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 겨우 스물살, 피겨 여왕이 된 김연아의 책 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2009년의 트렌드는 단연 <김연아>였다. 우리딸들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텔레비전에서 중계할 때면 거실을 휘저으며 스케이트 타는 흉내를 낸다. 이렇게 어린 꼬맹이들 눈에도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게 보이는 것을 보면 그는 이미 확실한 슈퍼스타이다. 쇼트트랙 제외하면,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 이미 프레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김연아,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김연아 자신의 피겨 인생 요약본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낡은 빨간색 스케이트화를 신고 처음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던 시절부터 지난해 12월에 참여했던 성화 봉송까지,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 책까지 준비하다니 정말 부지런한 친구인가 보다.

 

책의 많은 분량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의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다. 코치 브라이언 오셔와 안무가 데이비스 윌슨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물씬 묻어난다. 간간이 있는 사진 속의 작고 어린 소녀는 점점 세련되고, 멋진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초판 한정본에는 시니어 시즌 프로그램별 사진 엽서를 준다고 한다.

 

김연아 선수는 중간 중간 "ㅋㅋㅋ"도 써가면서 비교적 유쾌하고 담담하게 글을 썼지만, 난 읽으면서 조금 슬펐다.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온통 훈련만 했을 작은 아이를 생각하니, 그냥 눈물이 났다. 피겨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가기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짐작되었다.   

 

다만, 김연아 자신의 좀 더 내면적인 이야기가 많았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피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프로그램이라던지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스무살의 김연아를 좀 더 알수 있었으면 싶었는데... 그래서 일까, 뒷부분의 인터뷰가 더 좋았다.

 

피겨 선수로서의 고민말고, 인간 김연아가 궁금던 팬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은 김연아가 타고난 피겨선수라는 말과 같다. <김연아의 7분드라마>는 피겨와 떼어놓고는 생각할수 없는 피겨 선수로서의 김연아의 드라마 같은 삶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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