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실은 - 디알북
박대령 지음 /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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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전히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샀다. 2004년 11월에 나왔는데, 하도 한*라당과 언론에서 대통령을 공격하기에,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내용은 크게 서민경제가 어려운 진짜 이유, 우리교육이 망해가는 진짜 이유, 대한민국 총리가 특정신문을 나무란 이유, 시장인가? 대통령인가?, 서민경제 살리는 최선의 방법, 전직 대통령이 경제를 살렸다고요?, 대한민국 총리가 특정정당을 나무란 이유, 서민경제 어렵게 만드는 수구 기득권자, 변화하는 대한민국 으로 나뉘어 있고 한 제목당 대략 10여개의 도표가 있다.


책을 펴면, 왼쪽에는 일단 제목이 있고, 짧은 내용이 있으며, 출처가 있다. 그리고 홀수쪽인 오른쪽에는 도표가 있다. 그런데 이 틀은 항상 같으면서도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어서 좋다. 얼핏 보면 프레젠테이션 강좌 책 같다.


나는 이 책을 보면 교육을 생각한다. 우리는 속고 산다. 언론, 기업, 정당은 모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정보를 가공한다. 그런데 국민은 그 가공된 정보만 받아들인다. 이런 나라에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은 기적이다. 


보면 볼수록 끔찍하다. 보수언론, 사학재단, 지자체 단체장, 행정수도 반대파, 헌법재판소, 재벌, 한나라당, 보수 기독교 세력 등은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집단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그 입장이 되기 전에는 올바른 비판을 하기 어렵다. 나 역시 그 입장에서라면 변명을 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말 자신들이 모르고 그렇게 하는 것일까? 이 집단들의 공통점은 똑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정작 대한민국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국가(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가는가? 아니면 소수 엘리트의 이익을 위하여 움직이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사실에 근거(언론보도 포함)한 주장이라는 점에서 논리적이다. 하지만 이게 진실이라면 참 나라가 걱정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똑똑한 사람들의 그럴듯한 거짓말은 많은 이들에게 보이지 않게 피해를 준다. 그러나 정작 당하는 사람은 모르거나, 다른 사람을 탓한다.

(곁다리지만 이렇게 그림과 표로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내용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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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좌파와 우파 살림지식총서 1
이주영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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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 중 제 1권이다. 가격은 3천원대원이고, 100쪽도 안 되어 부담이 없다. 특히나 살림지식총서 시리즈에 대한 서평도 좋은 편이다. 특히 1권부터 10권까지는 미국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그런데 1권치고는 좀 실망이 크다. 어쩌면 내가 살림지식총서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1권은 대개 제일 공들여 만든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중도를 가장한 위선(?)을 범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미국의 좌파와 우파를 적어도 거의 반반씩, 또는 좌파를 먼저 썼으니 좌파가 더 많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전체 중에서 약 20쪽만 좌파이고 나머지는 거의 우파이야기다. 뒷부분에서는 거의 노골적으로 우파 편을 든다. 우파가 득세할 때, 미국이 흥했고(소위 미국적 체제), 우리도 미국을 뒤따라가야 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좀 정치적으로 과장하자면, 한*라당 기관지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차라기 책 제목은 조금 더 솔직하게, “미국의 우파”라고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미국 우파의 장점'이라면 모를까?


내 돈 주고 산 것이 후회스러웠을 정도다. 물론 내가 사상적으로 좌파라고 할 정도는 정말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파에 대하여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좌파에 대한 비판이나 우파에 대한 찬양이 논리적이지 못하다.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미국 사회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특히 미국의 기성 백인들)의 생각이 왜 좌파에 가깝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고(1960년대까지 좌파가 집권하였으므로), 미국과 유럽이 생각보다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미국의 클링턴 전 대통령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미국에서 일어났던 오클라호마 폭탄 사건 등에 대하여 전혀 다른 관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란 말도 있듯이, 미국의 역사는 변화가 많았다. 내가 조지 부시의 재선을 정말 반대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지금 미국 남부는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1990년까지만 해도 텍사스 주(인구도 2000만이 넘어 미국내 2위(1위는 캘리포니아)이고, 면적도 가장 크고, 텍사스가 플로리다와 더불어 미국 남부의 중심임) 주지사는 민주당이었다고 한다. 120년간 공화당 주지사는 딱 한번 이었단다. 또 미국남부는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의 텃밭(농장주와 학자 중심의 보수적 분위기, 노예제도 폐지 반대) 이었고, 오히려 지금 민주당 지지가 강한 블루 스테이트들(주로 동부 해안가, 공업 중시, 노예제도 폐지에 찬성)은 전통적으로 공업을 중시하는 공화당 지지세력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남부 민주당 텃밭을 띠모양이라고 하여 루즈벨트 라고 하였다고도 한다. 어떤 이는 월남전을 이후로 양당의 지역기반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지은이 이주영은 미국이 자유민들로 이루어진 자유사회로 출발하였으므로, 미국은 자유방임주의가 미국적 체제라는 것이다. 이것까지는 그럭저럭 동의한다. 자유주의가 미국에 맞는 체제라는 점은 동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마치 진리고 선인 듯이 말하는 글투는 솔찍히 부담스럽다.

미국은 원래 자유주의지만, 대공황과 같은 경제위기에서 개인의 자립심과 자유는 정부의 개입에 자리를 넘겨주고, 그 이후로는 루즈벨트의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뉴딜정책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자유주의에도 단점과 한계가 있음을 명백하게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대중서지만, 학자의 글이다. 조금 더 근거있는 주장과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다른 시리즈물을 이어서 사려다가 이 1권때문에 더 사지 않았다.

결코 책에 대하여 안티를 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실망했다는 것일 뿐이다. 미국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미국과 유럽을 구분하여 볼 수 있는 시각을 준 것은 분명히 이책의 장점이다.

 

(딴 이야기 - 텍사스에서는 주택가 옆에 공장이 와도 된단다. 자기 땅에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일에 정부는 개입할 수가 없단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자유방임의 극치이기는 한데, 그것이 바로 미국이 요즘 세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아닐까? 소위 말하는 미국적 대국주의, 큰 것을 선호하는 현상 등은 바로 텍사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텍사스는 남부이지만, 남북전쟁에서 패하여 군을 해산한 것이 아니라, 이긴 후에 스스로 군을 해산하였다고 하며, 굉장히 자존심이 강하다고 한다. 지난번 텍사스에 가서 느낀 것인데, 땅이 넓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여유 있고(이건 좋은데...), 건물들이 엄청 컸다. 행사가 있으면 그들은 텍사스 깃발을 흔들고 자기는 텍사스 사람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단다. 교과서에서도 텍사스에서 선택한 것이 다른 주에도 큰 영향을 준단다. 미국 인구가 약 3억이고, 텍사스가 약 2천만임을 고려하면 별로 큰 것 같지는 않지만(우리의 경우 전체 남한인구의 절반이 서울-경기에 산다. 텍사스 인구가 이정도니까 비슷하다), 미국에 주가 약 50개이고, 인구가 100만이 안 되는 주도 허다하다는 것을 고려하고, 유전이 가지는 경제적 힘까지 생각하면 텍사스의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사실 캘리포니아의 경제력(인구 약 3천만)이 프랑스와 비슷하고, 텍사스가 캐나다, 플로리다(인구 약 1천 5백만)가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력과 비슷하다고 하니, 미국이 다른 나라를 우습게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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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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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순식간에 유명해진 책이라 서평을 쓰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기에 서평을 적어두고자 한다.

광고 선전을 보고 구입한 책인데, 선전보다 더 충격적이다.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이 이어져,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더구나 과자를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한 원인으로 본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다. 

가공식품이 나쁘다고 하는데, 어떤 근거로 나쁘다고 하는지 나도 모른다. 그냥 막연히 나쁠 것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나는 과자를 입에 대는 것 자체가 싫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는 주변 사람들이 괜히 미웠다. 정말 큰 변화였다. 이후로 내 주변 사람들의 식생활에 큰 변화가 왔다. 요즘 나는 집정리를 하다가 사탕이 나오면 아무 거리낌엇이 휴지통에 그냥 넣는다. 버려야할 쓰레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은이도 특이한 사람이다. 서울대 농화학과를 나왔는데, 무려 16년간 국내 유명 과자회사에서 신제품 개발을 한 사람이다. 일종의 내부 고발자인 셈이다. 자연 과학을 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내가 이해하기에 딱 좋은 글이다. 게다가 번역한 책이 있을 정도로 글솜씨가 있다. 이 책은 정말 잘 팔릴 것이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옳다면 잘 팔려야만 한다. 모든 사람에게 꼭 읽을 것을 권한다.

덮어놓고 회사를 욕하지 않는다. 현명한 소비자가 생기면, 회사가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반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하여 논박을 하고 싶다면,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책을 내주기 바란다. 아니면 이제 더 이상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정치인들은 뭐하나?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일단 과학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로비나 기업 협찬을 피해서), 관련자들을 극형에 처하는 법률도 필요할 것이다. 제발 죽지 못해 사는 세상보다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책 자체에만 집중하여 보면, 나도 이런 책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논리적이고, 대중적이면서, 과학적으로 근거를 가진 책 말이다. 학술서적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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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6 - 전술과 전략 그리고 전쟁 베일을 벗다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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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이다. 나중에 7권이 추가로 나왔기에 실질적으로는 마지막권이라고 생각하였던 책이다. 6권은 싸움에 관한 것이다. 전쟁은 가장 이야기거리가 많은 사건이고 흥미롭지만, 실제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하고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늘 전쟁에 피해를 있었던 우리 나라이기에 은근히 이기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항상 조금은 흥분되는 상태로 이야기를 들었다. 잔혹한 이중성이라고나 할까?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긴 싸움에 대한 내용이 많다. 안시성 싸움, 바보 온달, 진주성, 이순신 등.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정말 아는 것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기는 싸움에 대한 내용을 읽어서 좋았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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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5 - 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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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사건 중심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건보다 인물로 풀어보는 방법이 오히려 사실적이고, 흥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찌보면 더욱 인간적이다. 5권은 그런 방식이다. 특히 정여립, 원효, 마의 태자가 기억에 남는다.

역모인가, 조작인가? 조선 최대의 정치 미스터리 정여립의 난

p. 70 천하는 공물 - 나라를 사적 소유물처럼 여겼기에 백성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망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

16세기 후반 조선 사회에는 정여립과 같이 화합과 평등이 실현되는 대동세상을 위해 개혁을 주장한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었다

개혁 세력의 거세로 조선은 스스로 자기 모순을 치유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3년 뒤 임진왜란이라는 전면적인 위기를 겪게 됨

그후 조선은 성리학적 명분론에 매몰돼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 정여립 사건은 명분과 신분 질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성리학의 흐름이 경직화돼 가는 시점에서 이에 맞서고자 했던 신진 사림들의 고민과 다양한 이론적, 실천적 모색, 현실적 패배를 보여주는 일대 사건


원효는 왜 파계승이 되었나

p. 127 원효는 많은 책을 지은 대학자이자 저술가 - 100 여 종 240 여 권

손오공의 삼장 법사로 알려진 현장 조차 지은 책이 50 여권에 불과함

십문화쟁론은 범어로 번역돼 인도에까지 전해졌을 정도. 당시 동아시아권에서는 원효의 책을 읽지 않았거나 그의 사상을 모르면 부끄럽게 여겼을 정도 - 원효는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 저술가이자 동아시아 사상계의 최고봉

p. 136 현장이 제시한 이론에 대하여 답을 제시한 사람이 원효

원효가 제시한 것은 화쟁(和諍)사상 -서로 다른 종파간의 대립과 갈등도 부처의 가르침인 한마음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융화가 가능하다는 것, 경전의 해석에 대한 논쟁들은 상황에 따라 설정된 방편에 불과 -> “십문화쟁론”을 썼다 ->원효의 핵심사상이고, 곧 불교의 핵심


신라 최후의 미스터리, 마의 태자

p. 210 금나라가 건국되기 이전 여진 부족 형태일 때 그 추장이 신라인이었다 (송막기문)

금나라의 시조가 고려로부터 왔다(금사(金史))

시조 함보는 금나라를 건설한 아골타의 7대조. 역으로 계산하면 함보가 만주 대륙으로 넘어간 것은 900년대 초로,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가 건국하는 격변기.

“신라왕의 성을 따라 국호를 금이라고 했다” (만주원류고)

금의 조상이 된 사람은 평주의 중으로, 이름은 금준, 혹은 김극수이며, 여진 여자와 결혼했다(고려사)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신라 세력의 일부가 그곳으로 가서 재건운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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