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쏘 핫 캘리포니아 - 미드보다 짜릿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스펙터클한 미국놀이
김태희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전직 <무한도전>의 작가여서 그런지, 책도 <무한도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가볍고, 유쾌하고, 기존의 공식화된 고정관념에서 많이 탈피된 느낌이다. 보통의 여행서나 외국에서의 생활을 쓴 책 중에서 가장 놀자판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렇게 매일 논 이야기만 가득일까 싶다가 제목 아래에서 한줄의 문구를 발견했다.
미드보다 짜릿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스펙터클한 미국 놀이
아, 그렇구나. 이 책의 주제는 <놀기>였던 것이다. 어학연수는 핑계이고, 놀고 싶어서 LA로 날아갔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빠르다. 잘 나가던 프로그램의 작가 자리를 버리고 스물 아홉에 또다른 도전을 시작한다고 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했던 것이 잘못이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노는 건 한살이라도 어릴때 해야 제맛이다. 30대에 저러고 놀면 철없다는 소리 엄청 들을 것이 아닌가. 놀기 위한 선택이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뒷모습의 샴푸의 요정, 앞모습의 무한도전 - 김태희의 LA life
탤런트 김태희와 비교 당하는 바람에 그랬지 작가 김태희의 외모도 나쁘지 않다. 멋지게 태닝으로 가꾼 피부에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클럽에서 맘껏 춤을 추는 내용이 계속 되는데, 사실 좀 지겨웠다. 뭐야, 또야? 미국에서 할 수 있는 놀거리가 술마시고 춤추고 마약(지은이가 마약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밖에 없는 것은 아니였을 텐데, 이왕 <놀기>가 주제라면 더 다양한 꺼리들을 담았다면 좋았을텐데(아니면 좀 더 화끈하던가-_-;) 아쉬움이 많았다.
한참 놀기 좋아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 감각적인 사진들과 가벼운 어투의 문장들, 각양각색의 화려한 색들의 현란한 조화 - 싸이나 블로그에 개인적인 글을 올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넷을 주는 이유는 재미 있으니깐. 삶의 무게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데, 책까지 진지한 것들로만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쉬면서 가볍게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