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피크닉 민음 경장편 2
이홍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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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 은비 은재 .

책장을 덮고 가만가만 불러보다 한숨이 먼저 새어나온다.

풀리지 않은 일들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한가득일 것 같은데

지은이는 이만 마무리를 하자며 억지 부리 듯 끝내버렸다.

은영이 그토록 기다리 던 사람과의 대면은 어찌 되었는지 은비는 과연 장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왔는지 , 소나무를 올려다 보던 아이를 안은 은재는 몇시간 째 , 은영과 은비를 기다리고 있는지 .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소설들을 많이 접한 사람들은 다소 약한 주제와 소재일지는 몰라도 내게는 오랜만의 흡입력을 보여 준 책이었다. 사건의 발생과 그 후의 일들이 잔잔하면서도 대범하게 이루어지는 살인이 오랜만에 쿵쾅거리며 빠른속도로 책장을 넘기기에 충분했다.

평범한 은영과 속절없는 현실에 찌든 은비와 무심한 열정을 품은 은재의 강남기가 과연 단 한 번 로또와 회생할 수 없는 살인 , 그리고 은영 은비 은재의 남은 인생에 어떠한 행운과 과오를 찍어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더 듣고싶다.
언제나 그들이 입출입을 지켜봐주었던 CCTV를 통해서 . 그들의 안부를 알고싶다.
조금 더. 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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