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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어 윈드 The Fair Wind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차강준(32~39) - 한성 그룹
후계자
김단영(30~37) - 대명 그룹
후계자
32살의 한성 그룹 후계자인 강준은 아버지인 차 회장과 대명 그룹 김 회장에 의해 회사 간의 이익을 위해서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한성 그룹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넣는
청혼마다 거절당하는 강준. 그 이유는 그를 둘러싼 험악하고 천박한 소문과 그의 성격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와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고,
아버지들의 계획에 장단을 맞춰 춤을 추는 여자가 있었으니 여주인공 단영입니다.
단영은 후계자 자리를 두고 오빠들과 경쟁 중인데,
강준과의 결혼이 그녀가 후계자가 되는 것에 엄청난 이익임을 알고 강준과의 결혼을 결정합니다.
그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만난
강준은 소문처럼 엄청나게 나쁜 남자입니다. 자신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순결하다는 증명을 보이라고, 결혼을 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단영은 기가
막혀 이 결혼을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럼 후계자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단영은 결국 그의 뜻대로 하죠. 그리고 결혼 후, 하나씩 깨닫게 됩니다.
강준을 둘러싼 소문들은 다 거짓임을. 그리고 그를 의지하며 결혼을 생활을 지속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 살을 맞대고 살아가지만 한 번도 자신에게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 그에게 점차 실망하게 되고, 급기야 이혼을 말하게 됩니다.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5년 후. 강준과 이혼함으로써 후계자
경쟁도 포기한 채 모든 걸 버리고 떠났던 단영이 강준을 찾아옵니다.
그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과 함께. 그리고 강준에게
부탁을 하죠. 강준과 자신의 아들인 준영을 맡아달라고, 준영의 곁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라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의
어이없는 말에 강준은 독설을 퍼부으며 차갑게 돌아서는데, 그를 붙잡는 한 마디.
"나, 죽어 가."
5년만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죽어간다며, 아들을
맡아달라니.. 강준은 기가 막혔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저런 소리를 하는가 싶어 준영 앞으로 유산 상속권을 준다는 서류를 준비하고 단영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단영이 강준의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여러 일을 겪으며 단영이 진짜 죽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진짜로 떠나갈까 두려운
강준. 자신의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여자인 단영. 그제야 그녀가 자신에 원했던 것이 무엇이고, 단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강준.
그녀를 만나고 6년이 지나고서야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며 함께 하기로 결정한 강준. 과연 강준과 단영, 그리고 준영은 남겨진 시간 동안 그토록 원하던 단란한 가정을 이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더 나이트 윈드'를 읽으며 이토록 불쌍한
주인공이 있을까 싶었어요. 여주인공 해주는 이기적인 부모로 하여금 수동적인 삶을 살고, 사랑하는 사람하고도 헤어질 수밖에 없었죠. '더 페어
윈드'의 주인공들도 해주 못지않게 안쓰러웠어요. 이 책에서도 이기적이고 못된 부모님들이 등장합니다. 단영도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했지만, 강준이
더 심했죠.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태어나서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친모로부터 학대 당하며 유년 시절을 보내고 학창 시절 또한 제대로
겪어보지 못 했던 강준은 대를 잇기 위해서, 그룹의 후계를 잇기 위해서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그가 사랑받고 자란 것은 아니었어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단시간 내에 최고의 학교를 나와 회사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강준. 그는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삐뚤어진
사랑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사랑이 뭔지, 애정이 뭔지 알지 못 했던 그였기에 자신을 향한 단영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그래서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죠.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지만 떠나버린 그녀가 원망스럽기만 했던 그가 시간이 흘러서야.. 그녀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깨닫게 되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를 마음껏 밟고 올라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뭐든 해 줄 테니까. 단, 그렇게 올라가는 동안 나를 버리지만
마. 그것만 내게 약속해 줘." - 강준 said. |
단영 또한 안타까웠어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받지 못했으며, 오빠들과의 경쟁을 당연시 여겨왔던 단영은 단란을 가정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사랑을 믿지 못했으며, 자신 또한 믿어주지 않으며, 여전히 변하지 않는 강준을 보고 헤어짐을 결정했죠. 그런 그녀에게 아이가
찾아왔고, 아이를 위해서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이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것을 알게 된 순간
그녀에게 찾아온 병으로 인해서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고, 어린아이지만 애늙은이처럼 변해버린 아들을 위해서 강준을 찾게 되는데,
아이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강준을 만나 시한부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단영. 아프지만 항상 웃는 단영의 모습이 참
슬펐습니다.
나는 아프지 않다. 보통 사람과
똑같다. 다들 시한부적으로 주어진 삶을 산다. 나 역시도 보통 사람처럼 시한부적인 삶을 살 뿐이다. 이제 서른일곱 살, 나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리고 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뭐가 소중한지 알 수
있어서, 그래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 뒤돌아보아도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 단영 said. |
태어나서부터 바쁜 엄마로 인해 남의 손에 자랐던
준영. 영특한 머리로 얼마 안가 엄마를 이해하는 아이가 되었지만 항상 바쁜 엄마로 인해 외로웠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아프게 된
엄마로 인해 항상 두려움을 안고 있었지만 엄마가 슬퍼할까 표현하지 않고 의젓하게 행동하던 준영. 그런 아이가 아빠인 강준을 만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 했던 불안한 마음을 한꺼번에 토해낼 때는 참 마음이 찡했습니다. 태어나 5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아빠였지만 그동안
엄마로부터 들어왔던 대로 못된 사람이었지만 아빠이기에 의지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준영. 강준과 준영은 서로가 지독히도 닮았습니다. 단영과
재회 후, 자신에게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랑이란 감정을 깨닫게 되고, 아들을 향한 부정을 깨닫게 되고, 그 아이에게 힘이 돼주고 싶었던 강준.
그의 변화가 놀랍고 뿌듯했습니다.
"당신이 준영이를 위해 바람이
되어 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 아이가 자유롭게 날 수 있게끔."
바람, 순풍이라…….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는 평생 태풍 속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태풍 속에 서 있다.
그런데 이제 순풍이 뭔지 배워야 한다. 순풍이 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 줄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 강준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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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안 했어? 빈말이라도 해 줄 수 있잖아?"
"나도 알아. 엄마가 듣고 싶어
한다는 거. 그런데 사랑한다고 말하면, 엄마가 나를 떠날 거 같아. 그래서 안 해 주려고.
엄마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안 해 주려고. 엄마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남겨 놔야 포기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랬어. 그래야 내 곁에 오래 있을 거
같으니까." - 준영 said. |
단영이 원했던 가족의 의미처럼, 서로 웃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사랑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단영과 강준, 준영.
이 책의 엔딩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초반의 강준을 보며 화가 났습니다. 강준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이기적인 부모, 끝끝내 강준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강준의 가족들과 단영의 가족들. 단영에게 화만 내던 강준이 그녀가
사라질까 초조해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모든 것을 버리고 단영과 준영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는 것에 제가 다 행복하면서도
울컥했답니다. 궁금하네요.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바람 시리즈의 마지막인 '더 컬러 오브 윈드'는 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