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종이접기 과학은 내친구 29
오리모 쿄코 지음, 박숙경 옮김, 카사하라 쿠니히코 / 한림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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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은 대부분 좋아하지만 특히 종이접기 책은 언제나 관심이 간다. 도서관이건 서점에서건 보이면 일단 페이지를 넘겨보게 된다. 어떤 내가 알지 못하는 종이접기법이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살펴보게 되는데 대게는 지나치게 쉽거나 지나치게 어려워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만나게 된 종이접기책은 한림에서 나온 <움직이는 종이접기>이다. 주로 동물들과 하늘에 날리기 좋은 비행기류가 많다. 동봉된 색종이로 아이가 책을 보자말자 만들어 보겠다고 나섰다. 설명도 무척 쉬운편이라서 다섯살 딸아이가 혼자서 책만 보고도 제법 잘 따라 만들어서 놀랐다. 대게는 의욕만 넘칠 뿐 엄마인 내가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움직이는 종이접기>는 그런 점에서는 무척 만족스럽다.

 

우리딸이 제일 먼저 만든 것은 <멍멍 귀여운 강아지>와 <폴짝폴짝 개구리>였다. 그리고 매일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서 지겨웠던 비행기의 새로운 종이접기법이 있어서 좋았다. <훨훨 나는 새 비행기>는 기존의 방법보다 조금 더 어렵기는 하지만 훨씬 멋지게 생겼고 더 잘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처음 안 사실 하나, 종이는 한쪽면은 빳빳하고 다른쪽은 흐느적 거린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비행기를 만들면 어떤 날은 잘 날지만 어떤 날은 전혀 날지 못하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기도 했는데, 그 비밀을 이제야 알았다. 종이접기 할때는 종이를 세워서 빳빳한 세로방향을 확인하고 시작하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차례가 없다는 것이다.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열심히 페이지를 넘겨서 찾아야 한다. 책을 더 자주 펼쳐보게 하기 위한 출판사의 전략인가? 그 덕분에 책을 더 많이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종이접기 책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등장해서 좋다. 만들어서 딸들과 바로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만들어서 보기만 하는 전시용이 아니라 바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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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빅뱅 - 생각하는 힘이 팡팡!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4
강여울 지음, 김효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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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화려한 텔레비전과 인터넷에 푹빠진 아이들은 생각이라는 걸 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무엇이든지 어떤 문제든지 금방금방 답이 떨어진다. 그러니 깊이 생각할 꺼리가 없다. 하물며 텔레비전의 퀴즈 프로그램 조차 부저를 먼저 눌러서 답을 말하는 사람이 이긴다.

 

여기 스스로 생각하고, 고수들에게 생각 비법을 배우는 책이 나왔다. 바로 <생각 빅뱅>이다. 어린이 교양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제들 역시 다양하다. 여섯개의 큰 줄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인간, 도대체 너는 누구냐?>,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건 뭐?>, <알아야 잘 살지!>, <잘 산다는 게 뭔데?>, <바뀐 세상, 새로운 문제>들이다.

 

신의 존재 유무 등 아이들이 실생활에서는 잘 고민하지 않을 생각꺼리들이 등장한다. 진지한 주제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읽기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보다는 '인간, 도대체 너는 누구냐?'가 훨씬 쉽고 흥미를 자극한다. 철저하게 어린이들의 시각에 맞춰서 쓰여진 어린이 교양서이다.

 

쉽고 재미있게 서술했다고 해서 속빈 강정 마냥 허술한 것이 아니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본성, 빈부격차, 정의 실현, 공부 등 전통적인 주제 외에도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만한 복권, 성형수술, 사형제도, 인간 복제까지 다루고 있어서, <생각 빅뱅>을 다 읽고 나면 생각하는 힘이 한뼘은 더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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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괜찮아!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3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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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나게 되면 누구라도 걱정이 될 것이다. 멈마가 우산을 들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고민스럽다. 책속에 등장하는 아이는 해결할까?

 

요즘처럼 맞벌이가정과 이혼가정이 많은 시대에는 비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와서 기다려줄 가족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약간 슬플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주인공은 이 상황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비 구름위로 올라간다던가, 비가오지 않는 사막이나 극지방으로의 이사도 생각해 본다. 하지만 수영복 만드는 일을 하는 아빠 때문에 이사는 할수 없다고 하는 모습에서 가족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푸른 수족관에서 봤던 크고 투명한 해파리가

내 머리 위로 올라왔어요.

그리고는 숨을 크게 쉬더니 우산처럼 활짝 펴졌답니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중간중간 등장하지만, 엄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다만 아이다운 천진한 상상력으로 특별한 우산을 발견했을 뿐이다. 작가는 독자 모두가 특별한 우산을 찾아보길 바랬다고 한다. 둘러보면 너도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랬을 것이다.

 

각양각색의 우산이 등장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삽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수영복을 입은 북극곰과 펭귄이라니 어린이들의 생각을 잘 표현한 것 같고, 그 기발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비를 맞고 집에 가야하는 서글픈 상황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속에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비가 와도 괜찮아!>는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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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공장 나라 세용그림동화 2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신윤경 옮김, 발레리아 도캄포 그림 / 세용출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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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편이다. 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나를 위해서 읽기도 한다. 어떤 책들은 딱 애들 책이다 싶게 쉽고 발랄하고 적당히 가볍고 유쾌하지만, 또 어떤 책들은 무게감 있고 감동적이다. <낱말 공장 나라>는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다. 삽화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단순히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척 아까운 책이다.

사람들이 거의 말을 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돈을 주고 낱말을 사서 삼켜야만 말을 할 수 있다니, 말에도 빈부격차가 있는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이다.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무척 많이 하게 되는 엄마인 나는 정말 핫병날 것 같은 나라이다. 

내일은 시벨의 생일예요. 필레아스는 사랑에 빠졌지요.
시벨에게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지만 필레아스에게는 낱말을 살 돈이 없었지요.


처음에는 단순히 이상한 나라이다 라고만 생각했지만, 돈에 좌지우지 되는건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 물질만능주의, 빈부격차 등 현대자본사회의 문제점과 그리고 지켜야 할 값어치를 이렇게 예쁜 그림책에 담아내다니, 작가가 존경받는 이유를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몽환적인 그림체 때문에 더 눈이 간다. 아마 그래서 그림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린이 발레리아 도캄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의 그림을 통해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느껴본다. 내가 평소에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닮아서 일 것이다.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뜨려줄만한 아주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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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여왕! 김혜경의 칭찬받은 쉬운요리
김혜경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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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욕심은 많지만 솜씨는 그에 미치지 못해서 요리책과 파워블로거의 레시피를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김혜경의 칭찬받은 쉬운요리>는 그동안 내가 보아온 요리책들 중에서 가장 읽을거리가 많고 도전해보고픈 요리가 많다. 기본이 되는 아주 쉬운 반찬부터 손님대접에 적합한 요리까지 아주 다양하다. 아마도 잡지사 편지장을 지낸 경력 때문인듯하다.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에 알맞게 책을 썼다. 친정엄마가 딸에게만 몰래 알려줄만한 정보들이 많아서 더욱 읽는 재미가 있다.

 

요리책을 보고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만들면 남편이 자주 달다고 말하곤 했다. 그 이유를 난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서울 음식의 특징이 약간 싱겁고, 약간 달다고 한다. 그러니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내남편 입맛에는 달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간을 보고 입맛에 맛게 추가하라는 저자의 귀뜸이 반가울수밖에 없다. 왜 내가 하면 맛이 없는 것일까 고민인 초보주부들에게는 이런것들도 무척 어려운 숙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참 부럽다. 음식도 맛깔나게 하고, 부엌살림도 완벽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흉내라도 내보고 싶은데, 그런부분에 관해서 정보를 얻을 만한 곳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발견하게 되더라도 나와 너무 동떨어져서 시도해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김혜경의 칭찬받은 쉬운요리>에 등장하는 tip들은 내게 아주 유용했다.

 

그리고 요리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낚지볶음을 레시피대로 만들어 봤는데, 무척 맛있었다. 평소에 내가 하는 볶음종류들은 국물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고민이였는데, 이번에는 겉모습도 보기 좋았고 맛 또한 자랑할 만했다. 이번에는 책을 보고 했지만, 다음번에는 혼자서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도와준다.

 

부엌살림이 서툰 초보 주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법 이외에 재료를 고르고 준비하고 다듬는 법까지 모든 것이 낯선 초보들에게 아주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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