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6 - 팍스 로마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6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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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팍스 로마나. 바로 로마 제정을 확립한 아우구스투스가 주인공이다. 멋진 군주다. 한마디로 멀리 보는 안목, 역사적 흐름, 정치권과 민심을 교묘히 조화시키는 통치력. 로마에서 인간이지만 신으로 추앙받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치 우리 나라 역사에서 세종대왕을 보는 느낌이다. 몇 가지 집안문제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멋지다. 국경의 확립, 제정로마의 체제 정리, 이런 로마화를 토대로 한 식량과 안보 문제 해결. 한 친구는 다 읽고 나서 카이사르보다 이사람이 더 좋다고 했는데 나도 동감이다. 카이사르 같은 인물이 태어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야 말로 만들기 쉬운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아들이 오른 지위로서 손가락안에 드는 권력과 부와 명예를 누렸지만 그는 정말로 노력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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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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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책을 권해달라고 하자 경제학과를 다니는 후배가 권해준 책이다. 짧게 말해 정말 좋은 책이다. 말로만 듣던 유명한 경제학자의 이론을 저자가 쉽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하고, 번역도 무척 깨끗하다. 경제가 한눈에 확 들어 온다고 무리하게 광고하지 않지만 개론서답게 조금씩 내용을 설명하는데 매우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정말 기회가 있다면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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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 전10권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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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팔사략은 삼황오제부터 송말에 이르는 4천년 중국역사를 엮은 책으로 증선지 라는 송나라 사람이 지었다. 그는 사마천의 사기외 17권의 정사18권을 추려서 만들었다고 한다. 만화 십팔사략은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10권이 그려졌는데, 각권의 제목은 삼황오제에서 서주까지, 춘추시대, 전국시대, 시황제의 천하통일, 항우와 유방, 후한시대, 삼국시대, 남북조시대, 당의 흥망, 북송․남송 시대이다.

이 만화책은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지식과 경험을 살린 책이면서, 동시에 만화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실제로 고우영씨는 이 책을 위하여 30일간 직접 중국 배낭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들기 전에 이미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등을 만화로 그린 경험도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나에게 서구문명에 대한 손쉬운 이해를 도와주었듯이, 이 책도 그런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사기, 손자병법, 초한지, 삼국지 등을 읽으면서 얽힌 중국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잘 정리해 주는 좋은 책이다. 다만 워낙 많은 부분을 다루다 보니, 유명한 이야기 중에서 빠진 것이 있어 아쉽지만, 어찌 모든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가 있으랴! 그리고 중국역사의 특징인지, 아니면 특이한 사건만을 모은 탓인지 모르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이 너무 많이 나오는 점과 잔인한 이야기가 별로 여과없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읽히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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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트레이닝 방법론
이충일 지음 / 21세기교육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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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기르기 위하여 흔히 웨이트 트레이닝, 보디빌딩이라고 부르는 근력강화운동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 헬스클럽에서 들은 이야기나 강사들의 지시, 운동하는 사람들의 충고를 귀동냥삼아 하곤 했다. 그렇게 해도 안하는 것보다는 운동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체계적이지 못한 탓에 부하나 방법에 대하여 궁금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특별히 지적할 만한 특징은 없다. 다만 글이 별로 매끄럽지 못하고, 역어체 문장과 불필요한 한문이 눈에 거슬린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을 알게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 내용 중에서 특히 아래 내용은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도움을 준다.

 

근육 자체는 바벨을 들어올리는지, 모래주머니를 들어올리는지 알지 못한다. 문제는 가장 긴 길이로부터 가장 짧은 길이로 수축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둔다는 점이고, 근력의 향상과 근육의 형성을 조직화하기 위해서는 주당 겨우 2-3일이면 될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이 필요하다. 불가피한 경우라도, 모든 것을 중지하기보다는 훈련시간, 세트수, 운동의 종류를 줄이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또 기본적인 운동과 근육을 집중적으로 기르는 운동(기본 운동은 모든 근육을 발달시키게 하지 못하므로), 집에서 기구 없이 하는 운동에 대한 내용 등은 유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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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메타과학
장회익 지음 / 지식산업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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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적으로 분류하기보다는 과학철학에 관련된 교양서적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책 내용은 과학철학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과학철학책이 대부분 번역서인데 비하여, 저자가 직접 쓴 글이기 때문에 읽기 편하며, 나름대로 우리 나라 과학철학쪽에서 권위있는 학자의 글이라는 점도 매력이 있다. 물론 국내 과학철학에서 장교수가 주류는 아니라고 하지만, 상당히 널리 알려진 교수라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은 크게 1부인 과학과 인식, 2부 우주와 인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과학과 인식은 과학이론의 구조에서 출발하여 인식론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우주와 인간은 생물체의 진화를 중심으로 하여 생명과 물질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이론을 바탕으로 지은이는 두 가지 큰 이론을 나름대로 펼치고 있다. 하나는 과학철학에 관련된 것으로 “의미기반”이며, 다른 하나는 “온생명”이다. 의미기반은 언뜻 보기에 쿤의 ‘패러다임’과 비슷하다. 의미기반은 "시간 공간 내에 존재하는 어떤 임의로운 대상에 대하여 그것의 물리적 ‘특성’을 표상하고 그것의 ‘상태’를 서술할 어떤 일반적 방식들"로 정의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서술공간, 서술모형, 서술양식에 따라서 다른 의미기반을 가진 과학이 존재한다. 의미기반이 다른 과학은 서로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대표적으로 고전역학의 의미기반으로는 양자나 상대론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온생명은 생명체가 온전하게 자기의 삶을 보존하며 영위할 수 있는 독립된 단위를 말하는데, 태양과 지구를 포함한 물질계가 하나의 온생명으로, 우주 속 어디에 있더라도 태양과 지구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지구의 작은 생물체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온생명은 하나, 또는 생물체의 군집인 개체생명과 그 것을 제외한 보생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온생명을 구성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는 환경문제는 바로 온생명에게 있어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온생명의 보존을 위하여 모두 의식개혁을 할 필요가 있음을 지은이는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커다란 자연계를 물질과 생명으로 크게 나누고 이에 대한 독자적인 철학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존경스럽다. 간혹 너무나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여,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하여 강하게 대응하지만, 그만큼 학자로서 자기 이론을 다듬은 결과로 생각된다. 이 책은 과학학이나 과학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뒷부분은 ‘삶과 온생명’이라는 책에서 더욱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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