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은, 내게 위로다.
흔들리는 모든것에 중심을 잡아준다.
쓰고 쓰고 또 써야지만이 무너져내리지 않을거란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2.
마음을 멈추기엔 너무 늦었다.
돌이킬 수 없음을 인지한 이상 더는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이해 할 수 없는 감정들과 싸우고
너무도 분명한 결말에 주저앉는다해도,도저히 뒷걸음질 칠 수가 없다.
피해자만 존재하는 비극엔 가해자는 오로지 진실,그 뿐이다.
3.
그이를 앞에 두고 술 한병을 말끔히 비워냈다.
무엇이 너를 변하게 했는지를 물어왔고 나는 숨김없이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다고 했으며 나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울음을 참았다.
마지막으로, 당신도 나를 지켜 낼 자신이 없다면 나를 그만 놓아주었으면 한다는
다소 이기적인 말로 자리를 털었다.
4.
십년지기 친구에게 나는 너를 받아들이는데에 있어 함께했던 십 년 속에
칠 년이라는 세월이 네가 불편했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그 말을 하기까지 술 한 잔, 물 세 모금, 삼분의 침묵이라는 긴 호흡이
필요했고 말을 뱉는 순간 눈물을 뚝뚝 흘렸다.
실망을 했느냐 물었고 그런건 아니지만 당황스럽다며 녀석도 눈물을 뚝뚝.
그 말을 후회는않지만 미치도록 서글퍼졌다.
5.
이제 곧 서른이다.
나는 이제 무엇에 기대어 이 삶을 다시 또 견디며 살아가야할까.
마지막으로 ,
어떤 시도를 하고자했음은 아니었지만 불현듯 보이던
샤프를 들고 손목을 박박 긁어대다 결국 칼로 손목을 그어버린 일.
또한, 손목을 타고 흘러내리던 셀 수 없을만큼의 많았던 핏방울을 보며
한 없이 숨죽여 울었던 때를 나는 잊지 않는다.
치유하고픈 의지는 없었지만 고통스러움을 호소한 탓에
몇 번의 거절은 했지만 끝내는, 잡아끄는 손길을 완강하게 뿌리치지못해
홀로 방에 앉아 부적을 태운 물을 마셨던 때.
그것으로도 나아지지않음을 확신했지만 헛헛함에 속으로 제 가슴 치며
속으로 울던 때를 나는 잊지 않는다.
한 때는 가장 예뻤던 시절을 사랑해주던 사람과 사랑을 했고
또 한 때는 내 손으로 죽인 청춘을 구원해주던 이를 사랑을 했다.
그 구원이 다시 한 번 나를 벼랑 끝에 서게 하는 또 다른 죽음인 줄 모르고
눈이 멀어버린 까닭으로, 나는 이제 이 모든것을 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이십대를 퇴장해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 내게는 서른이란 숫자는 없다.
평생 잊지 못 할 저 두 가지를 가슴에 품고 죽어버리는 것.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