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사슬을 풀어주는 27개의 열쇠
성기지 지음 / 박이정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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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은이는 한글학회 책임연구원으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일 것이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규정의 근원을 설명하거나 예를 적절히 들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문장보다는 용어에 대한 사용법을 주로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첫째 마당과 둘째 마당은 주로 맞춤법에 대한 내용이지만, 셋째 마당은 제목처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떻게 말과 글을 쓰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이다. 내가 평소에 올바른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지만,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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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철학 현대과학신서 51
막스 플랑크 지음, 이정호 옮김 / 전파과학사 / 199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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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록까지 합쳐서 100쪽인 이 책을 산 것은 90년대 초반이었지만, 그후로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내용도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별로 엄두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정리하다보니, 한번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 책에 손이 갔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물리학자로 유명한 플랑크이다. 옮긴이도 이학박사라서 물리적인 내용은 별다른 실수 없이 옮겼다고 생각한다. 다만 철학에 대한 책이라서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짧은 내용이지만 옮겨 적고자 하는 부분이 꽤 많다. 다음을 다잡고 필요한 부분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가급적 번역문을 그대로 인용하였다.


내용 전체를 요약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다만 옮긴이의 말처럼 1930년대는 상대론이 등장하고, 양자물리학이 발전하면서 물리학의 큰 혁명이 무르익던 때였다. 그런 점에서 지은이의 주장이 현재 관점으로는 별로 새롭지 않은 경우도 있다.


I. 물리학과 세상철학

p. 13 여기서 언급해 두어야 할 중요한 것은 모든 목적에 적합한 분류를 가능토록 해주는 선험적인 원칙은 결코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모든 학문에 동등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면에서 무슨 학문이든지 어떠한 임의의 가정과도 무관하게 필연적으로 오직 그 고유의 본성만으로부터 파생되는 골격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예를 들어 수학적으로 루트 2와 1.41421356237의 차이

p. 14. 개중에는 극도로 신랄하기마저 한 많은 학문적 논쟁들이, 궁극적으로 두 상대자가 자기들의 주장을 열거함에 있어 명확한 언급도 없이 각기 다른 분류 원칙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필자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 식물학의 종, 속, 과,... 따위의 명명법과 분류, 역사학의 분류

p. 15 (중략) 어떤 종류의 분류나 필연적으로 동족 실체들을 나누어 놓으며 밀접하게 연관된 물질들을 갈라 놓게 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이 구분 짓기는 엄밀히 고려해 보면 유동적이고 부정확해 보인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은 바로 그 구조에 있어서 변덕의 한 요소, 그러므로 모든 학문은 바로 그 구조에 있어서 변덕의 한 요소, 그러니까 일시성의 한 요소를 갖게 되고, 이는 그 뿌리가 학문의 본질에 있기 때문에 근절될 수가 없는 하나의 결점이 된다.

p. 15(요약) 물리학으로 돌아가자. 모든 물리적 경험은 지각에 근거를 두고 있으므로, 최초의 명확한 분류 체계는 우리의 감각에 의거하였다. 물리학은 역학, 음향학, 광학, 열학 등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 다양한 분야들 사이에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만약 감각을 무시하고 감각 밖의 사건들만에 주의를 집중시키게 되면, 우리가 정확한 물리 법칙을 세우는 일이 휠씬 더 쉬워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물리학의 색다른 분류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이 원칙에 따라 열선은 광학부분으로 넘겨졌다. -> 괴테가 눈은 빛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 부분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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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없는 물리 - 9/E
폴 휴이트 지음, 엄정인 옮김 / 홍릉(홍릉과학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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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0년대 후반 재미있는 물리여행(김영사)을 읽었다. 어려웠지만 내가 물리학쪽 공부를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참고로 아래는 내가 재미있는 물리여행을 읽고 대학때 쓴 서평이다(이제는 절판되어 나오지 않기에...)

고등학생때 이 책을 처음 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내가 가진 책은 93년도에 출판된 것이다. 재미있는 물리여행 책을 고등학교 때 빌려 읽고서, 나중에 헌책방에서 책을 샀을 것이라는 추측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아무튼 적어도 한번 읽은 책이다. 그리고 그때 제목과는 달리 물리가 재미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다.

다시 이책을 잡은 이유는 간단하다.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서평을 남기고 싶었다. 학부때에도 많이 이야기하던 책인데, 이제는 내용도 기억이 안 나고, 그동안 그래도 공부를 했으니 얼마나 물리실력이 늘었는지 알고 싶었다. 1권은 역학-유체-열-진동에 대한 내용이다. 2권은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내 기억으로 1권이 조금 더 쉽고, 재미있었다. 지금은? 2권을 읽은 후에 답을 쓰겠다.

이 책의 원저자 중 Paul Hewitt는 Conceptual Physics라는 유명한 책을 지은 사람이기도 하다. 주로 정성적인 설명을 위주로 일반물리 수준의 책을 썼는데, 실제로 두 번 얼굴을 보고 강연을 들었다. 그래서일까? 이책도 정성적 물리를 강조한다.

다시 물리학을 생각하게 되어 기뻤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때로는 감도 잡을 수 없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불만이 큰 것은 아니다. 전보다는 확실히 더 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기회가 되면 또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어떤 느낌을 가질지 궁금하다.


물리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으로, 계산보다는 “생각”이 더 중심이 되는 것이다. 바른 아이디어가 없으면 몇 페이지에 달하는 수식을 복잡하게 써나가도 풀어지지 않는 문제들이 생각 하나가 떠 오르면 몇 줄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물리학을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도 이때가 아닌가 한다. - 추천의 글 (소광섭 교수) 중에서 -


<이 책의 사용법 중에서>

예컨대 3살짜리 꼬마에게 못을 박으라고 망치를 손에 쥐어 주면 꼬마는 좋아라 할 것이다. 그런데 망치 대신 돌멩이를 하나 쥐어 준 다음에 4살이 되어서야 망치를 쥐어 주면 그때는 망치에 대해 “놀라운 발명품”이란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문제를 깊이 음미하지 못하면 해답 또한 정말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물리학의 문제란 무엇인가? 어려운 계산을 해내는 것인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다.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직관력이다. 즉 관념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그려내는가, 핵심적 부분과 그렇지 않는 부분을 가려내 문제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스스로에게 어떻게 질문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수학적인 계산과는 거의 무관하며 예, 아니오 식의 간단한 답을 요한다....중략...

우리는 물리학의 정량적인 상부구조가 그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정성적인 기초를 잠식하는 일이 없도록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실제 계산을 하기에 앞서 직관적으로 답을 구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 문제를 진짜 이해한 것이 된다. 이 말은 비단 훌륭한 물리학자 한 명만이 언급한 사실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물리학적 직관력을 개발함으로써 가능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직관력을 기르는 방법일까? 신체를 단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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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에 대한 내용이 너무 길었다. 이 책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 평가가 좋았다. 하지만 이 번역본의 단점은 좀 서두른 탓인지 완전히 잘못 번역된 곳들이 있다는 점이다. 영어가 좀 된다면 원서를 적극 추천한다.

정성적 물리개념에 관한 한 지금도 이 책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이공계 고등학생용, 인문계 고등학생용, 대학1학년용 교재 등으로 나뉘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여러 직업을 두루 거친 저자의 경험(아마도 이것이 다른 과학자와 다른 점일듯) & 글솜씨가 어려운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만들어준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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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 증보판
한효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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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잠시 번역일을 할 때에 그 회사에서 준 교정지침서에서 이 책을 추천하였다.  물론 몇 가지 자료를 더 언급하였으나 전부터 들어본 책이었기에 이 책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았다. 한효석씨의 책은 전에도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서지사항을 더 찾아보았기에 참고로 아래에 적어둔다.


한효석 (1995).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1, 2. 서울: 한겨레 신문사. (내용 1, 문장 바로쓰기 길잡이. - 2, 논술, 누구나 쓸수 있다.)

 

물론 현재 책은 아마도 위 책을 합치고 나온 증보판일 것이다. 현재 책은 단어 바로쓰기, 문장 바로쓰기, 논술글 바로쓰기로 나눠져 있어 읽기 편하다.

 

한효석씨는 오랜 교사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한겨레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화강좌를 맡고 있는데 인기가 좋다고 들었다. 꽤 오래전부터 논술이라는 한 분야를 밀도 있게 연구하고 가르친 사람으로 알고 있다.

 

어찌보면 자료집 같기도 하지만, 실용서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글을 쓰는 이들에게 필독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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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혁명
정철 지음 / 해냄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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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중학교때 정철 중학 영어라는 영어 테잎과 교재가 있었다. 꽤나 유명했는데, 그 정철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책의 지은이 이름이다. 자기도 머리말(7쪽)에서 쓰듯이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내가 배우던 식대로 가르쳤다고 했다. 그냥 가르치기는 쉬운데, 제대로 가르치기는 어렵다고 했다. 사람들을 ‘영어에 관해 따질 줄 알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진짜로 영어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수법 연구를 하게 되었고, 우리에게 맞는 교수법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져 있다. 다만 책이 300쪽이 넘어서 조금 두껍다.


지은이는 한국형 영어 수련법 은 발상의 전환 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다양한 경험, 가르치면서 겪은 사례들, 해박한 지식이 곁들여 있어서 영어학습법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참고를 많이 하는 책이다. 전공서적 정도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개론서에 해당하는 지식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영어를 어느 정도 통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쓴 책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그렇게 해석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상당량의 내용이 정찬용, 정인석, 이정훈 등과 같거나 조금씩 형태만 다를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나중에 다시 꼭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영어 공부를 공부가 아닌 언어 습득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이 책의 후편에 해당하는 스피드 영어 엔진에 대한 책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25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영어를 어렵게 배웠기 때문이다.

27 어순 감각을 알면 영어가 뚫린다

39 마치 기자회견 하듯이 : where, how, with whom, when, why의 순서

46 고약안 영어 교육, 누가 시작했나 (결국 일본인 영어 교사의 발음 문제, 오히려 문법을 강조하여 약점을 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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