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이서형(라니)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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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현(35?) - 세명그룹 후계자, 세명전자 부사장, 세린 병원 경영 이사, SG 호텔, 백화점 오너

이선우(25) - 아르바이트 생, 보모


5년 전, 형의 문제로 클럽 '블루아이'를 방문했을 때 규현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자가 있었다.

그 둘은 우연히 불같은 하룻밤을 가졌고, 여자는 안개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1년 뒤, 규현에게 찾아온 것은 자신의 핏줄을 이어받은 시후라는 아이였고, 여자는 돈을 받고 아이를 버리고 떠났다.


5년 후.

다섯 살의 시후는 매일 같은 패턴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유치원에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던 아이는 차 문을 열고 뛰어나갑니다.

그 순간, 시후를 향해 달려오는 차.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해있던 아이를 대신 구하고 다신 의문의 여자, 선우.

아이와 전혀 상관도 없던 여자, 아이를 구하고도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선우가 규현은 의아하며 신경에 쓰입니다.

시후를 구한 것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규현, 그러나 모든 게 비밀스러운 선우의 정체. 그녀에게 누구냐? 왜 시후에게 접근했나? 몰아세워도 도통 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합니다.

그런 규현의 마음과 달리 자신의 눈길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아들 시후에겐 애틋하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선우.


규현과 시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는 선우의 정체는 무엇일까?



연재할 때부터 굉장히 기대했던 책이었습니다.

연재를 하시다 중단하셔서 저는 후반 내용이 궁금했거든요. 연재 당시, 선우의 정체를 짐작은 했었는데 그녀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그게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종이책을 읽으며 그 부분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두근두근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대가 컸던 걸까요?

5년이란 시간 동안 선우가 그렇게 변해버린 이유가 너무나도 허무하게 풀려버려 맥이 빠진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스펙터클한 반전을 기대했나 봐요.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선우는 지금까지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꾹꾹 눌러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딱딱하게 만들었다. 새하얗게 얼어 버린 감정들은 뭉친 채 어떤 것으로도 녹일 수도, 깨뜨릴 수도 없을 것처럼 단단하게 굳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건드릴 수도, 녹일 수도 없는, 파랗게 얼어붙은 돌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녀는 그냥 각설탕이었다.

칼날로도 쪼개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하얗게 얼려 버린 얼음 알갱이들은 실은 아픔을 감춘 감정의 결정들이었다. 날카롭게 각을 세운 모서리는 사실 겁에 질린 감각이 예민하게 서 있는 것뿐이었다.

각설탕은 지옥보다 더 뜨겁고 악마보다 더 유혹적이며 죽음보다 더 강렬한 커피에 빠져 버리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서서히 커피에 물들다가 한순간에 녹아 버린다.

그리고 선우는 견딜 수 없게 뜨겁고, 미치게 유혹적이며, 화산처럼 강렬한 규현을 만나는 순간 서서히 뒤흔들리다 곧바로 송두리째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그냥 각설탕이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딱딱하게 굳어 버린 감정들이 규현 앞에서는 스르르 녹아내리고 있었다.

외로움과 분노, 고통과 아픔이 녹아 없어지고 있었다.

 

 


위의 문장들이 알려주듯 각설탕은 여주인공 선우를 비유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쭉 이어온 불우한 환경들로 인해 스스로 각을 세웠던 선우에요. 하지만 선우의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도 왜 그때 조금 더 용기를 내보지 않았는가 하는 답답함이 마구 솟아났어요. 규현과 시후를 다시 만나고 나서도 소극적이기만 한 선우가 아쉽더라고요.

 

전작들과 같이 이서형 작가님의 책은 몰입도가 좋습니다. 작가님표 퍼펙트하고 소유욕 강한 남주의 특성에, 안쓰러운 여주인공의 상황, 아이가 연계된 신파적 요소.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이야기였어요. 규현의 나이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은 나이차가 꽤나 사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이차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차분하게 행동하는 선우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5년이란 공백 기간 동안 선우와 규현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비밀이 풀리는 순간의 이야기가 좀 더 탄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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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 않아도 괜찮아
언재호야.윤난 지음 / 스칼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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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제(데이비드 류) (35) - 프랑스 요리 레스토랑 비쥬 블랑쉐 대표 겸 수석 셰프

이은수 (29) - 중아일보 정치부 기자


중아일보 정치부 기자인 은수는 신문사 고위급 인사의 비리를 기사화하려다 윗선에서 막혀 좌천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가 간 곳은 그녀가 항상 몸담고 있는 정치부와는 영 거리가 먼 리빙 파트.

표면적으로 정치부 편집장의 말대로 고분고분 좌천당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현재 꽤 오랫동안 파고드는 사건이 있습니다. 리빙 파트에서 일하면서 그 사건에 대해 깊숙이 조사하고자 합니다.

정재계 인사들의 사건 사고를 들쑤시고 다니던 그녀가 음식과 인테리어 이런 걸 알리가 있나요?

사건 조사를 위해 눈코 뜰 새가 없어서 허구한 날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는 그녀에게 음식은 그저 배를 불리는 것일 뿐이고, 음식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식기류는 다 그릇일 뿐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리빙 파트 편집장이 제안을 하나 합니다.

'비쥬 블랑쉐의 수석 셰프이자 사장인 데이비드 류의 인터뷰를 따오라!' 그 미션을 성공한다면 좌천 당해 유배당하고 있는 기간을 반으로 줄여주겠다고.

고작 식당 주방장 인터뷰를 따오라니 은수는 편집장의 제안을 냉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식당 주방장을 만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수천만원인 회원제 카드가 있어서 들어갈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 단번에 쫓겨난 은수. 은수는 수석 셰프를 만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합니다.

결국, 은수는 팔 한쪽을 내어주고 드디어 데이비드 류의 칼럼 6꼭지를 따게 됩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리사가 된 승제. 미국으로 유학을 가 밑바닥에서부터 잠도 못 자가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승제는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와 함께 비쥬 블랑쉐를 오픈합니다.

부단한 노력 끝에 거물급들이 선호하는 1순위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수석 셰프이자 대표인 승제의 하루는 은수 못지않게 바쁩니다.

고급 아파트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일주일에 2번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고급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기까지 하는 승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그의 앞에 웬 이상한 여자가 나타나 인터뷰를 하자고 합니다.  그녀의 부단한(?) 노력으로 6꼭지 칼럼을 하기로 한 승제.

그런데 이 여자 요리의 'ㅇ'자도 모른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런 그녀가 어이없기도 하고, 웃긴 승제.

프랑스 요리가 적게 나온다고는 하지만 코스를 다 합치면 많은 양인데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은수가 솔직해 보이기도 하고, 귀엽습니다.

특종을 위해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하는 여자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느 날은 공항에서 하얀 얼굴에 쥐를 잡아먹은 얼굴로 화장실에 주저앉아 큭큭대고 있지를 않나, 고의적인 사고로 눈앞에서 죽을 수도 있었는데 눈 깜짝을 안 하기도 하고, 비를 철철 맞기도 하는 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시종일관 밝음을 유지하는 그녀. 그녀는 참 미스터리 미스터리.


승제가 요리한 맛있는 음식과 그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하다 순간적으로 키스를 나누게 되고, 그들은 interviewer와 interviwee가 아닌 여자와 남자의 사이가 됩니다.

정성스럽게 정통 프랑스 요리를 하는 남자와 인스턴트를 예찬하며 사건사고에 달려가는 여자의 이야기인 '달콤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들의 만들어 낸 환상적인 러브스토리.


일단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엄청난 두께에 숨이 턱턱 막혔어요. 책을 구입한 건 일주일 전인데, 자꾸 밀어두기만 했었죠.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순간도 책을 내려놓지 못하겠는 거예요.

저도 은수처럼은 아니지만 프랑스 고급 요리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 합니다. 승제가 셰프인 만큼 이 책에는 다양한 프랑스 요리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생소하기만 한 요리와 요리 재료들. 그러나 그것들이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승제 말하는 것들을 제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며 함께 요리를 하고, 은수가 그 요리를 맛보며 내뱉던 감상처럼 저도 제 머릿속으로 그 요리의 맛이 어떨지 상상을 했죠. 요리와 더불어 승제가 소중히 아끼는 주방기구와 식기류들도 흥미롭더라고요. 제가 여자가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주구장창 요리 이야기만 나왔다면 이 이야기는 평범했을 겁니다. 그러나 요리사인 승제와 달리 정치부 기자인 은수의 이야기로 인해 이야기에서 쫄깃쫄깃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은수가 그렇게 파고드는 사건의 배후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밝혀지는가가 흥미로웠죠.

그리고 그들의 러브 스토리. 알콩달콩? 그건 아니지만 초중반까지 투덕대는 그들이 귀여웠다면 후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작은 오해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 외의 이야기가 받쳐주어서 그런지 몰입은 좋았습니다.

500페이지의 엄청난 분량이 끝나가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이야기는 매력적입니다.


언재호야 작가님과 윤난 작가님의 공저.

혼자 쓰신 작가님들의 책들과 달리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공저 작품.

승제의 주된 이야기는 윤난 작가님이, 은수의 주된 이야기는 언재호야 작가님이 맡으셨더라고요. 후기를 보니 서로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한쪽 이야기에만 치우지지 않고 양쪽 다 적당한 분량으로 균형이 잘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두 작가님 다 윈윈 효과를 얻으신 작품인 듯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공저 작품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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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어필 드라마
김나혜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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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19금 보라색이에요. 보라색은 관능적인 색이잖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제목은 '러브 어필 드라마', 관능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지요.

읽고 나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더라고요. 뭐 틀렸냐고요? 궁금해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정인하 (32) - 배우

신혜원 (29) - 배우

 

2년 전, 어느 날.

잘 나가는 연기파 배우 정인하는 자다가 벼락을 맞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스캔들이라니!

그것도 ​우연히 만나 가볍게 인사 정도만 하는 여배우 신혜원과 결혼이라니.. 그저 그런 스캔들로 치부할 수가 없게 되었고 어느새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2년 후, 현재.

​인하와 혜원은 결혼 2년차이다. 사랑없이, 그리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 없이 시작된 결혼 생활이었으나 두 사람은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잠시 연기 활동을 접어두고 내조 아닌 내조를 하며 시간을 보내온 혜원과 별 애정 없이 시작한 결혼이지만 혜원으로 인해서 삶의 안정을 느끼는 인하. 그런 그들에게 동시에 들어온 드라마. 대본은 두 사람을 무척이나 만족시켰으나 그들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이혼'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아도 결혼 이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그들의 불화설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이야기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과감히 결정을 합니다. 그 드라마를 하기로!

 

인하는 출중한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우이지만 그와 달리, 예쁜 외모에 조금 아쉬운 연기력으로 CF로 먹고사는 여배우입니다. 남편 인하와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된 드라마. 사실 혜원은 걱정이 많아요. 연기 수업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늘지 않는 연기력. 거기다가 드라마 PD가 처음부터 자신을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는 것을 더 걱정스러워하죠. 인하와의 연기 호흡에 설렘 반, 아쉬운 연기력에 걱정 반으로 시작된 드라마 촬영.

 

'그들의 이혼'을 찍으며 인하와 혜원은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불화설을 떨쳐내버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러브 어필 드라마'는 물 흐르듯이 무난하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19금답게 종종 씬들이 등장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들의 사랑이 관능적이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애정 없이 시작된 결혼이어서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우습게 시종일관 두 사람은 달달합니다. 계속해서 달달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웠어요. 달달함 속에 쓰디쓴 사랑도, 안타까운 사랑도 간간이 들어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달달하기만 한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조금은 속이 허했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하게 흐르지는 않아요. 드라마를 시작하며 좀처럼 늘지 않는 연기력에 힘들어하던 혜원이 점차 자신감을 가지며 연기에 몰입하며 성장하는데요. 그녀를 처음엔 못마땅하게 여겼던 PD 해준이 드라마에 몰입해가며 성장하는 혜원이 뿌듯해하면서도 그녀에게 또 다른 감정을 갖기 시작합니다. 해준이라는 인물은 인하와 혜원 사이가 좀 더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해요. 사실 이 부분이 좀 더 긴장감 있게 표현되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혜원과 친구 지수의 이야기도요.

 

'러브 어필 드라마'는 인하보다 혜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인하는 멋지고 연기 잘 하는 남주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혜원이라는 캐릭터는 많은 것을 보여주거든요. 엄마와의 관계에서, 인하와의 관계에서, 해준과의 관계에서, 친구인 지수와의 관계에서.. 여러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 인하는 그에 비해 비중이 적어 많이 아쉽습니다.

 

제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듯합니다. 하지만 연예계 소재를 좋아하시고, 달달한 로맨스를 원하신다면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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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썸 세트 - 전2권 - 2학년 3반
이지은(라차)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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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표지가 참 예쁜 러브썸입니다.

제목에서도 풍기는 남녀 사이의 썸? 오랜만의 학원물이라 두근두근했답니다.

구회승 - 학생

공제인 - 학생

해강 고등학교 2학년 3반 새 학기.

제인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로 단발로 머리를 하고, 뿔테 안경을 쓰고 등교를 합니다.

새 학기 자리 배정하기! 제인은 뽑기 운이 좋은지 맨 뒤에서 두 번째 창가 자리를 뽑아서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죠.

그러나 그것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도 잠시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들 중 한 명인 준영이 짝이 되고,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자신의 뒷자리는 학교 최고 인기남인 회승이 자리하게 됩니다. 어쩌다 학교 인기남들 사이에 자리하게 된 제인. 열심히 공부하겠다던 제인의 앞날이 깜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얌전히 공부하겠다는 제인을 아이들은 가만두지 않습니다. 회승은 제인의 뒤에 앉아 슬금슬금 제인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에 발끈하는 제인이 귀엽게만 보이는 회승. 자리가 붙어있다 보니 조 모임도 같이 하고 점차 친해지는 아이들.

학교 최고 인기남답게 회승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참 많습니다. 사실 제인도 그중 한 사람이죠. 그런데 자꾸 자신을 얼짱이라 놀리고 조롱할 때마다 정이 떨어지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다가도 잘해줄 때마다 회승에게 또 반하게 되는 제인. 그러나 회승에겐 학교 최고 미녀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회승의 태도가 이상합니다. 예쁜 여자친구에겐 애정 없이 대하면서 제인에게 마치 이 아이가 귀여워미치겠다 그런 태도를 군다 말입니다. 그렇게 제인과 회승은 썸을 타기 시작합니다.

6월 초여름, 그들의 썸은 막을 내립니다. 최고 인기남 회승이 얼빵한 매력의 제인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한 것입니다.

회승의 고백에 한참을 망설이던 제인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한 회승의 진심을 알게 되고 마침내 그 둘은 러브러브한 사이가 됩니다.

학생인 그들의 사랑은 참 귀엽습니다. 놀 만큼 놀아 본 회승과 순진하고 얼빵한 매력의 소유자 제인은 귀엽게 뽀뽀를 하기도 하고, 학생인 만큼 도서관에 나란히 앉아 열심히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찬란한 여름이 지나가는 듯했으나 그들의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마네요. 제인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

이별 통보에도 회승은 포기하지 않았죠. 그렇게 연인인 듯, 연인 아닌 듯한 어색한 사이가 되어 시간이 흐르며 1권이 끝납니다.

2권은 그들의 성인 이야기에요. 성인이라고 해서 20대 중반의 이야기가 아닐까 했는데 불과 2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더라고요. 대학교 1학년인 제인과 회승.

그러나 그들의 곁에는 각각 연인이 존재했죠. 그러나 서로를 잊지는 못했어요. 졸업 이후 회승을 어떻게든 피하는 제인은 친구들로 인해서 다시 회승을 만나게 되고, 회승 또한 제인을 다시 만나고 곁에 있던 여자를 정리하면서도 다시금 제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회승에 고백에 다시 또 흔들리는 제인이지만 2년 전 헤어졌던 이유 때문에 회승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제인. 그런 제인을 알고 있는지 망설이는 제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깔끔히 처리하며 2년간의 썸을 끝나게 됩니다.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조금 유치합니다. 로맨스 소설이라기엔 좀 가볍다고 할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님의 N소설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로맨스라는 장르로 좀 바뀌어서 출간됐다고 하더라고요. N소설이 무엇인지 아시죠? 인터넷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N소설은 인터넷 소설 중에서도 특히 달콤하고 쉽게 읽히는 연애담이라고 하네요. 그렇습니다. 제인과 회승의 러브스토리는 귀엽고 간질간질합니다. 저도 로맨스 소설을 읽기 전, 학창시절 인터넷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의 기억과 느낌이 새록새록 샘솟더라고요.

러브썸을 읽다가 생각나는 만화가 있었어요. 혹시 아시나요? 하시현 작가님의 COMIC이라는 만화를요. 아쉽게도 완결되지 못하고 미완으로 끝나버린 만화입니다.

그 만화의 남자 주인공 또한 러브썸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이에요. 회승이요. 구회승과 마찬가지로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한마디로 퍼펙트남이죠. 그런 그가 좋아하는 여자는 절세미인도 아니고 얼빵한 매력의 해원이에요. 회승과 해원은 러브썸의 회승과 제인처럼 사귀다가 헤어졌지만 두 사람 사이에 썸이 계속되는 그런 이야기에요. 저는 러브썸을 읽을 때 COMIC의 두 주인공의 얼굴을 생각하며 읽었어요. 기회가 되시면 이 만화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전작인 우린, 사랑일까?와는 다른 분위기! 10대의 이야기라 풋풋하기도 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들에 쭈뼛거리기도 했지만 유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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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미쓰나
박지영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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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작가님의 글 중 제가 읽은 네 번째 이야기.

전작인 '너를 만나다'도 소장 중이긴 하나 아직 읽어보질 못했네요.

이번 책은 소개 글이 유쾌해서 전작들과는 달리 달달한 로코물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됐었어요.

예쁜 분이 선물해주셔서 읽을 수 있었던 '잘나가는 미쓰나'

 

강이한(30) - 베스트셀러 작가

나여주(28) - 이음 출판사 편집부 대리

 

이음 출판사 편집부의 나여주 대리. 어느 날 갑자기 소집된 긴급회의. 잘 나가던 출판사가 몇 년째 하락세이다 보니 그 원인을 찾다 보니 편집부에서 원고를 잘 고르지 못한 것이라 결론을 내렸던 것! 그런 편집부 주어진 미션, '베스트셀러 작가인 강이한과 출판 계약을 해오라.' 그렇지 않은 편집부 인원 전원 해고.

전원 해고라니..!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다. 강이한 작가와 접촉하기 위한 사람으로 여주가 선택된다.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전혀 이한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여주는 출판사에서 준 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이한을 찾아간다.

 

강이한 작가를 찾아간 곳에서 만난 강이한은 여주가 알고 있던 핸섬한 작가가 아니었다. 아니 웬 동네 백수가? 했던 남자가 강이한 작가라니! '이건 정말 사기다!'라고 생각한 여주에게 이한은 자신과 출판 계약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건물 1층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대여점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제안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며 여주는 대여점 아르바이트와 출판사 투잡을 하게 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니스커트에 킬힐을 신고 대여점으로 출근을 하는 그녀. 아찔한 그녀의 차림새에 주위의 시선이 따라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여주. 대여점으로 출근을 하며 알게 된 사실. 강이한 작가가 살고 있는 그 동네는 참 이상한 동네다.

강이한 작가를 포함해 그 동네엔 각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남정네들이 존재했으니 여주에겐 파라다이스였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괜찮아지며 그 동네에서의 생활이 점차 즐거워지는 여주. 특유의 당당함과 친화력으로 동네 여성들과 친해지며 미쓰나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다.

 

강이한 작가과 출판 계약을 하기 위해 대여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강이한 작가는 도통 계약을 해주지 않는다. 계약 이야기만 나오면 이야기를 돌리고 어느새 출판사 직원과 작가가 아닌 투덕투덕하는 여느 남녀와 다를 게 없어져버린 두 사람. 여주는 사인회에서 독자들에게 손목이 아프더라고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이한이 근사하게 보였고, 그날 저녁 팔목이 아픈 그에게 파스를 붙여주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이한의 가슴에도 다른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미쓰나는 강이한 작가와 출판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작가와 출판사 직원, 대여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인 그들의 관계에 핑크빛 기류가 생길 것인가?

 

전작들과 다르게 이 책은 밝은 분위기의 로코물이더라고요.

자신감 부족이었던 여주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 아찔한 미니스커트와 킬힐로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그렇게 도도하게만 보이던 그녀의 내면은 사실 순수하고 여린 아가씨였죠. 그래서 자신을 향해 마음을 보이는 이한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와 자신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베스트셀러 작가에, 돈 많은 건물주로 보여지던 강이한이란 캐릭터도 여주 못지않게 안타까운 캐릭터에요.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그의 주변에 그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 없었죠.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여주는 투덜투덜하면서도 그를 세심하게 챙겨주어 그의 마음에 따스하게 다가오게 되고 결국 사랑이란 감정이 되죠. 계속되는 여주의 밀침에도 굴하지 않고 기다리고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멋진 남주입니다.

 

밝은 로코물이긴 하나 계속되는 밀당으로 인해서 조금은 지루한 부분은 존재합니다. 후반까지 내내 두 사람 사이에 진도는 뜨뜻미지근합니다. 동네 사람들과 얽힌 일화는 줄줄이 이어지는데 정겹기도 하지만 두 주인공 사이의 이야기가 뜨뜻미지근하니 아쉽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이 책은 작가님이 후기에서도 언급하셨듯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책이더라고요. 파라다이스 골목의 사람들과 미쓰나, 이한의 이야기를 읽다보며 저절로 알 수 있어요.

두 사람의 밀당이 너무 길어 아쉽긴 하지만, 전작들과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시종일관 유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저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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