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ㄱㄴㄷ - 자연에서 소리로 배우는 우리문화랑 아기랑 1
노정임 지음, 안경자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훈민정음 ㄱㄴㄷ>은 작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이다. 한글의 자음과 우리 전통꽃들의 세밀화로 둘러 싸인 표지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딸도 나와 같았는지 이 책은 보자말자 너무 좋다고 난리였다. 평소 꽃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 더욱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요즘 아이에게 한글를 직접 가르치고 있다. 통글자만 배우다가 이제 자음과 모음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시기적으로 어쩜 이렇게 잘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자음이 나란히 쓰인 쌍자음을 어색하게 생각했었는데, 이 책 <훈민정음ㄱㄴㄷ>을 보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과 만난 것을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이와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

 

단순히 한글 공부만 하는 책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훈민정음>을 배울 수 잇다. 이 책의 원고는 <훈민정음> 원본을 응용한 글이라고 한다. 소리 내어서 많이 읽다보면 한글 창제의 과학적 원리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기억될 것이다.

 

<훈민정음 ㄱㄴㄷ>에 나오는 식물들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자라는 것들이다. 강아지풀, 꽃마리, 달개비, 노루귀 등등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시골 할머니댁에서는 자주 보던 것들이라서 아이가 더욱 좋아한다. 한글도 익히고, 식물 이름도 익힐 수 있어서 무척 좋다. 나 역시도 꽃들의 이름을 잘 알지 못했는데, 배우는 재미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개구리" 시리즈가 철학 그림책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여섯살과 세살인 딸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 보았다. 철학 그림책이라서 조금 어렵지 않을까 우려 했는데, 의외로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읽은 것은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였는데, 이 시리즈들은 제목이 모두 비슷하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는 4컷 만화의 형식을 띄고 있다. 만화는 아직 아이들에게 읽어준 적이 없었는데,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둘째는 개구리를 가르키며 "개굴개굴" 소리를 내면 무척 좋아했다.

 

예전에 큰아이가 비가 왜 내리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난 그저 과학 시간에 배운대로 아이에게 알려줬다. 수증기, 증발, 구름, 이런 단어들을 차례대로 나열 했었는데, 이 책에서처럼 멋진 대답을 해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의 질문에 더 좋은 대답을 해 줄 아이디어를 얻었으니 다행이다. 답이 늘 하나만 있을 것은 아니라는 것부터 알려줘야 겠다.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개구리와 생쥐의 대화가 참 의미심장하다. 같은 주제로 생각을 더할때마다 더 멋진 답이 나온다. 비가 왜 내리는지에서 시작하여 생명에 관한 주제로 옮겨 가는데, 이렇게 철학적인 이야기가 전혀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다. 오히려 즐겁고 당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도 한다. .  

 

이 책은 천천히 음미 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래야 그 참 맛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급하게 줄줄이 읽었더니 비슷한 말과 그림이 반복되어서 눈이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웠다. 이거 왜 이래 싶었는데, 천천히 읽었더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다니, 정말 멋지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림체가 너무 간결해서 그닥 흥미롭지  않았고, 왜 이 책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인기가 당연하다 싶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를 읽으면서 철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막연히 어렵고, 무겁고, 지루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철학은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이제는 가볍게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의 사랑을 더욱 많이 받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 개정증보판
이래현 지음 / 키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한자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한다. 한자 능력 검정 시험장에 가보면 엄청난 초등학생들의 인파에 놀랄 정도이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한자와 담쌓고 지내던 나도 더이상 손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한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집도 요즘 한자 열풍이 불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한자 퍼즐 맞추는 재미에 빠졌고, 나는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를 보면서 한자 익히는 재미에 빠졌다. 아무 생각없이 통으로 외워야 했을때는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이제야 한자에 대한 감이 조금씩 온다.

 

평소 내 한자 실력은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은 어느새 다 잊어버리고, 기초 한자 몇개만 남아있는 수준이다. 객관식 시험 세대라서 그런지 읽을 수는 있으나 쓰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문제였다.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는 한자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담고 있었서 나처럼 한자에 대해 백지 상태인 사람도 쉽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책을 배송 받자 말자 처음부터 단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모조리 읽겠다는 각오로 책을 펼쳤다. 불과 오분동안 내가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과장이 좀 심한가?) 나이가 들면 암기력이 떨어지는 대신에 이해력이 커진다더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한자의 기본이 되는 부수자 214자 부터 글자와 그림이 더해진 설명이라서 무척 쉽다. 부수를 익히고 한자공부를 시작하니 글자가 생기게 된 기원을 알게 되어서 더 쉽게,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었다. 참 쉽고, 좋은 한자 공부법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 암기법으로 87년에 이미 실용 신안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를 샀다고 해서 누구나 한자에 대해서 박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자를 정복할 수 있다. 일단 부수 214자의 뜻과 음을 정확히 암기한 다음, 한자 2000자를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7자씩 들어있는 페이지를 처음에는 눈으로 훑어보고, 다음에 설명을 읽어나가면서 외우면 좋다고 한다. 매일 큰 욕심내지 않고, 한페이지라도 내것으로 만들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 겨우 스물살, 피겨 여왕이 된 김연아의 책 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2009년의 트렌드는 단연 <김연아>였다. 우리딸들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텔레비전에서 중계할 때면 거실을 휘저으며 스케이트 타는 흉내를 낸다. 이렇게 어린 꼬맹이들 눈에도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게 보이는 것을 보면 그는 이미 확실한 슈퍼스타이다. 쇼트트랙 제외하면,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 이미 프레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김연아,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김연아 자신의 피겨 인생 요약본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낡은 빨간색 스케이트화를 신고 처음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던 시절부터 지난해 12월에 참여했던 성화 봉송까지,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 책까지 준비하다니 정말 부지런한 친구인가 보다.

 

책의 많은 분량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의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다. 코치 브라이언 오셔와 안무가 데이비스 윌슨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물씬 묻어난다. 간간이 있는 사진 속의 작고 어린 소녀는 점점 세련되고, 멋진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초판 한정본에는 시니어 시즌 프로그램별 사진 엽서를 준다고 한다.

 

김연아 선수는 중간 중간 "ㅋㅋㅋ"도 써가면서 비교적 유쾌하고 담담하게 글을 썼지만, 난 읽으면서 조금 슬펐다.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온통 훈련만 했을 작은 아이를 생각하니, 그냥 눈물이 났다. 피겨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가기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짐작되었다.   

 

다만, 김연아 자신의 좀 더 내면적인 이야기가 많았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피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프로그램이라던지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스무살의 김연아를 좀 더 알수 있었으면 싶었는데... 그래서 일까, 뒷부분의 인터뷰가 더 좋았다.

 

피겨 선수로서의 고민말고, 인간 김연아가 궁금던 팬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은 김연아가 타고난 피겨선수라는 말과 같다. <김연아의 7분드라마>는 피겨와 떼어놓고는 생각할수 없는 피겨 선수로서의 김연아의 드라마 같은 삶의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금만 내 친구는 그림책
타키무라 유우코 지음, 허앵두 옮김, 스즈키 나가코 그림 / 한림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만>은 누나가 된 단비의 이야기이다. 단비는 아기를 돌봐야 하는 바쁜 엄마를 대신에 여러가지 일들을 스스로 한다. 하지만 아직 작고 어린 아이라서 조금만 성공할 수 있었다. 단비가 느꼈을 외로움이 전해져서 가슴이 아팠다.

 

<조금만>은 그림만 봐도 등장 인물의 심리가 전해지는 듯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뚝배기같은 매력이 있다. 표지의 동생을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나, 혼자 잠옷으로 갈아입는 모습, "좋아요"하며 웃는 모습까지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조금만>은 내 첫 아이의 이야기 이기도 했다. 동생이 태어난 후, 스스로 하거나 엄마가 자신을 봐 줄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내 아이 소은이의 이야기였다. 요즘도 동생 소율이를 안고 있는 엄마손 대신에 내 옷자락을 잡고 걸어가는 딸아이가 생각나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조금만>을 읽고 나니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집 큰 아이도 "조금만"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 조금만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딸을 보자, 가슴이 떨렸다. 아직도 여리고 작은 아이일 뿐인데 내가 너무 많이 바랬던 건 아닐까 싶었다.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야 겠다.

 

<조금만>은 2005년에 달맞이 이야기 그림책으로 나왔다가 절판된 후 2010년에 재출간된 책이다. 그리고 보니 나도 인터넷 카페에서 절판된 책이지만 구하고 싶다는 간절한 글을 본적이 있는 것 같다. 절판된 후에도 소장하고픈 엄마들의 아우성으로 재출간 될 정도니, 이책의 인기는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엄마라면,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그림책이라고 하면 과장이 심하다고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