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미쓰나
박지영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박지영 작가님의 글 중 제가 읽은 네 번째 이야기.

전작인 '너를 만나다'도 소장 중이긴 하나 아직 읽어보질 못했네요.

이번 책은 소개 글이 유쾌해서 전작들과는 달리 달달한 로코물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됐었어요.

예쁜 분이 선물해주셔서 읽을 수 있었던 '잘나가는 미쓰나'

 

강이한(30) - 베스트셀러 작가

나여주(28) - 이음 출판사 편집부 대리

 

이음 출판사 편집부의 나여주 대리. 어느 날 갑자기 소집된 긴급회의. 잘 나가던 출판사가 몇 년째 하락세이다 보니 그 원인을 찾다 보니 편집부에서 원고를 잘 고르지 못한 것이라 결론을 내렸던 것! 그런 편집부 주어진 미션, '베스트셀러 작가인 강이한과 출판 계약을 해오라.' 그렇지 않은 편집부 인원 전원 해고.

전원 해고라니..!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다. 강이한 작가와 접촉하기 위한 사람으로 여주가 선택된다.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전혀 이한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여주는 출판사에서 준 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이한을 찾아간다.

 

강이한 작가를 찾아간 곳에서 만난 강이한은 여주가 알고 있던 핸섬한 작가가 아니었다. 아니 웬 동네 백수가? 했던 남자가 강이한 작가라니! '이건 정말 사기다!'라고 생각한 여주에게 이한은 자신과 출판 계약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건물 1층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대여점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제안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며 여주는 대여점 아르바이트와 출판사 투잡을 하게 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니스커트에 킬힐을 신고 대여점으로 출근을 하는 그녀. 아찔한 그녀의 차림새에 주위의 시선이 따라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여주. 대여점으로 출근을 하며 알게 된 사실. 강이한 작가가 살고 있는 그 동네는 참 이상한 동네다.

강이한 작가를 포함해 그 동네엔 각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남정네들이 존재했으니 여주에겐 파라다이스였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괜찮아지며 그 동네에서의 생활이 점차 즐거워지는 여주. 특유의 당당함과 친화력으로 동네 여성들과 친해지며 미쓰나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다.

 

강이한 작가과 출판 계약을 하기 위해 대여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강이한 작가는 도통 계약을 해주지 않는다. 계약 이야기만 나오면 이야기를 돌리고 어느새 출판사 직원과 작가가 아닌 투덕투덕하는 여느 남녀와 다를 게 없어져버린 두 사람. 여주는 사인회에서 독자들에게 손목이 아프더라고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이한이 근사하게 보였고, 그날 저녁 팔목이 아픈 그에게 파스를 붙여주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이한의 가슴에도 다른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미쓰나는 강이한 작가와 출판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작가와 출판사 직원, 대여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인 그들의 관계에 핑크빛 기류가 생길 것인가?

 

전작들과 다르게 이 책은 밝은 분위기의 로코물이더라고요.

자신감 부족이었던 여주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 아찔한 미니스커트와 킬힐로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그렇게 도도하게만 보이던 그녀의 내면은 사실 순수하고 여린 아가씨였죠. 그래서 자신을 향해 마음을 보이는 이한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와 자신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베스트셀러 작가에, 돈 많은 건물주로 보여지던 강이한이란 캐릭터도 여주 못지않게 안타까운 캐릭터에요.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그의 주변에 그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 없었죠.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여주는 투덜투덜하면서도 그를 세심하게 챙겨주어 그의 마음에 따스하게 다가오게 되고 결국 사랑이란 감정이 되죠. 계속되는 여주의 밀침에도 굴하지 않고 기다리고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멋진 남주입니다.

 

밝은 로코물이긴 하나 계속되는 밀당으로 인해서 조금은 지루한 부분은 존재합니다. 후반까지 내내 두 사람 사이에 진도는 뜨뜻미지근합니다. 동네 사람들과 얽힌 일화는 줄줄이 이어지는데 정겹기도 하지만 두 주인공 사이의 이야기가 뜨뜻미지근하니 아쉽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이 책은 작가님이 후기에서도 언급하셨듯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책이더라고요. 파라다이스 골목의 사람들과 미쓰나, 이한의 이야기를 읽다보며 저절로 알 수 있어요.

두 사람의 밀당이 너무 길어 아쉽긴 하지만, 전작들과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시종일관 유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저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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