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매일 아침 팬티 바람으로 출근한다. 직업이 프로레슬링 선수이기 때문이다. 큰 덩치에 걸맞게 바느질 같은 꼼꼼한 일보다는 힘을 쓰는 일은 잘했던 아빠가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해 자장가를 불러주고 벽에 부딪치지않게 아기를 살살 흔들어 주는 모습에서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초강력 아빠 팬티>를 처음 읽었을때는 지나치게 오버스러운 게 아닌가 싶었다. 키가 12층짜리 건물만 하다던가 '새끼손가락을 잡아 하늘을 향해 여덟 번 붕붕 둘린 다음 바닥에 팽개쳤어요' 와 같은 과장된 표현에 거부감이 들긴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를 자랑하고 싶은 아이들의 뻥이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직업은 달라도 <초강력 아빠 팬티>의 아빠와 우리의 평범한 아빠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여자 아이들보다는 남자 아이들이 더 열광할 것같다. 힘세고 멋진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의 마음을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