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역사
아서 마윅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대생의 루저 발언으로 인터넷 세상이 참 시끄럽다. 키 180이하인 남성은 루저라고 말했는데, <미모의 역사> 이 책 안에도 그와 비슷한 내용이 있다. 바로 7장 키 큰 자가 승리한다(The tallest Wins) 편이다. 선거권이 확대되고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부터 외모도 대세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고 한다.(물론 높은 지위에 오른 남성들 중에는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도 많다.) 이 책은 미모를 주내용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일단 외적인 부분만을 평가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은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피부를 위해서 보다 많은 화장품들을 소비한다. 사실 너무 관리하는 티를 내는 남자들이 마냥 좋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라면 좀 더 외모가 좋은 쪽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지은이 아서 마윅은 외모를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하나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름답고 잘생겼다고 해서 무턱대고 좋아하기 보다는 좀 더 세분화된 자신의 선호도에 맞는 인물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미남미녀가 많아지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미모의 역사는 미인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아름다운 외모의 힘을 더 발휘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여성들의 경쟁력은 오직 외모였던 것 같다. 아름다운 여성과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은 남성과의 결합이 예전 영화나 소설의 주내용이였던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미모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왕의 정부나 고급 매춘부, 영화배우 등 여성이 아름다움을 무기로 성공한 사례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사진이 좀 더 많았다면 공감하기 더욱 쉬웠을텐데, 자료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이라면 괜찮은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인물을 글로만 설명해주니 궁금증만 더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을 반박하기는 어렵다. 아름다운 외모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뀌게 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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