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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놨다
어도담 지음 / 동아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김 다니엘 - A대 경영학과 학생
이 에이브릴 - 고등학생, A대 철학과 학생
충주에 와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에요. 조카가 등원하고 시간이 펑펑 남는데도 딱히 책을 읽을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펴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어내렸네요.
어도담 작가님의 레디메이드 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판타지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건 뭐, 몰입도 최고, 스토리 탄탄.. 요 근래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지인분들에게 강추를 했더랬죠. 사실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막상 리뷰를 쓰려 하니 횡설수설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좋았다고 구구절절하게 쓰고 싶었는데 글발이 없는지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들었다 놨다는 레디메이드 퀸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이었는데 이 책도 마음에 들었어요. 레디메이드 퀸보다는 아니지만..;;
고등학생인 에이브릴. 이제 고3이 얼마 남지 않았죠. 언어영역, 외국어 영역, 사탐 다 출중한 점수를 받는 그녀에게 딱 하나 아쉬운 것은 수학입니다. 네, 그녀는 흔히 말하는 수포자입니다. 수학을 포기한 자. 대부분 1,2등급을 유지하는 반면, 수학은 9등급. 그런 에이브릴에게 엄마는 큰 선물을 합니다.
그 선물은 바로 수학 과외.
수학 과외 선생님으로 만나게 된 다니엘.
첫인상은 댄디한 그였지만 입을 열자마자 독설을 마구 날리는 다니엘에게 홀딱 깨버린 에이브릴.
수학 없이도 유유히 흘러가던 그녀의 고교 생활이 다니엘로 인해 순식간에 변하게 됩니다.
열혈 과외로 인해 에이브릴의 수학 점수도 나날이 오르게 되고, 결국 9등급으로 끝날 것 같던 수학 점수가 1등급으로 수능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수능이 끝나고 이제 다신 접점이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
그러나 신의 농락인지 나란히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됩니다. 전공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어쩐 일인지 일주일에 세 번 점심을 같이 먹고, 시험 기간에 자리를 잡아주는 사이, 같이 스터디 하는 사이, 영화 보는 사이 등등, 많은 것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됩니다.
주위 사람들은 에이브릴에게 말합니다. 사귀는 사람이냐고,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많은 것을 함께 하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에이브릴은 생각합니다. 도대체 다니엘과 저는 무슨 사이일까?
그런 에이브릴의 물음에 다니엘은 쉽게 말합니다. 사귀는 사이라고!
도대체 언제, 어느 사이에 두 사람은 이렇게 된 걸까요?
'레디메이드 퀸'과 전혀 다를 것 같았던 '들었다 놨다'는 읽어보니 다른 듯하지만 비슷합니다. 마치 '레디메이드 퀸'의 주인공들의 현대판이라고 할까요?
'레디메이드 퀸'에서 라키엘에 의해 황녀가 된 에비가일같이, 다니엘에 의해 저도 모르는 사이 조련되어 가는 에이브릴.
다니엘이라는 이 남자, 참으로 계획적이며 매력적입니다. 사상 최고의 계략남이라고 말할 수밖에..!
하지만 읽으며 궁금했어요. 다니엘은 도대체 언제부터 에이브릴을 마음에 담았던 걸까? 끝내 밝혀지지 않잖아요. 너무나도 궁금해요. 처음이 언제일까?
에필로그 전까지 에이브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당최 좋아하는 하는 한점 없는 것 같은 이 밀당의 고수 다니엘. 그래서 그런지 달달함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저의 아쉬움을 아셨나 작가님이 에필로그에 다니엘의 시점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요.
그 이야기로 부족하게 느껴지던 달달함을 조금 채울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좀 아쉽더라고요.
조금은 부족한 로맨스였지만 로열패밀리 사이의 치밀한 권력싸움을 재미있게 풀어 내 제 마음을 빼앗았던 레디메이드 퀸과 엉뚱하지만 유쾌한 들었다 놨다의 커플. 앞으로 어도담 작가님의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구매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