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코질 냄새 - 유아와 엄마를 위한 동시조
유성규 지음, 어린이 49명 그림 / 글로연 / 2009년 10월
평점 :
우리 둘째는 요즘 한창 말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동시를 많이 읽어주는 편이였는데, 가끔 너무 말장난 같다는 인상을 받을때가 많았다. 그런데 <코코질냄새>는 시조의 형식을 엄격하게 따른 아동 시조 즉 동시조라서 좀 더 무게감이 있다. 발랄하지만 시조라는 큰틀은 벗어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조는 어려운 한자어들이 많아서 뜻 풀이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초장 중장 종장으로 나뉘고 종장의 첫구는 반드시 3자여야 한다는 규칙이 그때는 참 어렵게 느껴졌는데, <코코질 냄새>를 읽으니 무척 쉽게 느껴진다. 아, 시조가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것이구나 하고 깨닫았다.
<코코질 냄새>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동시조들은 시조의 형식을 엄격하게 따랐다. 그래서 길지 않으면서 재치가 넘친다. 분량이 너무 길다면 아이가 따라오기 쉽지 않을텐데, 짧고 재미있어서 잘 듣고있다. 동시조도 재미있는데, 삽화 또한 너무 귀여워서 딸들이 더욱 흥미를 갖는다. 유치원생들이 그린듯한 그림이라서 딸아이가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손이 많이가고 신경을 많이 써야해서 짜증날때도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마음 또한 눈녹듯 사라진다. 똥싸서 기저귀 갈아주고, 잠투정으로 칭얼대는 모습조차도 정겹고 따뜻하고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동시조라고 해서 약간 어렵지나 않을까 우려했으나, 실제로 책을 읽고난 후에는 괜한 걱정을 했다싶다. 시조에 대한 울렁증도 극복할 수 있었고, 아이에게는 예쁜 동시조를 읽어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