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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오류 사전
조병일.이종완.남수진 지음 / 연암서가 / 2010년 2월
평점 :
이 책 <세계사 오류 사전>은 딱 내 취향이다. 평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였는데, 제목을 보자말자 마구 끌렸다. 차례는 ㄱㄴㄷ 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간디 부터 의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까지,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다.
얼마전에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많이 지원해주기 때문에 마오 선수가 본인의 기량보다 후한 점수를 받는다고 비난하는 팬들도 있었다.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사실 고대 올림픽도 뇌물과 부정으로 얼룩진 프로 스포츠였다고 한다. 선수들이 점술가나 마법사를 찾아가 마법약을 구하거나 상대 선수에게 저주를 거는 것은 귀여운축에 속했다. 일부는 상대선수를 돈으로 매수하여 승부를 조작하기도 한 것이다.
폐렴에 걸린 아내는 영국인 의사에게 진료를 받지 못하도록 해서 결국 죽게 만들었던 간디는 정작 자신이 학질이 걸렸을때는 영국인 의사에게 진료도 받고 주사도 맞았다. 타인에게는 원칙을 지키도록 강요하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도 관대했던 '간디'의 일화는 위인이라 불리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수 있었지만, 간디의 이중성을 본 것같아서 씁쓸했다.
이처럼 이 책 <세계사 오류 사전>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상식을 깨는 내용들이 많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여성의 주름치마를 떠올리는 코카콜라 병, 이집트의 대표적 미인 클레오파트라, 트로이 목마, 크리스마스, 포카혼타스 등 일일이 열거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당연하게 알고 있었던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일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들도 많고, 구성도 좋아서 읽을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편집이 무척 마음에 드는데, 연도와 국가도 큼직하게 표기를 하고 있고, 사진 자료도 많은 편이고, 일화를 따로 박스에 싣고 있었서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다. 다만 이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런 나의 의문은 나중에 머리말을 읽고 나서야 풀렸다. 이미 누군가 찾아낸 것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다보니 참고 서적의 목록도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