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컬러 퍼플
앨리스 워커 지음, 안정효 옮김 / 청년정신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마디로, 내 인생에 가장 감명 깊은 책이 하나 더 생겼다!

서점에서 이책을 처음 보고는 어렸을 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봤던 기억은 너무 가물가물해서 줄거리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서점에 서서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인상은 이게 머냐-.-;;;는 거였다. 맞춤법은 마구 섞이고 이해하기 힘들고..... 그런데 일러두기를 보고 왜 그렇게 된 일인지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흑인 여자 주인공이 열네살 때부터 하나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어리고 만날 힘가진 남자들에게 당하고 그럴 때로부터 시작될 때는 무지렁이 티가 나는 문장으로 번역한 거고, 주인공이 점점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성장해 가면서 문장이 점점 완전해져 가는 그런 구성이라는 거였다.

그렇게 이해를 하니 첫부분이 매우 질박하고 핍박받는 어린 흑인 소녀의 이야기가 와닿아 구입해 읽게 되었다.

 주인공은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아이를 둘이나 낳는 등 정말 비참한 생활을 한다. 그리고 결국은 애들이 줄줄이 달린 흑인 남자에게, 그리고 자신보다는 동생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그 흑인 남자의 아내가 된다. 그리고 거기서의 삶은 끝없는 노동과 사랑과 즐거움이 없는 성, 아이들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때마다 위로가 되어 주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슈그 에이버리의 사진이었다. 슈그는 남편의 첫사랑이었는데.....

암튼 여기에 더 쓰면 혹시 이 서평을 읽는 분들의 책 읽는 재미를 방해할까 봐 줄거리는 이만 써야겠다.

나는 여기서 핍박 받던 한 여인이 그걸 박차고 뛰어나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간다는 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자신을 일하는 도구나 성적인 도구처럼 취급하는 남자들에게 질린 것처럼 슈그를 좋아하는 부분이, 여자들의 사랑이 정말 실감나고 동감이 갔다.

주인공의 비참한 생활과 달리 주인공 내면의 세계는 아주 착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그녀가 하나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묘사하는 들판과 헛간, 집의 묘사는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나는 그녀의 내면과 그녀가 묘사하는 풍경들을 음미하고 싶어서 이 책을 천천히 읽었다.

나는 이 책을 회사 동료에게도 읽어 보라고 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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