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캔들 - 소이 왁스.비즈 왁스.팜 왁스로 만드는 천연 캔들의 모든 것
정수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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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에 관심을 두고 조금씩 만들어보기 시작한 게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어요.

전문 강사님들에게 배운 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배운 게 다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캔들 강사 중에서 유명하신 분이 출간하신 책이라 구매해서 저도 읽어봤습니다.

 

매번 캔들을 만들 때마다 오일을 넣는 온도, 용기에 왁스를 붓는 온도를 헷갈렸는데 이 책을 읽고  확실히 개념 정리했네요.

그리고 이 책을 좋은 이유! 바로 수십 가지의 캔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 본건 컨테이너 캔들, 마카롱 캔들, 아이스크림 캔들 정도인데요. '오늘부터, 캔들'을 통해서 다양한 캔들을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었네요.

특히나 시나몬 캔들, 청키 캔들, 녹차라테 캔들은 얼른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종종 캔들을 만들 때 푹 꺼지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문제가 뭔지 알게 되었어요. 저는 왁스를 녹이고 오일을 섞을 때 그저 온도계로 휘휘 젓는 정도였는데 책을 보니 섞는 게 아주 중요하더라고요.

한마디로 저는 기초부터 엉망이었다는 것 ㅠㅠㅠㅠ 또 제가 몰랐던 한 가지, 아이스크림 향초를 만들 때 저는 그냥 몰드를 사용했었거든요. 그런데 정수빈 선생님이 향초를 만드신 것을 보니 스쿱을 이용해서 하는 방법도 있더라고요. 선생님이 하신 방법을 이용한다면 빠른 시간에 많은 향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오늘부터, 캔들' 캔들에 국한되지 않고 캔들의 주재료인 몰드와 향 오일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석고 오너먼트, 디퓨저 등 완벽하게 만드는 노하우가 잘 실려져 있어서 좋습니다.

초보도 따라 하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어서, 헷갈리지 않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이제 곧 5월이에요. 스승의 날, 어버이 날 등 선물을 할 기념일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 배운 대로 예쁜 캔들과 오너먼트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어지네요.

 

핸드메이드라고 해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책을 보니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차근차근 설명대로 하나씩 하다 보면 저도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캔들'의 핵심은 책 뒤의 소개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정확!, 친절!, 다양! 입니다.

캔들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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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 & 정음 1
정미림.희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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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민(18~28) - 프레즈노 하이 스쿨 학생, 우주 그룹 실장

오정음(18~28) - 프레즈노 하이 스쿨 학생, 세종 학회 직원

 

미국 프레즈노 하이 스쿨 10학년에 재학 중인 정음. 어느 날 가깝게 지내는 신 교수님의 손자가 같은 학교,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되고 착하고 다정다감한 성격답게 훈민에 친절하게 다가가려 합니다.

그런데 훈민은 그런 정음이 달갑지가 않습니다. 원해서 오게 된 유학도 아니었으며, 자기 일도 잘 못하며 여기저기 오지랖을 떠는 정음이 부산스럽고 귀찮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각 나라의 문자에 대한 수업을 하던 중 뜻하지 않게 한중일 언어의 차이와 우수성에 대하여 토론 아닌 토론을 하게 되는데, 정음은 일찍부터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 다녔기 때문에 한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세종대왕이 만드셨다는 것밖에 없었어요. 은근히 한국인에다가 풍족하지 않는 가정환경에 정음을 무시하는 친구들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 그때 훈민이 짠하고 나타나 정음을 도와 한글이 가진 우수함을 알려줍니다.

친구 일,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동료의 일, 심지어 땅에 기어 다니는 고슴도치 일에도 오지랖을 떠는 정음이 점점 귀엽게 보이는 훈민.

 

정음은 고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주 중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주말엔 고모의 친구분이 하는 서점에서 일을 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열심히 일을 하며 고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정음. 그러나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사는 미국. 정음이 일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 존은 동양인은 물론 백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을 싫어하고 차별합니다. 있는 자에겐 굽신굽신하며, 자신보다 약하고 없는 사람에겐 멸시 무시를 하는 존. 정음은 자신을 비롯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동료들을 대신하여 항의를 하지만 존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 날, 레스토랑 돈을 훔쳤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해고의 위기에 놓입니다. 억울한 마음을 고모가 걱정할까 털어놓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데 여기서 정음의 백기사 두 명이 정음을 도와주죠. 바로 훈민과 류하입니다. 류하는 정음의 고모 친구분의 동생으로 어릴 적부터 영특한 머리로 어린 나이에 대학원을 다니는 사람으로 여러모로 비슷한 처지의 정음이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정음과 훈민은 서로에게 마음이 있지만 정식으로 고백을 하지도 않았으면 애매모호한 사이가 됩니다. 훈민이 정음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던 시기에 정음의 고모가 사고로 위중한 상태가 되고, 그쯤 훈민은 아버지로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고백하려던 날,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정음과 훈민은 그렇게 어긋나고 맙니다.

 

10년 후, 한글이라는 매력에 푹 빠진 정음은 문맹인들에게 한글을 알려주기도 하고, 잘못된 한글 사용을 바로잡아주는 일을 하는 세종 학회의 직원입니다. 그런 세종 학회를 지원하는 우주 그룹의 실무자가 바로 훈민으로 그들은 10년 만에 재회합니다. 10년 전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두 사람은 세종 학회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받기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오지 섬은 카오 족이 있는 곳으로 출장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오지 섬의 개발권을 갖기 위한 경쟁국들이 많았고,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서 부족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10년 전, 약속이 지켜지지 못했던 이유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두 사람은 일도 따내고, 사랑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소개 글만 읽었을 때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오지 섬에서 일어나는 듯했는데, 생각보다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삼각관계일 줄 알았는데 그 부분도 많이 아쉽네요.

학창시절도 그렇고, 재회 후의 이야기도 그렇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잘 표현되지 못한 것 같아요. 1권은 학창시절의 이야기인데 두 사람의 이야기 외에도 여러 가지 부수적인 에피소드들이 많아 오롯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었어요. 재회 후, 10년 전 일로 인해서 어색하기도 하지만 긴장감 있는 사이였으면 했는데 일을 하면서 허무하게 마음을 열어버린 정음. 그리고 정음의 아버지와 고모, 훈민의 아버지의 관계를 좀 더 탄탄하게 풀어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무엇보다 훈민정음 커플의 애정 신이 극히 드물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네요.

하지만 한글이라는 우수한 언어를 오지 섬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장면은 참 좋았습니다.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로맨스가 적은 것은 아닌데, 확확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

정미림 작가님과 희현 작가님의 글은 처음 접하는데요. 이 글을 쓰시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6년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시간을 제가 허투루 읽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나중에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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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어 윈드 The Fair Wind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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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준(32~39) - 한성 그룹 후계자

김단영(30~37) - 대명 그룹 후계자

 

32 회사 간의 이익을 위해서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한성 그룹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넣는 청혼마다 거절당하는 강준. 그 이유는 그를 둘러싼 험악하고 천박한 소문과 그의 성격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와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고, 아버지들의 계획에 장단을 맞춰 춤을 추는 여자가 있었으니 여주인공 단영입니다.

단영은 후계자 자리를 두고 오빠들과 경쟁 중인데, 강준과의 결혼이 그녀가 후계자가 되는 것에 엄청난 이익임을 알고 강준과의 결혼을 결정합니다.

그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만난 강준은 소문처럼 엄청나게 나쁜 남자입니다. 자신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순결하다는 증명을 보이라고, 결혼을 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단영은 기가 막혀 이 결혼을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럼 후계자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단영은 결국 그의 뜻대로 하죠. 그리고 결혼 후, 하나씩 깨닫게 됩니다. 강준을 둘러싼 소문들은 다 거짓임을. 그리고 그를 의지하며 결혼을 생활을 지속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 살을 맞대고 살아가지만 한 번도 자신에게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 그에게 점차 실망하게 되고, 급기야 이혼을 말하게 됩니다.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5년 후. 강준과 이혼함으로써 후계자 경쟁도 포기한 채 모든 걸 버리고 떠났던 단영이 강준을 찾아옵니다.

그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과 함께. 그리고 강준에게 부탁을 하죠. 강준과 자신의 아들인 준영을 맡아달라고, 준영의 곁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라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의 어이없는 말에 강준은 독설을 퍼부으며 차갑게 돌아서는데, 그를 붙잡는 한 마디.

"나, 죽어 가."

5년만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죽어간다며, 아들을 맡아달라니.. 강준은 기가 막혔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저런 소리를 하는가 싶어 준영 앞으로 유산 상속권을 준다는 서류를 준비하고 단영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단영이 강준의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여러 일을 겪으며 단영이 진짜 죽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진짜로 떠나갈까 두려운 강준. 자신의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여자인 단영. 그제야 그녀가 자신에 원했던 것이 무엇이고, 단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강준.

그녀를 만나고 6년이 지나고서야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며 함께 하기로 결정한 강준. 과연 강준과 단영, 그리고 준영은 남겨진 시간 동안 그토록 원하던 단란한 가정을 이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더 나이트 윈드'를 읽으며 이토록 불쌍한 주인공이 있을까 싶었어요. 여주인공 해주는 이기적인 부모로 하여금 수동적인 삶을 살고, 사랑하는 사람하고도 헤어질 수밖에 없었죠. '더 페어 윈드'의 주인공들도 해주 못지않게 안쓰러웠어요. 이 책에서도 이기적이고 못된 부모님들이 등장합니다. 단영도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했지만, 강준이 더 심했죠.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태어나서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친모로부터 학대 당하며 유년 시절을 보내고 학창 시절 또한 제대로 겪어보지 못 했던 강준은 대를 잇기 위해서, 그룹의 후계를 잇기 위해서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그가 사랑받고 자란 것은 아니었어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단시간 내에 최고의 학교를 나와 회사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강준. 그는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삐뚤어진 사랑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사랑이 뭔지, 애정이 뭔지 알지 못 했던 그였기에 자신을 향한 단영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그래서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죠.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지만 떠나버린 그녀가 원망스럽기만 했던 그가 시간이 흘러서야.. 그녀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깨닫게 되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를 마음껏 밟고 올라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뭐든 해 줄 테니까. 단,  그렇게 올라가는 동안 나를 버리지만 마. 그것만 내게 약속해 줘." - 강준 said.

 

 

단영 또한 안타까웠어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받지 못했으며, 오빠들과의 경쟁을 당연시 여겨왔던 단영은 단란을 가정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사랑을 믿지 못했으며, 자신 또한 믿어주지 않으며, 여전히 변하지 않는 강준을 보고 헤어짐을 결정했죠. 그런 그녀에게 아이가 찾아왔고, 아이를 위해서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이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것을 알게 된 순간 그녀에게 찾아온 병으로 인해서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고, 어린아이지만 애늙은이처럼 변해버린 아들을 위해서 강준을 찾게 되는데, 아이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강준을 만나 시한부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단영. 아프지만 항상 웃는 단영의 모습이 참 슬펐습니다.

 

 나는 아프지 않다. 보통 사람과 똑같다. 다들 시한부적으로 주어진 삶을 산다. 나 역시도 보통 사람처럼 시한부적인 삶을 살 뿐이다. 이제 서른일곱 살, 나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리고 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뭐가 소중한지 알 수 있어서, 그래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 뒤돌아보아도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 단영 said.

 

 

태어나서부터 바쁜 엄마로 인해 남의 손에 자랐던 준영. 영특한 머리로 얼마 안가 엄마를 이해하는 아이가 되었지만 항상 바쁜 엄마로 인해 외로웠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아프게 된 엄마로 인해 항상 두려움을 안고 있었지만 엄마가 슬퍼할까 표현하지 않고 의젓하게 행동하던 준영. 그런 아이가 아빠인 강준을 만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 했던 불안한 마음을 한꺼번에 토해낼 때는 참 마음이 찡했습니다. 태어나 5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아빠였지만 그동안 엄마로부터 들어왔던 대로 못된 사람이었지만 아빠이기에 의지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준영. 강준과 준영은 서로가 지독히도 닮았습니다. 단영과 재회 후, 자신에게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랑이란 감정을 깨닫게 되고, 아들을 향한 부정을 깨닫게 되고, 그 아이에게 힘이 돼주고 싶었던 강준. 그의 변화가 놀랍고 뿌듯했습니다.

 

 "당신이 준영이를 위해 바람이 되어 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 아이가 자유롭게 날 수 있게끔."

바람, 순풍이라…….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는 평생 태풍 속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태풍 속에 서 있다. 그런데 이제 순풍이 뭔지 배워야 한다. 순풍이 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 줄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 강준 said.

 

"너 왜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안 했어? 빈말이라도 해 줄 수 있잖아?"

"나도 알아. 엄마가 듣고 싶어 한다는 거. 그런데 사랑한다고 말하면, 엄마가 나를 떠날 거 같아. 그래서 안 해 주려고. 엄마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안 해 주려고. 엄마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남겨 놔야 포기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랬어. 그래야 내 곁에 오래 있을 거 같으니까." - 준영 said.

 

 

단영이 원했던 가족의 의미처럼, 서로 웃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사랑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단영과 강준, 준영. 

이 책의 엔딩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초반의 강준을 보며 화가 났습니다. 강준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이기적인 부모, 끝끝내 강준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강준의 가족들과 단영의 가족들. 단영에게 화만 내던 강준이 그녀가 사라질까 초조해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모든 것을 버리고 단영과 준영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는 것에 제가 다 행복하면서도 울컥했답니다. 궁금하네요.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바람 시리즈의 마지막인 '더 컬러 오브 윈드'는 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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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레인
이화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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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교(32) - 작가

공윤소(26) - 도서출판 '틈' 직원

 

도서 출판 '틈'에서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는 윤소. 2년 전만 해도 잡지사에서 일하면 바쁘게 동동거리며 일했었는데 친한 언니가 출판사를 창업하며 윤소는 '틈'이라는 소박한 출판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종종거리던 그때와 달리 다소 여유롭게 원고를 읽고 교정을 보는 이 생활이 만족스러운데요. 그런 그녀의 여유로운 생활에 친한 언니이자 출판사 사장인 미향이 윤소에게 엄청난 프로젝트를 부여합니다.

출판사의 존폐가 달린 프로젝트! 5인의 작가들로 하여금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첫사랑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만들자는 것.

그리고 윤소에게 맡겨진 것은 신춘문예 금상을 받은 차승교 작가와 톱스타 이재원에게 글을 받아오라는 것.

사장인 미향이 섭외해온 작가들에게 글을 받아 여유롭게 교정하던 때와 다르게 본격적으로 자신이 뛰어다니면 작가의 글을 받아와야 하는데.. 윤소는 과연 엄마 친구의 아들이자 언니, 오빠의 친구인 승교와 톱스타 재원에게 에세이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요?

 

계약하는 일이 쉬운 게 아니죠. 역시나 승교는 윤소의 제안을 단박에 거절합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에 답도 없는 승교에게 윤소도 화가 나고 분노가 담긴 메시지를 보냅니다. 자신의 연락을 피하기만 하던 승교에게서 갑작스레 계약을 하겠다는 연락이 오고, 원고 계약이 성사됩니다.

계약에 앞서 승교는 계약서에 꼭 포함하고 싶은 조항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원고를 집필하는 한 달 동안 윤소가 살고 있는 한옥에 들어가 살겠다고 하는 것.

얼토당토않는 조항에 반대했던 윤소지만 결국 승낙하고 만다. 그렇게 그들의 동거는 시작됩니다.

 

윤소에겐 출판사의 존폐가 달린 ​원고 계약이었지만 승교에겐 첫사랑인 윤소를 사로잡을 절호의 찬스인 에세이 계약.

한 여자를 향한 10년이 훌쩍 넘는 짝사랑의 시간.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다고, 윤소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는 승교.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집필하는 승교는 과연 윤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자신의 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요?

 

'카카오씨앗'과 시리즈인 '캔디 레인'. '카카오씨앗'의 남자 주인공인 문교의 동생인 승교의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이야기이나, '카카오씨앗'보다는 좀 더 유쾌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네요.

오늘 무척이나 날이 좋았습니다. 따스한 햇볕이 완연한 봄 날씨임을 알려주더라고요.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캔디 레인을 들고 나와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프롤로그부터 제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윤소와 승교의 재회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카페에 구석에 앉아 오두방정을 떨었습니다. 지질한 저의 상황과 다르게 설렘 가득한 그들의 이야기로 대리만족을 했더라죠.

 

윤소의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작은 한옥에 들어와 윤소와 일상을 함께 하면서 윤소가 사준 양지 노트에 윤소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던 승교.

괜스레 윤소가 부러워지더라고요.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한 남자로부터 10여 년의 시간 동안​ 사랑받는 윤소가 몸서리치게 부러웠어요. 잔잔하기만 했다면 좀 밋밋했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승교의 친구인 톱스타 재원이란 캐릭터로 인해 이야기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특히나 승교와 재원의 투덕거림.. 남자들끼리 통하는 이야기 등으로 웃음이 나왔어요.

 

그리고 승교와 윤소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너는, 책임을 져야 해."

  "무, 무엇을요?"

  "동정의 팬티를 벗긴 책임."

  "어,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데요……."

  "네 팬티, 벗기게 해 줘……."

아니, 이렇게 웃기게 사랑을 시작되는 건가요? 웃기면서도 뭔가 확 와닿는 대화였어요.

이 외에도, 양지 노트 가득히 쓰인 윤소를 향한 애타는 마음, 다른 남자를 향한 질투심, 통제 못할 윤소를 향한 욕망 등.. 사랑스러운 글들이 좋았어요.

 

 

  <이 비가, 달콤하다.>

 ..

 ..

 윤소야.

 나에게 사랑은 내리는 비와 같은 괴로움이었는데, 지금은 달콤해졌다.

 너의 마음을 알게 되고, 나의 마음을 알린 이 비로 인해​…….

 이제야 나는 이 비의 의미를 알게 됐다.

 나를 적셔 네게로만 뿌리를 뻗는 단단한 존재로 다시 서게 했음을.

 사랑하는 윤소야.

 나의 스물여섯은 말 못할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너의 스물여섯은 이 비처럼 달콤한 행복의 연속이기를 바란다.

 더불어, 너의 행복 안에 나도 함께 뿌리 깊은 나무처럼 존재하기를​…….

 너와 나를 가린 지붕 위로, 달콤한 비가 내린다.

그리고 손녀를 향한 사랑을 할아버지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할아버지의 수필집의 글귀들도 참 좋았습니다.

마치 저에게 해주는 말 같았어요. 생을 살아가면서 저에게 꼭 필요한 인생 지침 같은 글이었어요.

 

 

  어른들은 각자의 경험이 빚어낸 지혜와 아집을 구분치 않고 아이들에게 무작정 가르치려 들지만, 아이들은 덧대지 않은 순한 빛깔을 지니고선 그저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른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어른의 부끄러운 삶을 반추하게 하는 거울이 아이의 순결한 눈망울마다에 있다는 것을.

하여, 나는 바란다.

우리 윤소가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의 마음 한 줌을 간직하고 있기를. 어른의 원칙을 따르다 어깨에 힘이 빠지거든, 좁고 잘아진 마음이 올바른 선택을 뒤흔들려 하거든, 지금 이 순간의 순​결했던 마음을 기억하기를.

 인생을 돈 버는 데 다 써 버리지 말고, 가끔은 허랑하게 보내는 시간이 쓸모없는 것이 아님을 알아 가기를. 타인의 고충을 이해하되 타인의 말에 예민해지지 않기를.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기를.​

 

책 속에 등장하는 글 귀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았던 '캔디 레인', 오늘처럼 따뜻한 봄에,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문교와 서주가 사는 성북동, 윤소의 자그마한 보금자리가 있는 가회동, 북촌과 서촌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에요. 지난해, 북촌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왔는데, 그때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곳을 다니고 싶어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었는데, 다시 가게 되면 느긋한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싶네요.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윤소와 승교로 인해 제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고 있습니다. 설렘 가득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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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놨다
어도담 지음 / 동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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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 다니엘 - A대 경영학과 학생

이 에이브릴 - 고등학생, A대 철학과 학생

 

충주에 와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에요. 조카가 등원하고 시간이 펑펑 남는데도 딱히 책을 읽을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펴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어내렸네요.

어도담 작가님의 레디메이드 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판타지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건 뭐, 몰입도 최고, 스토리 탄탄.. 요 근래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지인분들에게 강추를 했더랬죠. 사실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막상 리뷰를 쓰려 하니 횡설수설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좋았다고 구구절절하게 쓰고 싶었는데 글발이 없는지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들었다 놨다는 레디메이드 퀸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이었는데 이 책도 마음에 들었어요. 레디메이드 퀸보다는 아니지만..;;

고등학생인 에이브릴. 이제 고3이 얼마 남지 않았죠. 언어영역, 외국어 영역, 사탐 다 출중한 점수를 받는 그녀에게 딱 하나 아쉬운 것은 수학입니다. 네, 그녀는 흔히 말하는 수포자입니다. 수학을 포기한 자. 대부분 1,2등급을 유지하는 반면, 수학은 9등급. 그런 에이브릴에게 엄마는 큰 선물을 합니다.

그 선물은 바로 수학 과외.

 

수학 과외 선생님으로 만나게 된 다니엘.

첫인상은 댄디한 그였지만 입을 열자마자 독설을 마구 날리는 다니엘에게 홀딱 깨버린 에이브릴.

수학 없이도 유유히 흘러가던 그녀의 고교 생활이 다니엘로 인해 순식간에 변하게 됩니다.

열혈 과외로 인해 에이브릴의 수학 점수도 나날이 오르게 되고, 결국 9등급으로 끝날 것 같던 수학 점수가 1등급으로 수능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수능이 끝나고 이제 다신 접점이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

그러나 신의 농락인지 나란히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됩니다. 전공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어쩐 일인지 일주일에 세 번 점심을 같이 먹고, 시험 기간에 자리를 잡아주는 사이, 같이 스터디 하는 사이, 영화 보는 사이 등등, 많은 것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됩니다.

주위 사람들은 에이브릴에게 말합니다. 사귀는 사람이냐고,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많은 것을 함께 하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에이브릴은 생각합니다. 도대체 다니엘과 저는 무슨 사이일까?

그런 에이브릴의 물음에 다니엘은 쉽게 말합니다. 사귀는 사이라고!

도대체 언제, 어느 사이에 두 사람은 이렇게 된 걸까요?

 

'레디메이드 퀸'과 전혀 다를 것 같았던 '들었다 놨다'는 읽어보니 다른 듯하지만 비슷합니다. 마치 '레디메이드 퀸'의 주인공들의 현대판이라고 할까요?

'레디메이드 퀸'에서 라키엘에 의해 황녀가 된 에비가일같이, 다니엘에 의해 저도 모르는 사이 조련되어 가는 에이브릴.

다니엘이라는 이 남자, 참으로 계획적이며 매력적입니다. 사상 최고의 계략남이라고 말할 수밖에..!

하지만 읽으며 궁금했어요. 다니엘은 도대체 언제부터 에이브릴을 마음에 담았던 걸까? 끝내 밝혀지지 않잖아요. 너무나도 궁금해요. 처음이 언제일까?

에필로그 전까지 에이브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당최 좋아하는 하는 한점 없는 것 같은 이 밀당의 고수 다니엘. 그래서 그런지 달달함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저의 아쉬움을 아셨나 작가님이 에필로그에 다니엘의 시점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요.

그 이야기로 부족하게 느껴지던 달달함을 조금 채울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좀 아쉽더라고요.

 

조금은 부족한 로맨스였지만 로열패밀리 사이의 치밀한 권력싸움을 재미있게 풀어 내 제 마음을 빼앗았던 레디메이드 퀸과 엉뚱하지만 유쾌한 들었다 놨다의 커플. 앞으로 어도담 작가님의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구매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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