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스폴러 많음^^;;;>

유키호와 료지의 모종의 거래가 보였을 때, 이 두 범인들은 '나쁘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제거해 나갔으니까.

그러나, 하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슬펐던 이들의 어린 시절과 20년 시간이 잔잔히 떠올랐다. 책을 덮고도 이들을 하얀 밤 속을 거닐게 한 것은 무얼까? 답을 찾으려 애쓰게 되었다.

결론은 어른의 욕심과 죄! 였다. 육체적인 순간의 즐거움을 얻고자 자신보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이용했던 어른들의 죄는 어린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방어를 위해서라면 사람을 속이고, 죽이는 일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죄인들로 만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팔리는 추리 소설로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것 같다. 사람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이 간혹 나오고, 전체적으로 범인을 쫓는 구성이 촘촘해서 놀랍다. 그리고 다른 추리 소설이 사건이 일어난 후 한두달 내에 범인이 밝혀지는 것과 달리 무려 20년 동안을 담은 구성 방식도 감동스러울 정도로 놀랍다. 작가는 죄는 죄를 낳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나는 그랬을 것이라고 본다. 욕심은 없어져야 한다. 특히 약한 어린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그런 범죄들은 말이다.

또한 마지막에 료지는 죽음을 통해 생애동안 그토록 보호하려 애쓴 유키호를 영원히 보호한다. 불만이다. 범인이 밝혀지고 징벌을 받으려면 받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범죄에 대한 특별법을 만들고 이렇게 끝났다면 어땠을까? 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그러나, 결말이 미심쩍기 때문에 한번 더 작품 내용을 생각하고 역시 죄는 죄를 낳는다는 뻔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할 진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잘 짜여진 추리소설,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하는 이 책을 내가 읽은 륭한 책의 반열에 올려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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