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지나치게 나 자신을 강렬하게 살았던 것이다. 그런 만큼 다른 누군가가 내 대신 살게  

할 필요가 있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의 존재가 완벽하게 느껴지도록, 다른 누군가가 살아가는 모습을책을 통해 읽을 필요가 있다.   p.211

  

 

 

책을 덮고 참았던 숨을 크게 내뱉는데도 가슴 깊숙히 꾹꾹 눌려진 응어리들은 터져나오지 않는다.
읽는 내내 불편하리만치 숨가쁜 달리기를 아니, 숨벅찬 마라톤을 한 듯 했다.  
프랑수아즈  쿠아레. 나직이 되새김질하며 불러 보는데 울컥 하고 치미는 건 이루말 할 수 없는
감정들의 억울함이었다. 좀 더 가까이 , 좀 더 많은, 좀 더 강렬한 그녀를 만나고 느끼고 함께하고
싶었는데 옮긴이의 말처럼 프랑수아즈 쿠아레-아니 사강은 자신을 보여 줄 듯 말 듯 여기저기 이
곳저곳을  혼란스러울정도로 도망다니며 머리만 빼꼼히 내민채로 나를 자신의 울타리 안이 아닌
밖에 앉혀둔채로 이야기를 들려준 셈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동경하고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몇 번의 우연과 필연을 거듭하면
할 수록 나는 그녀를 부러워하고 동경하며 존경했다. 그녀가 그랬던것처럼 말이다.
그녀여서 가능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에 의한 것인지 불투명하게 만들 정도로
그녀의 가치관과 그녀가 살고 그녀가 느끼던 자신의 자기애까지 그녀 자체가 경의롭게했다.
불필요한 모든것을 버리고 오직 자신이 이끄는대로 살아간다는것만이 즐거음이 될 수 있다는 것
을 그녀에게 배웠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젠 들을수없게 된 그녀의 이야기들이 되겠지만 다시금 되짚어 볼 그녀의 작품들에서 분명하게
그녀를 더 알 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어의심치않는다.

또 다른 삶, 그리고 경험치 못 할 삶.
그녀가 말 했듯 - 나 또한 프랑수아주 사강의 살아가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 보았단것에
내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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