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안,

 보지않고 듣지않고 말하지않았다.

 그것이 내가 J와의 이별을 견뎌내는 최선이었다.

 

 

 

 

 

 

 

 

 

 

 

 

 

 

 

 2.

 공교롭게도 매일 술을 먹는데도

 7키로 감량이라는 쾌거 아닌 쾌거를 이루어냈다.

 워낙 편식도 심하고 입도 짧아, 잘 먹지않는 탓도 있었지만

 그로인해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도 더불어 느낀다. 

 

 

 

 

 

 

 

 

 

 

 

 

 

 

 

 3.

 출근길에 전에없이 시집을 들고 나섰다.

 황동규님의 시집이었고 목록을 보며 맘에 드는 제목의 페이지를 찾아

 훔치듯 몇 편 읽었다. 그러다 곧, 질려 이어폰을 통해 흐르는

 노래가사에 집중하다 J를 생각했고 C를 생각했다.

 

 

 

 

 

 

 

 

 

 

 

 

 

 

 

 4.

 C는 말했다.

 모조리, 잊게해주겠다고.

 

 

 

 

 

 

 

 

 

 

 

 

 

 

 

 

 

 5.

 아 씨발, 이 빌어먹을 사랑.

 

 

 

 

 

 

 

 

 

 

 

 

 **

 

   무엇보다 ,

   용서할 수 없고 견딜 수 없었던게 있었다면 -

   손가락질 받을만큼 신중했던 선택에 있어 스스로가 스스로한테 배신을

   당했음을 틀림없는 사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이었습니다.

    

   빈말이라 할지언정 충분히 ,

   그의 걱정스런 바램을 고개 끄덕여 받아들일수도 있었지만 어떠한

   오기도 객기도 없이 단호히 거절을 했던 건 비단, 제가 그러한 바램들을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아서는 아니었습니다. 와해되어진 말, 네. 그것.

   순간 - 환멸스러움에 그에게 어떠한 말도 건낼수가 없었습니다.   

 

   절대적으로 ,

   저라는 아이를 모를리없는 그의 속절없는 말들을 받아내면서 차츰

   부셔지고 깨어진 건 - 그와 제가 아닌, '우리' 였습니다.

   그동안 눈을 감아 보지않고 귀를 닫아 듣지않고 입을 막아 말하지 않음으로

   그를 포함한 그가 처한 지금의 처지까지도 애써 모른척 하는 까닭은,

   제가 그에게 던질 뻔한 물음을 알고, 헤어질 당시 제가 그에게 한 마지막

   말을 변명삼아 둘러댈 그의 뻔한 대답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끝내는 서로,

   이 사랑이 얼마나 경박했는지를 인정하면서

   흐드러지는 벚꽃잎이 봄을 부르기도 전에 기어이, 그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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