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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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북유럽의 풍경과 함께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리면서도 개인 심리, 공포를 잘 파고드는 책. 사실 범인은 일찍 눈치챘는데, 끝까지 긴장하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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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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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이 아니면 이렇게 몸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재미있게 풀 수 있을까. 내 몸 안에서 우주를 만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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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구판절판


달리기를 통해서 내가 깨닫게 된 일들은 수없이 많다. 뛰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 순간이 달리기를 하기에는 제일 좋은 때다, 아무리 천천히 뛴다고 해도 빨리 걷는 것보다는 천천히 뛰는 편이 더 빠르다…
그중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지지 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긴다는 걸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지지 않는다는 건 결승점까지 가면 내게 환호를 보낼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 깨달음이 내 인생을 바꿨다.-8쪽

힘들다고 더 이상 못 쓰겠다고 말하는 건, 타이페이를 갔더니 너무 더워서 호텔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내가 타이페이를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만 할까? 더위보다는 경험에 집중하게 되겠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고통이 아니라 지금 소설을 쓰는 일이다. 그리고 고통이 아니라 지금 소설을 쓰는 일에 몰입한다면 결국에는 소설을 완성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고통이 아니라 경험에 집중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건 삶을 살아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우리의 삶 역시 끝이 있는 여행이지만, 그 사실을 매 순간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매일 달리는 일…
보통 1시간 안팎으로 달리는데, 그 시간이 모두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물론 달리기를 하다 보면 마치 근육이 아니라 의도만으로 몸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면서 고통 없이 속도감을 만끽할 때가 있다. 그때는 내가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인다는, 그러니까 내 육체를 완전히 통제한다는 사실에서 비롯하는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건 전체 달리기 중에서 극히 짧은 순간이다. -24쪽

많은 시간, 나는 내 생각보다 몸이 무겁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달리고 나면 기쁨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달리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시작할 때 그렇지 않다면, 끝날 때는 반드시
그렇다.-26쪽

아무리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고 비디오로 촬영해도 한 번 지나간 뒤의 일들은 더 이상 내 감각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이 삶에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지금 이 순간에 경험하는 일을 배워야만 한다.

나는 날마다 익혀야만 한다. 그럴 때, 내게 학교가 되는 건 숲이다. 숲에서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나무와 새 들은 영영 맑은 날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자연적인 사실이 있어서 세찬 바람과 축축한 둥지를 견딜 수 있었으리라. 모든 것은 변화하고, 모든 일은 지나간다는 그 자명한 사실 덕분에. 나무와 새 들은 그 사실로 이뤄진 나날을 그저 겪을 뿐이다. 맑은 날에는 맑은 날을, 흐린 날에는 흐린 날을 겪는다.


나는 매 순간 변하는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살고 싶다. 그래서 날마다 그날의 날씨를 최대한 즐기는,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40쪽

여행자란 어떤 사람인가? 일어난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넘겨짚고, 현지인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여기는 사람이다. 우린 애당초 그렇게 생겨 먹었다. 내게 여행이란 나 역시 이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이 태도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일이다.-118쪽

‘한 번 더 읽기를 바라며 쓰는 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결승점에 들어가서 어떻게 달렸는지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늘 고통의 순간은 전혀 기억나지 않아서 놀란다. 매번 그렇다.
달릴 때는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았는데, 달리고 나면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
달리기의 고통이란 앞면은 거울이고 뒷면은 유리로 된 이중창 같은 것이라 지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두 번째로 달린다면 아마도 고통보다는 다른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관찰하고 경험 할 것이다.-142쪽

지금 내가 더 많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가능한 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고통은, 고독은, 절망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여기에서 내 자원을 100퍼센트 점유하고 있는데.
그리고 이제 100살의 눈으로 그 고통을, 고독을, 절망을 노려보자. 그렇다면 뭘 생각하고, 뭘 할까?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일이다.
첫 시작은 ‘이제 이 글을 다시 읽어 보면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리라.
마지막은 ‘이 글은 마지막 문장부터 한 문장씩 다시 거꿀 읽어야만 뜻이 통한다는 걸 먼저 말해야겠다.’-143쪽

내가 생각하는 인과관계란, 노력의 결과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즉석복권과 같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 그 보답이 즉각적으로 내게 찾아온다. 서른 살이 넘으면서 나는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해 봤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면 먼 훗날 큰 보답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부록 같은 것이다. 진짜 최선을 다하면 그 순간 자신이 얻는 즐거움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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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 책과 사람, 그리고 맑고 서늘한 그 사유의 발자취
김풍기 지음 / 푸르메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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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은 무슨 책을 어떻게 읽고, 공부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재미있고 시원하게 날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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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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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나만, 이라고 빠져드는 고민에서 가볍게 구출해주는 책으로는 이 책만한 것이 없다. 인생을 내 인생으로, 내 발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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