 역시 숙제에 들이는 노력과 분량은 하는 사람 마음이라는 마이클 코디 선생님. 책을 읽을 때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주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책 속에 감춰진 비밀 찾기를 하게 하며 책을 안에서만 아니라 밖에서도 보게 한다. 이러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크라임 제로.

 

 범죄를 없애기 위한 대안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어떤 대안들이 나올까?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의 환경을 개선하자, 방범을 더 강화하자. 청소년 범죄를 일으킨 아이들을 제대로 교화하자, 빈민가의 아이들의 올바른 사회화 과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자, 가정폭력이 행해지는 집을 찾아가 부모들에게 부모교육을 받도록하고 아이들과 격리시키자. 등등의 대안들이 나올 것이다. 범죄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전제하에 이런 대안들이 나올 수 있다. 나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요인은  생리학적인 면보다는 환경적인 면이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책은 이런 나의 생각을 뒤짚어 놓는 전제로 출발한다. 강력범죄의 90%는 남자가 일으킨다.범죄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그 유전자는 남자에게만 있다. 범죄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그것도 앞으로 겨우 2년 뒤의 미래에 말이다.(가까운 미래와 할리우드 영화의 중심인 미국을 무대를 잡은 것은 독자로 하여금 한편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을 느끼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범죄유전자가 발견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그 후의 일은 누가 생각해도 그 범죄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제어하는 일일 것이다. 즉, 그 유전자를 변형시켜 범죄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주인공 캐시 역시 그런 목적으로 '양심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캐시의 이론대로라면 수감된 범죄자들의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재범을 막아 범죄도 줄이자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연구를 이용해 상상도 하지 못할 참혹할 프로젝트가 어둠 속에서 준비되어 있다. 남성을 불신하는 FBI국장  매들린, 연쇄살인범에게 딸을 잃고 범죄에 치를 떠는 생명공학기업체인 바이로벡터 솔루션 사의 설립자 앨리스는 서로 단짝 친구이다. (소심한 앨리스가 독단적인 성격의 매들린에게 끌려다니는 역할이지만) 이 둘은 남자에게,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있는 남자에게 불신이 가득하다. 그래서 그들이 택한 방법은 '범죄율제로 프로젝트'.  범죄를 일으킬 여지가 있는 2차 성징이 나타난 남자들을 연령에 상관않고 모두 죽이는 것. 그들은 25억에 달하는 남자들을 죽이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대통령 후보인 그들의 친구 파멜라를 속여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려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가 범죄율을 낮게 만들 프로젝트가 있다고 공약했을 시 그 후보를 찍지 않을 사람이 어디겠는가. 그만큼 우리는 범죄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원한을 사지 않아도 그저 길을 가다가도 죽을 수 있는 것이 지금 세상 아닌가. 그렇기에 이 이야기가 더욱 실현 가능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른 후에 우리에게도 지니스코프 같은 대단한 컴퓨터가 발명된다면 이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섬뜩해진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고 의문을 품어본다. 어떨까 하고말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겠지.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 난 후.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본다. 아버지와  남편, 다 자란 자식들을 희생하여 몇년 후면 범죄가 사라질 세상에서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한 대답은 반대. 그렇다면 내가  범죄자로 인해 가족을 전부 잃고 고아가 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대답은 쉽게 반대라고 나오지만 가슴 속에는 마음이 출렁이고 있다.

 

 결말은 내가 생각치 못한 방향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식으로 변화하는 것은 혼란을 일으킨다.  생각해 볼 문제는 한가지이나 한가지가 너무 크다. 책이 구성은 탄탄했고 소재도 흥미를 당기기에 안성맞춤이었고 주인공들의 성격도 맘에 들었다. 다만 과학적인 용어들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 부분을 두번씩 읽어야했다.^^;;;;

 

 이번 작품은 신의 유전자 보다 현실에 가까운 소재라고 느껴서 그런지 긴장감이 더욱 컸다. 다음 작품은 더 좋으리라 기대해본다.

 

 

-----------------------좋았던 부분.

 

 

"물론 처음에는 그렇겠지. 처음엔 기결수들의 유전자를 바꾼다고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기들 마음에 안 드는 유전자를 가진 젊은 사람들한테도 약을 쓸 거야. 그 사람들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도 앞으로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서 말이야. 그리고 그 다음에는 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과 나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로 분류할 거다. 나쁜 짓을 하느냐 마느냐는 인간이 선택하는 것이란 사실은 무시하고 말이야. 나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나치가 우리를 차별하기 시작하던 때를 말이다.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옷에 다비드의 별을 붙이게 했어. 그때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어. 그들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그냥 유대인일 뿐이었어. 루크, 유전자가 인간의 전부는 아니다. 유전자만으로 인간을 판단할 수는 없어. 왜 사람들은 아직도 그걸 모른다니?"

 

-양심 프로젝트를 파멜라 대통령 후보가 발표하고 난 후 루크에게 할아버지가 한 말.

 

: 범죄율 유전자가 더욱 세분화 되어 남자를 넘어 특정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을 발견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히틀러와 유태인 이야기는 멋진 비유였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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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무어 1 - 시간의 문 율리시스 무어 1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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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화려한 겉표지의 느낌처럼 책의 내용 속에서도 화려한 모험이 펼쳐질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편하게 읽기 위해 겉표지를 걷어내자 낡고 낡은 오래된 보물지도라도 나올 듯한 표지를 지닌 책이 나타난다. 화려한 모험 이야기라는 상상만으로도 설레임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데 그것이 머나먼 과거로의 여행이라면 호기심과 상상력은 배가 된다. 책의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책에는 연령대가 없다고 믿고 있는 내게 웅진주니어라는 출판사의 이름도 흥미를 감소시키지 않았다. 어린이 책이라고? 이 멋진 표지 디자인은 어른인 내가 봐도 우와~!!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멋진걸. 어린이의 책이라면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테지라며 두꺼운 하드커버의 표지를 보물상자를 여는 기분으로 넘긴다.

 

 

 율리시스 무어는 책의 제목이자 이 책의 작가이다. 이것이 책의 작가 율리시스 무어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경우 부탁한 단 하나의 조건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쓰는 것. 무슨 사연일까? 이 책을 펴낸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는 율리시스 무어의 편지를 받고 그의 노트를 해석해서 책으로 펴낸 일만 한 사람이라고 자신은 아직도 율리시의 무어의 다음 노트를 해석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가 우리에게 자신은 작가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사정을 이야기하는 편지로 시작된다.

 

 율리시스 무어 그는 왜 직접 책을 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믿어달라고 말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는 죽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죽었다면 소포를 보낸 사람은 누구지? 그는 죽었을까? 소포를 계속 보내는 그는 죽었을까? 그럼 책 속의 간간히 등장하는 어두운 그림자는 누군인 것일까?

 

 책의 제목도 작가도 율리시스 무어이지만 그는 활동하지 않는다. 그는 킬모어 코브라는 조용한 마을의 비밀로 둘러싸인 절벽위의 집 빌리 아르고라는 집에서 살았다. 이는 과거형이다.  그가 죽어서 그의 집을 책의 주인공 제이슨과 줄리아를 쌍둥이로 둔 부부가 이사를 온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만큼 오래된 집은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런 고풍스런 집은 호기심 많은 제이슨에게는 긴장과 흥분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일까, 제이슨 만이 위층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것은. 빌리 아르고에는 정원사가 살고 있다. 율리시스 무어가 살아있을 때부터 살았던, 주인이 죽어도 그곳에서 일하는 네스터는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말을 별로 하지 않는 무뚝뚝한 아저씨이다.

 

 어느날, 제이슨의 부모님은 두분만 여행을 떠나신다. 집을 탐험할 기회라고 생각한 호기심 가득한 제이슨은 신이 나서 학교에서 만난 친구 닉을 집으로 초대한다. 닉은 빌리 아르고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제이슨이 집에 초대했을 때 그는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으로 자전거를 타고 빌리 아르고로 향한다. 해리포터를 기억하는가? 해리포터에서도 주인공이 세명이다. 율리시스 무어에 나오는 주인공도 세명이다. 호기심만 가득한 그러나 직감이 뛰어난 제이슨, 잔소리쟁이지만 행동은 과감한 씩씩한 줄리아, 빌리 아르고에 관심이 많고 어부인 아버지를 두었으며 다양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 두뇌역할을 하는 닉까지 세명의 주인공은 빌리 아르고에 있는 천년도 넘게 있었던 문을 발견하고는 들어가 고대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도 수수께끼는 끊임없이 그들의 답을 요구하고 방해꾼도 등장하는데......

 

 모험이야기의 묘미는 상상력과 묘사가 아닐까 한다. 상상력은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슬아슬한 절벽위의 집은 무언가 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을 예감하게 하고 밤마다 들리는 발자국 소리는 그 집에 다른 이가 있을 거란 상상을 하게 한다. 그것이 위층의 창문소리였다는 것에는 김이 빠졌을 때 작가는 여기서 다시 한번 검은 그림자를 등장시켜 분명 그곳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게끔 한다. 그는 율리시스 무어일까? 아니면 누구일까? 예감이 적중한다면 그는 왜 아이들을 고대 이집트로 보낸 것일까? 그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호기심 유발에서는 어느 정도 이 책이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묘사가 아닐까. 아이들을 위함이라고 해도 생생하지 않다는 것은 모험을 살아있게 하지 못한다. 내가 글을 살아있게 하는 동심을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해리포터를 내가 처음 읽은 판타지 소설이어서 그런지 꽤나 재밌게 본 나로서는 이 책은 모험장면이던가 장소의 묘사라던가, 고대 이집트의 묘사에서 주인공과 배경이 따로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 4권이나 더 남았기에 2권의 모험의 비중이 작았다면 기꺼이 다음 책을 읽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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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경성기담이란 제목의 책을 봤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여름에 잘 맞는 책이겠구나였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얼려줄 책이거니 했다. 그런 기대로 심장이 놀라지 않도록 심호흡을 하며 첫장을 넘긴 책은 내 생각이 맞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죽첨정 ''단두유아''사건 > 아기의 머리만 발견되었다는 사건이다. 아기의 골수를 파먹기 위해 유아의 머리를 잘라내 골수를 파먹고 버린 사건이 첫번째 사건이다. 하지만 다음 사건을 읽어내려갈 수록 한여름밤을 얼릴 이야기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한여름밤을 얼린다기 보다는 이 책은 1920~1930년대에 경성에서 일어난 사건이 현대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어떤 사건과 비슷한가를 짝지어 보게 하는 재미를 갖게한다.

 

 책을 오해하게 된 이유는 내가 괴담과 기담의 차이를 몰라서이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을 보고는 그 차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마도 흘려들었던 모양이다. 괴담과 기담의 차이를 알아보자.

 

*기담(談/譚)-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괴담(談)-요괴()나 괴이()한 내용의 이야기의 총칭

 

괴담이 괴상한 이야기라면 기담은 재밌는 이야기라는 말이 된다. 괴담이 한여름 밤을 얼려놓을 이야기라면 기담은 한여름 밤을 이상 야릇한 재밌는 세계로 초대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려나. 개인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로 밤을 지샌다면 괴담이고 이상한 소재의 이야기들로 밤을 지샌다면 기담으로 결론지었다. 괴담과 기담의 차이 살며시 선을 긋기가 어려워진다.

 

 어쨌든 이 책은 기담집이다. 이상 야릇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 시대도 현대가 아닌 일본 식민지 시대인 근대 조선이다. 암흑의 시대라고 생각했던 그 시대에도 여러 사건은 일어나고 해결되고 미해결로 남기도 한다. 그때 나라 잃은 설움을 말로 하라면 얼마나 많은 밤을 새울지 모르는 그 시절에도 사람들은 살았고 사건은 일어났다.

 

 책은 네가지 살인사건과 여섯가지 스캔들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담이라면 이 책을 위해 기담에는 씁쓸함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기 나온 사건들 모두 공통된 특성은 씁쓸함이 아닐까한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조선인이었기에 당했던 핍박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겪었던 아픔들이 곳곳에서 뭍어나와 읽는 동안 주먹을 꼭 쥐기도 했고 입에서는 거친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근대 조선의 사적인 모습, 충격이기 보다는 현대를 꼭 빼닮은 모습에 나와는 상관없다고 딴 세상이라고 믿은 그 시대를 가깝게 바라보면 인간사는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혹은 고개를 젓기도 한다. 까깝고도 먼 근대 조선으로 기담여행을 떠나보자.

 

 <4개의 살인 사건>

 

*죽첨정 '단두유아'사건
*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살인마교 백백교 사건

 

-위의 네 사건을 읽으면서 내가 깨달은 것 하나!!

 

1. 일본 경찰의 위상은 땅과 가깝다.

 -총독부가 세계적인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안전한 도시' 경성에는 '과학수사'의 일인자인 일본 경찰들이 있다. 그들의 위상은 어떻게 만들어졌기에 하늘을 찌를까? 그들이 사건에 궁지에 몰릴 때면 쓰는 것은 '마구잡이 수사'이다. 용의자의 조건에 들어가는 첫번째 조건은 조선인이라는 것이다. 경성 시내에 사건만 발생하면 죄없는 조선인이 아무 이유없이 잡혀가 조사를 받고 몇일씩 구치소에 들어가있어야했다. 이것이 비단 경성뿐이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온다. 

특히나 부산 마리아 참살사건에서는 명백한용의자가 일본 고위관 부인이라는 이유로  무죄를 받는 것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 재판을 무엇하러 한다는 말인가. 거짓과 억지로 가득한 재판을 무엇하러 한단 말인가. 그저 조선인을 잡아 넣으면 되는 것을. 지금시대에서  미국인이 한국내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시 제대로 판결도 하지 않고 가벼운 형벌로만 풀려나는 것과 조선시대 죄를 지은 일본인이 풀려나는 것, 어느 하나 틀리지 않다.

읽는 동안 행간 속에 녹아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에 숨을 길게 내쉬어야했으며 주먹을 여러번 쥐었다폈다를 해야했다.

 

 

<6개의 스캔들>

 

*중앙보육학교 박희도 교장의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
*채무왕 윤택영 후작의 부채 수난기
*이인용 남작 집안 부부 싸움
*이화여전 안기영 교수의 '애정 도피 행각'
*조선의 '노라' 박인덕 이혼 사건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최영숙 애사哀史


 

-6개의 스캔들은 사적인 이야기이다. 근대 조선의 사적인 이야기, 작가는 이 이야기들이 소설의 형식을 빌렸을 뿐 실화라고 말해준다. 작가는 이 사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고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를 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을까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적인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생소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시대는 우리가 알고있는 한일합방이나 3.1운동등 큰 사건들만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 때를 사람이 사는 시대가 아니라 죽은 시대로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것을 국사 처음 시간에 배웠음에도 나는  과거로의 문을 닫고 현재의 문에서 과거의 닫힌문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으로 과거는 살아 숨쉬는 역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6가지 스캔들로 내가 알게 된 세가지.

 

1.사람 사는 일은 다 똑같다?!

-교수가 여제자를 희롱한 이야기는 고맙게도 잊을만 하면 일이 터져서 우리에게 각인시켜준다. 이런 일이 비단 현대에만 있는 일일까? 학교가 있고 선생님이 있고 제자가 있으면 어디든 이런 일은 터지게 마련인가보다. 박희도 교장의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은 기가 찰 노릇이다.  또한 근대 조선시대에도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인  남의 입방아에 오르기 좋은 사건도 있었다. 제자와 가정이 있는 선생과의 사랑 도피, 안기영 교수의 사건은 조선이라는 시대만 없애고 신문에 내도 믿을 이야기이다. 사적인 역사,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쩜 이리도 같을까.

 

2.있는 놈들이 더해?

-전두환의 전재산은 29만원, 빚은 1800억원. 순종의 장인 윤택영의 전재산은 3백 원(현재 가치 3천만 원), 빚은 3백만 원(현재 가치 3천억 원)이다. 29만원 밖에 없다고 해도 잘먹고 잘사는 전두환이나 빚 갚을 돈은 없어도 4만원씩 빚내서 집을 수리하는 윤택영이나 이렇게 닮은꼴이 또 있을까 싶다. 유산이 많으면 꼭 생기는 집안 다툼까지도 이인용 남작집안과 그의 부인을 보면  할말을 잃게 한다.

 

3.근대 조선시대에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강력한 가부장제의 시대라면 단연 유교국가였던 조선이지 않을까? 근대 조선 시대에는 간통죄가 있었지만 여자는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만이 아내를 간통죄로 고소할 수 있는 것이다. 남자들이여!!일부다처제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은 마음껏 펴라,라는 말이지 않는가. 이런 사회에 여성이 첫 이혼을 요구하자 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당연한 일. 박인덕과 최영숙을 보면서 그 시기에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느껴진다. 여성이기에 받는 불이익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살인사건을 읽을 때는 가슴에 담긴 뜨거운 민족애가 울컥했고 스캔들 부분을 읽을 때는 현대와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에 놀라고 신기해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 책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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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파는 고양이 - 그림책과 어린이 3
베키 블룸 지음, 이희재 옮김 / 계림북스쿨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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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고양이가 팔다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집어든 책이다.
요즘들어 강아지보다 고양이에게 애착이 생기는 이유 또한 고양이에 대한 책을 집어들게 했다.

고양이가 치즈를 먹던가를 떠올려본다. 고양이를 길러본 적 없는 나로서는 잘은 모르지만 톰과 제리에서 봐도
치즈를 먹는 것은 톰이 아니라 항상 제리였다. 그렇다면 주인공 비스킷은 왜 치즈를 파는걸까?

비스킷은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다.
다른 고양이들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직장 상사가 하라는 대로 쥐를 잡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우리의 비스킷은 도통 쥐를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 쥐를 잡아야 하는 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쥐들은 비스킷에게는 친구이다. 친구를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 데려오는 것이 왜 잘못인지도 모르고 다른 동물들이
쥐가 나타나면 호들갑 스럽게 의자위로 올라가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스킷은 항상 취직 시험에 합격하게 되지만 성실한 비스킷을 가게 주인도 마음에 들어하지만 문제는 쥐를 잡지 않는 다는 것.
결국 비스킷은 여러 곳에서 해고를 당하고 갈 곳이 없어진다. 상심한 비스킷은 쥐를 잡지 않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슬퍼하게 된다.

그런 비스킷이 발견한 구인광고.
쥐들이 운영하는 치즈가게에서 치즈를 상냥하게 팔 수 있는 직원을 구하고 있어요.
상냥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우리의 친구 비스킷.
그런데 비스킷~ 거기는 생쥐를 직원으로 뽑는데 아냐? 비스킷은 그곳에 들어가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치즈를 팔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비스킷~ 생쥐 옷을 입고 분장을 한다고 너가 생쥐처럼 보일거라 생각해?
그 때 나타난 비스킷의 친구 생쥐들. 그들이 내놓는 답은 무엇일까? 비스킷은 치즈를 팔게 될까?

읽는 동안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귀여운 비스킷과 그의 친구 생쥐들.

어린이들이 이런 책을 읽는 것을 보며 나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들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들에 의문을 던져볼거라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어야 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게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길러놓고는 어른이 되서는 자신만의 생각을 키우고 비판적 사고를 가지라고 말한다. 그것이 될리가 있는가?
비스킷을 통해 아이들은 고양이라고 왜 생쥐의 일을 하면 안될까를 생각할 것이고
일이라는 것은 자신이 좋아서 해야된 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비스킷~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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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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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는 절대 어른이 되지 말자고 했던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른이 너무 싫어요.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고 묻는 거예요, 지금?
당연하잖아요. 어른은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내 말에 어른은 무조건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공부나 해라고 말하니까요.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잊어버린 거예요? 어른이 되었으니까.
 
존이 내게 묻는다. 잊어버렸냐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 환상들, 그 신비함들, 그 아름다운 감정을 다 잊어버렸냐고.
'잊지 않았단다, 존'이라고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데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
잊지 않았는데 왜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해요?"라고 존이 물어보는게 무서워서.
'미안, 존. 다 기억한단다. 다만 너를 만나기 전에 잊고 있었어. 나도 어린이였다는 것을.'
 
존은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존은 학교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어요.
어..저기 악어가 나타났어요. 존의 책가방을 물고는 놓치를 않아요. 존은 소중한 책가방을 건지기 위해 장갑 한짝을 휙~던졌어요. 악어는 다행히 책가방을 놓고 장갑을 물러갔어요.
그 사이 존은 학교를 갔답니다. 물론, 지각이죠.
선생님은 화가나셔서 왜 늦었냐고 하죠. 착한 존은 아침에 일어난 일을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어른인 선생님은 존의 말을 믿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300번 쓰게 해요. 
 
착한 존은 그 다음날 해가 뜨지도 않았을 때 학교를 가요. 오늘도 지각하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그게 그리 쉽게 될리가 있나요. 이번에는 사자가 나타났어요. 역시나 오늘도 늦은 존은 선생님께 이야기 하지만 돌아온 것은 400번의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쓰는 것.
 
그렇게 반성문을 쓰던 존은 지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선생님이 보이지 않네요. 저기 천장에서 소리가 들려요.
"존, 이 털복숭이 고릴라가 천장에서 나와 나를 붙잡았단다. 구해줘."
"선생님. 천장에 고릴라가 살리가 없잖아요." 존은 발걸음을 돌립니다.
존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존은 이제 학교 갈 때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걸까요?
 
 
존은 무슨 생각으로 글을 썼을까요? 거짓말이 아닌데 거짓말을 쓰는 존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어린이일 때 거짓말을 더 많이 했나요? 어른일 때 거짓말을 더 많이 했나요?
어른인 자신이 거짓말을 잘 한다는 생각으로 어른이도 그렇게 보는 것 아닐까요?
 
기억해야 해요.
어린이였을 때 나는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세상의 궁금증이 얼마나 많았는지, 신기한 세상에서는 매일마다 새로운 일이 일어났던 것을. 말로는 믿기지 않을만큼 신기한 일이.
 
존.
기억났어.
나도 학교 갈 때 악어도 만나고 사자도 만났다는 것을.
미안해. 잊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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